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드디어 마을 코 앞까지 도착한 [플레이어] 일행. 그 때, 에르스테 제국 전함에서는 장군 퓨리어스가 드랑크와 슈투름에게 짜증을 내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계획에 사악한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에르스테 제국이 자랑하는 전함의 객실.
그곳에서는 한 장군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퓨리어스
어째서!?
어? 어? 어? 어째서냐고!?
슈투름
장군 각하…… 죄송합니다.
드랑크
미안해~
걔들, 생각보다 세더라구~
퓨리어스
이봐!
이 녀석들의 목,
모두 베어버려!
제국병
장군 각하……
그들은 흑기사님의 칙령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제국병
저희들 손으론,
각하의 명령일지라도,
처벌을 하는 것은……
퓨리어스
아, 그럼.
나중에 네가 대신 죽어.
제국병
그런……
퓨리어스
뭐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계획은 순조로우니까 말이지……
자, 보라구. 거기 둘도……이 풍경을.
퓨리어스
이 섬……아니, 이 군도 전체가,
곧 폭풍 속으로 가라앉아, 떨어지는 거야.
……어둡고 깊은 하늘 저 바닥으로 말이지.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플레이어] 일행은 마을에 도착하지만, 제국을 물리치기에 앞서 폭풍을 벗어나 가까운 섬으로 피난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다. 거친 날씨 탓에 비공정의 조종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 되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조타수라고 불렸던 라캄에게 일행의 기대가 쏠린다.

[플레이어] 일행이,
겨우 돌아온 마을은,
전례 없는 폭풍우의 습격을 받고 있었다.
라캄
대체 뭐냐고, 이 비……
지금까지 이런 폭풍,
한 번도 없었다고.
셰로카르테
이상하네요~
좀 전까지는 맑았는데 말이죠~
카타리나
이런 날씨에는,
제국을 격퇴하자는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
이렇게 심한 폭풍이면,
제국도 움직일 수 없겠지!
먼저 피난하는 걸 생각해 보자구!
셰로카르테
그렇네요~
피난용 기공정은 있으니까,
거기 타서 가까운 섬으로……
마을사람1
……어이, 저거,
누가 조종하는 거야?
마을사람2
응? 누, 누군가……
나한테는 무리라구?
이런 폭풍 속에선……
루리아
그러고 보니……
조타수는 모두 자리를 비웠는데……
셰로카르테
그렇네요~
거기에 음, 이 정도로 바람이 강하면,
평범한 조타수로는, 위험해요~
셰로카르테
그야말로,
탑 클래스의……
엄청난 실력을 가진 조타수가 아니라면~
마을사람1
…………
루리아
…………
라캄
뭐, 뭐야……?
마을사람3
어이! 큰일이야!
폭풍에 휩쓸려
마물이 마을 코 앞까지 와 있어!
라캄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알겠는데……
일단은 이 녀석이 먼저다!
라캄
[플레이어]!
서둘러 처리해버리자고!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라캄은 과거의 추락 사고를 마을의 모두에게 이야기한 뒤, 비공정의 키를 잡는 것을 거부한다. 그럼에도 마을 주민들은 라캄의 실력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그 마음에 답하기 위해 라캄은 각오를 다진다.

라캄
――알겠어?
확실히 나는 [플레이어]와 일행에게,
제국과 싸우겠다고는 말했지만 말야?
라캄
그런데 말야, 기공정을 조종하냐 마냐는,
그거랑은 다른 문제고……
카타리나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는 역시,
우리들도 마을 사람들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자네뿐이야……
셰로카르테
그렇네요~
오명에서 벗어날 찬스라구요~?
라캄
아니, 그……
나는……나는 이미,
하늘에게 버려졌잖아?
라캄
그러니까,
나는 그랑사이퍼도 추락 시켰는데……
너희들은……무섭지 않은 거야?
루리아
무서워요……?
라캄
내가 조종하면,
다시 배가 추락할 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냐고?
라캄
그랑사이퍼를 타고 있을 때,
나는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어.
……큰 부상을 입긴 했지만.
라캄
그렇지만 이번엔,
죽을지도 몰라……
그것도, 너희과 함께……말이지.
라캄
그런데도 너희들은,
내가 조종하는 배에 타는 게
무섭지 않다니……
라캄
아얏!?
마을사람
바보냐, 너는!
한 번만 더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한 대 더 때려줄 테다.
루리아
라캄 씨……잘 봐주세요.
저희들의, 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루리아
그 누구도 불안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지 않아요.
라캄
너희들……
탈출용 비공정으로 가자
아직 불안해?
라캄
그렇군……
모두가 각오를 다지고 있어……
내가 쫄아 있으면 말이 안 되지!
라캄
그래……
고맙다, [플레이어]……
라캄
아무리 나라도 말야……
네 놈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융통성은 있다고!
좋았어!
그럼 어서 모두를 데리고
탈출용 비공정으로 가자고!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라캄과 함께 [플레이어]일행은 마을 주민을 데리고 비공정으로 향한다. 도망치던중, 라캄은 이 급작스럽게 몰아치기 시작한 폭풍에 의문을 품는다.

