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숲 깊은 쪽에서 힘이 느껴진다는 루리아의 말에、 프리시아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일행은 그 기척을 확인해 보기로 결정한다.

두 성정수를 물리친 뒤、
[플레이어]와 일행은
프리시아를 겨우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병사들의 방해로 수포로 돌아갔고、
일행은 결국 프리시아를 놓치고 말았다.
흑기사
젠장、
병력으로는 쓸모없는 놈도 방해물은 될 수 있다는 건가.
로제타
그녀가 데려 온 병사들의 수로 미뤄 보면、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던 것 같아.
라캄
어쨌든、 이제 고비는 벗어난 것 같은데.
라캄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대로 물러서? 아니면 더 갈 거야?
재상이 순순히 루리아를 두고
물러날 리는 없어!
흑기사
동의한다.
그리고 지금 물러선다면
그 인형을 되찾을 수 없다.
흑기사
무엇보다 이대로는 성에 차질 않아.
재상이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지금、
끝까지 쫓아가서 산산조각을 내주겠어.
카타리나
그래、 이대로 물러서서
재상이 선수를 잡게 하는 건
현명하지 않겠지.
카타리나
하지만 어떻게 그녀를 쫓을 생각이지?
어디로 도망친 건지 실마리조차 없잖아.
루리아
저、 짐작 가는 게 있긴 해요.
루리아
조금 전부터 이 숲의 깊은 곳에서、
굉장히 강한 힘이 느껴져요.
흑기사
아카샤의 힘일 수도 있겠군.
오이겐
그렇다면、 아마도 재상이 이 근처에…
흑기사
그래. 그 여자와 인형이 함께 있겠지.
그럼 정해졌네.
이 섬에서 제국 놈들과도 결판을 내자구!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일행이 숲 깊은 곳으로 향하고 있을 때、 로제타는 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그리운 추억을 떠올린다.로제타는 이런 감정을 느껴보는 건 마지막이 될 거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며、 어서 가자고 재촉한다.

로제타
음…
로제타
역시 이 근처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나네…
카타리나
음?
우리가 여기 온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로제타
후후、 너희에게는 그럴지도
이 근처 나무들은、
숲의 다른 나무들과는 조금 달라.
로제타
내게는 꽤나 그리운…
아니、 거의 내 일부와도 같은 것들이지.
루리아
로제타 씨는 이 숲에
특별한 추억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로제타
그래.
여긴 내 고향 같은 곳이거든.
로제타
드디어 집에 돌아온 기분이 들어.
라캄
헤헤、 향수병이라도 온 거야?
당신이랑은 안 어울리는데.
로제타
그럴지도.
나라도 가끔씩은
감성적이 되기도 한다니까.
로제타
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이게 마지막이 되겠지.
라캄
뭐?
미안、 못 들었어.
로제타
아무 것도 아냐、 괜찮아.
서두르자.
결말이 머지 않았으니까.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일행이 숲을 가로지르는 동안、 그들은 수없이 많은 골렘들과 전투를 치른다. 흑기사는 오르키스가 골렘의 냄새에 반응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기색을 보인다.

이오
하앗!
ゴーレム
…!
이오
휴、
이 많은 골렘들이 다 어디서 나왔담?
흑기사
내 이야기를 듣긴 한 건가?
이곳은 별의 민족들이 거주했던 곳의 유적이다.
흑기사
그 거주지를 제공한 게 바로、
에르스테 왕국이고.
흑기사
거주지의 방어를 위해
자국의 골렘을 사용한 건
당연한 일이지.
이오
으으으、
나도 알고 있다구!
이오
잠깐、
그러면…
이오
루마시 유적에서
오르키스가 그리운 냄새가 난다고 했던 건
골렘 때문이었겠구나.
라캄
맞아、
그 애가 그런 말도 했었지.
라캄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해도、
그리움을 느낄 수는 있었나 봐.
흑기사
그 인형이?
오이겐
그래、 다들 오르키스가
루마시출신인 줄 알았다만.
흑기사
그런가…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오르키스에 대해 회상하는 동안、 루리아는 다시 한번 꼭 그녀를 구하겠다고 다짐한다.

