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라캄의 도움으로 지하 교회에 몸을 숨긴 [플레이어]일행은 그에게 동료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거절 당하고 만다. [플레이어]일행과 라캄은 제국이 공격해온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마을로 향한다.

일행은 마침내 엄청난 실력의 조타수로 명성이 자자한 남자, 라캄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플레이어]의 권유에 그저 하늘은 나를 버렸다, 라고만 답한다.
라캄
――뭐, 그렇게 된 거야.
미안하지만 조타수라면 다른 사람을 알아봐.
카타리나
아, 아니, 그……어째서지?
카타리나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거지만,
그쪽은 어려서부터,
비공정, 그리고 하늘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나?
그, 그래!
그리고 너도 말했잖아!
[플레이어]도 들었지?
기공정의 조종하려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그걸 익혔는데도, 어째서……
라캄
아, 정말……
빽빽 시끄럽구만……
라캄
잘 들어?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나도 하늘을 버린 거야……그냥 그런 이야기다.
카타리나
하늘이……?
라캄
그래, 너희들도 봤잖아?
거기에 있던 기공정.
라캄
그건,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는
주인 없는 난파선이었어.
라캄
나는 어렸을 적부터, 그 녀석을
조금씩 독학으로 수리해왔어……
다시 하늘을 날게 해주겠다고 말이지.
수리했었다고?
근데, 저건 그냥
추락한 채로 방치된 느낌이었는데?
라캄
그거야 그렇지.
저 녀석은 나를 태우고,
그대로 곤두박질쳐서 추락했으니까.
루리아
추락……
그럼, 당신은 그걸로……?
라캄
그래……
배신감이 엄청났지.
라캄
수리할 땐 전문가에게 도움도 받았어.
조종 연습도 확실히 했고……
준비는 다 갖춰졌었지.
라캄
그래도 그 녀석은……
그랑사이퍼는 추락했어. 내가
안고 있던 마음이고 뭐고 다 끌어안고 말이지.
그건, 그……
기상환경이 나빴다던가……
그치? [플레이어]?
비 말대로야
실력이 부족했던거야
라캄
포트 브리즈에는,
언제나 평온한 바람이 불고 있어.
섬의 수호신님 덕분에 말이지.
라캄
이 섬에 한해서,
바람이 심해서 떨어졌다던가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라캄
하핫!
너희들 아까, 엄청난 실력의 조타수, 라고
들었다고 하지 않았었나?
라캄
실력엔 자신이 있었어……
하늘이 배신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라캄
자, 이 이야기는 끝이다.
아까 그 제국 이야기를,
마을 녀석들에게 알려 주러 가자고.
라캄
알게 된 이상,
모른 척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마을에 다다르자 라캄은 이 다음은 맡기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가려 한다. [플레이어]일행이 당황해 하며 왜 그러는지 묻자, 라캄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만 싸우고 싶다고 전하고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오! 이제야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네!
라캄
응? 그래?
그럼, 뒤는 맡겨 둘게.
나는 이쯤에서 은신처로 돌아갈 테니까.
카타리나
잠깐잠깐잠깐!
왜 은신처로 돌아가는 거지?
마을 사람들과 제국과 맞서 싸우는 거 아니었나?
라캄
사정을 알게 된 이상,
그걸 알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라캄
그래도 말이지……
내가 지키는 것은 어디까지,
그 기공정……그랑사이퍼 뿐이야.
카타리나
네 녀석……
인명보다 배를 우선하겠다는 건가……
라캄
나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가 아니면 싸울 맘이 들지 않는 것 뿐이야.
거기에 제국이 상대라니, 목숨 걸고 싸워야 하고.
라캄
네 녀석들도
사람 좋은 것도 적당히 하지 않으면,
별것 아닌 일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구?
카타리나
구할 수 있는 목숨이……
지켜야 할 자들이 눈 앞에 있는데도,
내버려둘 수 있겠나!!
루리아
카, 카타리나, 진정해……
라캄
그래……
그럼 안녕,
부디 후회 없도록 하라구.
그렇게 말하고는,
라캄은 [플레이어]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카타리나
후회따위 할리가……
할 수 있을리가 있나……
나에게는, 이미……
어쨌든 서두르자구!
마을이 보인다곤 해도,
아직 마물들이 우글우글하니까!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에르스테 제국의 군대가 쳐들어온다는 위기를 알리기 위해, 마을로 서두르는 [플레이어]일행. 그 도중, 익살스러운 남자와 과묵한 검사, 2인조가 [플레이어] 일행의 길을 막아선다.