라캄
그나저나, 이상한 폭풍이군……
카타리나
이상하다니……?
라캄, 뭔가
짚이는 데라도 있는 건가?
라캄
짚이는 데고 자시고,
애초에 이 포트브리즈
폭풍이 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고.
그러고 보면, 그렇게 말했었지!
이 섬에는,
바람의 수호신이 있다던가?
라캄
응, 그래……
이 섬에 부는 바람은 모두,
티아마트라는 수호신의 숨결이야.
카타리나
수호신……어쩌면 성정수일수도.
그 티아마트라는 것에,
무슨 일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군.
라캄
수백 년전부터 전해지던 이야기였다고?
티아마트라는 것도
정말로 있기나 할지……
루리아
있어요……있어요, 확실히.
티아마트는, 이 섬에……
[플레이어]도……느껴지나요?
라캄
어, 어이, 아가씨?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루리아
들려와요……
그리고 느껴져요……
세차게 부는 바람의, 강대한 별의 힘이……

5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마을 주민을 데리고, [플레이어]일행은 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용 비공정이 있는 동굴로 서두른다. 하지만, 동굴에는 마치 이 상태를 예지한 것처럼, 퓨리어스가 이끄는 제국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강해지는 폭풍 속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이동하던 일동은,
마침내 탈출용 비공정이 있는 골짜기에 도착한다.
이 녀석이 탈출용 비공정인가!
루리아
이거라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탈 수 있겠어요!
카타리나
자, 라캄, 조타실로……
라캄
응, 그래……
응? 왜 그래?
왜 안 타는 거야?
얼른 라캄이 타야 다른 사람도 타지.
라캄
아, 아니……
그건, 알고 있는데……
라캄
그……
여, 역시 나는……
퓨리어스
――아 정말!
탈려면 타고,
말라면 말라고!
라캄
네 녀석……분명 내가 쐈을 텐데?
어째서 그렇게 팔팔한 거지! ?
퓨리어스
왜 그렇게까지 놀라는 거야?
고귀한 이 내가 미천한 너희들의 총알로
상처 하나라도 입을 거라고 생각했어?
루리아
카타리나……
저 사람……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무서워……
카타리나
괜찮다, 루리아.
걱정할 거 없어……
마을사람
히익! ?
벼, 병사가……! !
어쨌든 마을 사람들을 지키자고!
[플레이어]!
제국녀석들을 물리치자!

6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주민을 제국병으로부터 지키는 [플레이어] 일행이었지만, 계속해서 그 수의 차이에 압도되기 시작한다. 그런 도중, 주민들의 희망이었던 탈출용 비공정이 갑자기 폭발한다.

카타리나
어느정도는 쓰러뜨렸지만,
이래서는 끝이 없겠군……
퓨리어스
좋아……
응? 응? 응? 이제 지쳤어? 한계야?
퓨리어스
그래도 말야……
메인 디시는,
이제부터야.
마을사람
이, 이런 녀석들이랑 계속 어울려줄 수는 없어!
탈출용 비공정에 타고 도망가자고!
루리아
……! ? 위험해요! !
카타리나
뭐, 뭐야! ?
탈출용 비공정이 폭발한 건가! ?
루리아
괘, 괜찮으신가요! ?
마을사람
으, 으윽……대체 무슨 일이……?
퓨리어스
갸하하하하하하! !
좋아! 그 얼굴, 최~고! !
그 믿을 수 없다는 얼굴! 크크크……
퓨리어스
그래, 폭발시켰다고!
네 놈들이 믿고 있던 탈출용 비공정을 말야!
산산조각으로! 갸하하하하하! !
라캄
이 자식……! !
어째서 그런 일을! ?
퓨리어스
알고 싶어? 알고 싶지?
그럼……
살아남을 수 있으면 알려 줄게.
퓨리어스
그러니까, 뭐어, 부디 힘내줘?
카타리나
악독한 놈이……! !
[플레이어]! 날 막지 마라……
카타리나
녀석의 부하는……
내가 직접 날려 버리겠어! !