루리아
미안해、 오르키스.
우리와 관련된 진실을
함께 찾아보자고 약속했었는데…
루리아
내가 꼭…
너를 찾아낼게.
조금만 기다려 줘…
흑기사
루마시에서、
그 인형과 함께 여행 했을 텐데.
흑기사
그때 어땠었나?
어땠냐니?
조금 특이하긴 했어도、
그냥 평범한 아이 같았어!
루리아
맞아요. 저처럼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할 수가 없어서
조금 괴로워하긴 했지만、
루리아
그러니까 그 애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흑기사
그 인형과 말인가?
루리아
네!
그러니까 꼭 그 애를 구할 거예요!
그래서 다시 같이 수다도 떨고…
루리아
꼭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되니까、
같이 웃고、 같이 밥도 먹고…
루리아
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고 싶어요.
그 애의、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헤헤、 좋은 마음가짐인데!
그렇지、 [플레이어]?
흑기사
……

5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로제타는 이오에게、 언젠가 그녀가 일행들을 구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로제타
저기、 이오…
잠깐 괜찮을까?
이오
어?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딱딱하게 구는 거야?
로제타
심각한 건 아니고…
이리 좀 더 가까이 와 봐.
이오
칫、 알았다구.
로제타
후후. 좋아.
이오、 너는 훌륭한 레이디가 되기 위한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니?
이오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로제타
얼른、
대답해보렴.
이오
흠…
그야、 레이디라면 아름답고 멋져야겠지.
그리고 키가 좀 더 커야…
로제타
그렇구나、
그래.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
하지만 중요한 걸 빠트린 것 같은데.
이오
중요한 거?
로제타
그래.
훌륭한 레이디는 모두를 지탱해줄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이오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
이오
모두를 지탱한다고?
하지만 내가 왜…
다들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걸.
로제타
아니、
언젠가 모두들 거대한 벽에 가로 막히는 날이 올 거야.
로제타
그때가 왔을 때、
모두를 도울 수 있는 건 이오、 너뿐이야.
너만이 모두를 끌어 줄 수 있어.
이오
내가?
로제타
그렇단다. 그러니 기억하렴.
너는 모두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한、 훌륭한 레이디가 되어야 해.
이오
으응…
이오
잠깐!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
로제타가 해주면 되잖아.
로제타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네게 이런 부탁을 남기는 것 뿐이야.
이오
로제타?
로제타
자、 그럼. 이제 갈까?
내 마음 같아서는 이오와 단 둘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지만、
그랬다간 우리만 뒤떨어지게 될 거야

6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중、 로제타는 자신이 [플레이어]의 아버지를 알았음을 밝힌다. 그러나 더 이상은 말하지 않고、 대신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다. 이제부터 [플레이어]가 수없이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이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난기 어린 미소만을 남긴 채로、 그녀는 다시금 멀어진다.

[플레이어]와 일행이 숲을 나아가고 있는 동안、
로제타가 [플레이어]에게 다가선다.
로제타
잠시만.
한시가 급한 건 알고 있지만、
잠깐만 시간을 내 줄 수 있겠니?
당연하지.
좀 떨어져.
로제타
고마워.
지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혼란스럽겠지만、
로제타
네게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로제타
아니、 잠시…
잠깐만 이렇게 있어 줘.
이렇게 있는 것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할 테니까.
로제타
있지… 사실은、
네 아버지를 알고 있어.
[플레이어].
로제타
내내 숨겼던 건 미안해…
하지만 전부 말할 수는 없었어.
로제타
너는 정말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 [플레이어].
너도 그처럼 훌륭한 기공사가 될 거야.
로제타
너라면 하늘 끝까지도 가 볼 수 있겠지.
로제타
그러니까、 네가 이걸 알아줬으면 해.
로제타
모험을 하는 동안、
너는 하늘과 별의 영역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어려움을 겪을 거야.
로제타
하지만 기억하렴.
어떤 고난이라도、
너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플레이어].
로제타
네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결국엔 행복한 결말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로제타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
네가 계속 나아간다면、
길은 언제나 열릴 거야.
로제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해줄 거지?
로제타
후후、 좋아.
기억하렴、 반드시.

7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일행이 점점 더 숲 깊은 곳으로 향해 갈수록、 더 많은 골렘이 등장한다. 일행은 이에 점점 프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흑기사는 프리시아와 결판을 내기 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행들을 멈춰 세운다.