7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퓨리어스의 손에 의해 탈출용 비공정이 폭발하고, 마을 주민과 함께 절체절명의 상태에 몰린 [플레이어] 일행. 그런 도중, 폭풍의 원인이 성정수 티아마트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퓨리어스
――제법이네!
응응, 역시 너희들,
장래성이 있네.
라캄
닥쳐라! 이번엔 네 차례라고!
라캄
폭풍이 이 이상 강해지기 전에,
마을 모두를 어딘가에,
피난시켜야……
퓨리어스
갸하하하하! !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
퓨리어스
어디로 도망치는 마찬가지라고!
어차피 이 군도는,
전부 통째로 가라앉을 거니까 말야! !
카타리나
이 자식……무슨 말이냐! ?
퓨리어스
알고 있잖아? 어렴풋이 말야!
티아마트라고, 티아마트! !
이 섬의 수호신 말야!
퓨리어스
그녀석을 말이지……
약간 손봐 달라고 했어.
……대폭주를 시작하도록 말이지! !
티아마트를 폭주시켰다고! ?
이 자식, 대체 무슨 일을……!
퓨리어스
이 폭풍이 무엇보다도 그 증거다!
폭풍은 끝없이 강해질 거야……
이 군도를 날려버릴 정도로 말이지! !
라캄
이 자식……
마을 정도가 아니라, 이 군도 자체를
없애려고 하는 건가! ?
라캄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퓨리어스
글쎄? 몰라, 그런거.
우리들 제국의 지배를 받고 싶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희들은 이 섬을 좋아하잖아?
퓨리어스
그럼,
차라리 같이 죽으라고! !
하늘 바닥까지 떨어질 이 섬과 함께 말야!
마을사람1
대체 무슨 일이……
마을사람2
이럴 수가……우리들 이제 살 수 없는 거야?
퓨리어스
그래, 그래……그리고 말야?
이 군도에서 도망치려고 한 기공정들은,
모두 합쳐서 격추시킬 거니까.
퓨리어스
이해하지? 응?
즉, 너희들에게는 이제,
도망갈 데가 없다고! !
라캄
웃기지 마!
네놈들, 이 마을의 주민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
카타리나
[플레이어]!
이 곳은 위험하다!
주민들을, 일단 마을로 돌려 보내자!
카타리나
그 동안, 마물이나 제국 병사는,
여기서 상대 해야겠지……가자!

8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제국병을 어떻게든 따돌렸지만, [플레이어] 일행에게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루리아는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루리아
이제 제국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는 거 같아요……
거야 그렇겠지……
이제 놓아줘도,
이 섬에 있는 녀석은 모두……
카타리나
비 군, 그 이상은 말하지 마라.
아직 우리들은,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카타리나
반드시 무언가, 방법이 있을 거다……
무언가, 반드시……
루리아
티아마트……
포트 브리즈의 수호신이자,
바람의……대 성정수.
지금은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9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폭풍의 원인이 성정수이니,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루리아. 루리아의 결의 덕에 한줄기 희망이 비춘다.

카타리나
후우……
이걸로 주민은 모두, 마을로 돌아간 것 같군.
카타리나
하지만,
곤란하게 됐군……
라캄
나 때문이야……
내가 그때……
탈출용 비공정에 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더라면……
라캄
그랬으면 지금쯤,
모두,
근처의 군도에라도 피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만 둬, 라캄!
이제 와서 그런 말 해 봐야, 어쩔 수 없잖아!
라캄
모두, 내게 목숨을 맡길 각오를
해 줬는데도……
내가 그녀석들의 각오를 엉망으로……
라캄
젠장!
이걸로 정말 끝장인 건가! ?
뭔가 방법은 없는 건가! ?
카타리나
수호신이라고까지 칭송 받는 성정수를 상대로,
우리가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루리아
할 수 있어요……아직 희망이 있어요.
카타리나
루리아……?
루리아
아직 제가 있어요……
그쵸, 카타리나? 그렇죠?
카타리나
그런가……!
……아, 아니, 하지만,
그 힘에는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라캄
어이, 무슨 말이야……?
루리아
제가……
계속 제국에 잡혀 있었던 이유에요.
루리아
저는……성정수를 조종할 수 있어요.
자, 잠깐만!
성정수는 자기들의 창조주인
별의 민족의 말만 따르는 거 아니었어?
라캄
그래……거기에, 별의 민족은 이미,
수백 년 전 패공전쟁이 끝난 후 모두 모습을 감췄고
자손은 없다고 들었다고?
카타리나
루리아는, 별의 민족의 자손은 아니다.
……아마도.
카타리나
이유도 원인도 모른다……
하지만, 루리아에겐 확실히,
그런 힘이 있다.
아! 어이, [플레이어]!
장크틴젤에서 나타났던 성정수도,
혹시……
카타리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건 아직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은 힘이다.
결국, 제국도 아무것도 해명할 수 없었다.
카타리나
그런 힘을 많이 사용하면,
루리아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루리아
나는 괜찮아.
하지만, 모두가……
[플레이어]가 곁에 있어준다면……
루리아
가요, 라캄씨.
바람의 대성정수……
티아마트를 멈추기 위해서……! !
루리아의 결의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춘다.
그 빛에 의지하여,
[플레이어] 일행은,
티아마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