ゴーレム
…!
라캄
쳇、 끝도 없이 튀어 나오는군.
카타리나
우리가 점점 중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카타리나
하지만 골렘을 다 상대하려고 했다간
여기 발이 묶일 거야.
어서 움직이자.
[플레이어]와 일행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던 중、
갑작스레 흑기사가 걸음을 멈춘다.
흑기사
…….
왜 그래?
설마 지친 건 아니지?
흑기사
그럴 리가.
흑기사
이제 돌이킬 수도 없다.
이대로 가면、 곧 프리시아와 결판을 내게 되겠지.
흑기사
그전에、 너희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다.
카타리나
해야 할 말?
흑기사
그래. 내 목적、
그리고 내 계획을 너희가 알아줬으면 한다.
카타리나
드디어 말할 결심이 섰군.
흑기사
흥、 네 이야기 때문은 아니다.
흑기사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이 너무 소란하군.
먼저 해치워야겠어.

8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흑기사는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밝혔다. 그녀의 목적은 루리아를 이용해 오르키스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다시 한번 일행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도.

유적의 한 모퉁이에 모여、
일행은 흑기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흑기사
내 목표가 오르키스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것이란 건
이전에도 말했었지.
흑기사
하지만 그걸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맞나?
카타리나
그래.
루리아와 현재 상태대로의 오르키스가
필요하다는 건 언급했지만…
흑기사
그렇다.
바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흑기사
이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루리아와 그 인형、
둘의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루리아
…!
카타리나
뭐라고?
흑기사
[플레이어]、
너는 알고 있겠지.
흑기사
루리아의 힘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소생한 적이 있지 않나.
흑기사
그 힘 뒤에는 비밀이
한 가지 더 숨어 있다.
그 힘의 본질 말이지.
흑기사
그 힘을 이용해서、
루리아는 자신의 혼 일부를
나누어 줄 수 있다.
흑기사
혼이 없는 몸에 그 능력을 쓰면、
루리아의 인격과 혼을 그 몸에
심을 수도 있지.
라캄
뭐?
그러니까…
루리아가 둘이 된다는 거냐?
흑기사
그럴 일은 없다.
내가 아는 한、 옮겨가는 것은
루리아의 인격뿐이다.
그녀의 기억은 이식되지 않는다는 뜻이지.
흑기사
짧게 말하자면、
나는 루리아의 힘을 이용해서
오르키스의 본래 인격을 되살리고자 한다.
흑기사
그리고 그 혼을 저 인형、
그러니까 오르키스의 몸에
덧씌우는 거지.
흑기사
이렇게 하면 오르키스는 기억은 잃은 채로、
본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흑기사
여기까지.
이것이 내 계획이다.
카타리나
말도 안 돼.
그런 짓을 하게 내가 내버려 둘 것 같아?
흑기사
네 의견이 어떻든 달라질 건 없다.
흑기사
혼을 잃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무감한 인형이 된 오르키스에게
미소를 되돌려 주려면、
흑기사
에르스테의 백성들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 공주였던 오르키스를
되찾으려면、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루리아
……
흑기사
곧 프리시아와 맞닥뜨리겠지.
흑기사
그 인형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는 같은 목표로 움직인다.
흑기사
하지만 그 인형이 내 손으로 돌아오는 대로
나는 너희의 적이 된다.
흑기사
비정하다고 욕할 테면 그렇게 해.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오르키스를 되찾아야만 한다.
흑기사
이건 너희도 원하는 일일 테니、
그때까지만 힘을 합치지 않겠나.

9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루리아는 흑기사에게 왜 계획을 밝혔는지 묻는다. 이에 흑기사는 잠시 망설이다 비록 자신의 목표는 다를지라도、 [플레이어]와 일행들에게 정직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한다.

쳐들어 오는 골렘들을 물리친 뒤、
루리아는 흑기사에게 다가섰다.
루리아
저기、 흑기사님…
흑기사
놀랍군.
이제 내 계획을 알았으니、
나를 경멸하고 말을 붙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루리아
어째서 계획을
저희에게 모두 털어놓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루리아
끝까지 숨긴 채、
오르키스를 되찾고 나면
저희를 배신할 수도 있으셨을 텐데.
루리아
하지만、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왜 그러셨나요?
흑기사
흠、 이유라.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도 뭐라 확언할 수가 없군.
흑기사
이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흑기사
하지만 너희에게는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흑기사
너희와 칼을 맞대게 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맞서고 싶었다.
그리고 깔끔하게 결별하고 싶었지.
어두운 야망이 뒤섞인 눈동자를 내리 깔며、
흑기사는 스치듯 그런 말을 흘린다.
[플레이어]와 일행은 흑기사가 맞게 될 결말을 모른 채로、 、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