카타리나
후우……마을까지,
얼마 남지 않았군.
루리아
응!
빨리 마을 사람들에게,
제국이 쳐들어온다고 전해줘야……
???
헬로우~♪
별 일 없니~? 지명수배범 여러분!
???
상처가 없군……아직 죽지는 않은 것 같네.
뭐, 뭐야 얘네들……
제국의 앞잡이인가!?
???
빙고-!
이야ー, 똑똑하네 도마뱀쨩.
나중에 사과를 선물하지!
큭……어, 어차피 없잖아!!
사, 사과 같은 거……주륵.
루리아
비 씨, 침이……
???
핫하ー! 좋아해? 사과!
그렇다면 비장의 사과가……
???
아얏!?
???
드랑크……빨리 본론으로 넘어가,
더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찌른다.
드랑크
오케이, 오케이!
아 알겠다니까! 그니까 슈투름 나리
검 끝으로 꾸욱꾸욱 하는 거, 그만……
드랑크
악- 아파앗!
카타리나
저기……우리들은 지금 서두르고 있어.
용건이 없다면, 가봐도 될까?
슈투름
될리가 없지……드랑크!
드랑크
네네……
자, 지명수배범 여러분,
사실은 말야, 너희들에게 부탁이 있어.
루리아
부탁……이요?
저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괜찮지만……
드랑크
너는 말이 통하는 아이구나!
선물로 사탕을 드립……
드랑크
아팟!?
바, 방금 정말로 찔렀어!?
슈투름
흥……
너희들……그대로 마을로 갈 생각이겠지.
제국이 쳐들어온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카타리나
그럴 예정이다만……그래서?
슈투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마을 녀석들이 저항하면, 귀찮아.
카타리나
그런 부탁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나?
슈투름
들어주지 않는다고……?
드랑크
……무섭네, 여자들의 눈싸움.
아가씨는 저렇게 되면 안 된다구~?
루리아
네, 네……
드랑크
솔직한 대답!
너에겐 이 사탕을……
드랑크
아팟!?
슈투름
드랑크……간다.
드랑크
아! 잠깐만, 스츠름 나리!
버리고 가지 말아달라구~!
뭐, 뭐야 대체, 저 녀석들……
카타리나
제국이 보낸 경고인가……
서두르자.
지금까지 이상으로 주의해서, 자.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대량으로 밀려 들어오는 마물 탓에 [플레이어] 일행은 생각만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을 밖의 위험을 새삼 깨닫고, [플레이어] 일행은 반드시 제국을 저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젠장ー……
아무리 마을이 보이는 거리라고 해도,
이렇게 마물이 많으면 말야……
카타리나
장류역에 의해 마물이 광폭화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긴 하지만……
카타리나
최근 들어,
마물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국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지.
마을 밖은 이미,
위험지대라는 건가……
루리아
이 마을 사람들은,
저희들이 셰로 씨의 가게에서 곤란해 하고 있으니
친절하게 도와줬었죠……
카타리나
그래……은혜는 갚아야겠지.
[플레이어], 반드시 제국을 저지하자.
그것이, 우리들이 해야할 보은이다.

5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마을로 서두르는 [플레이어] 일행의 앞에, 다시 드랑크와 슈투름 2인조가 앞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이번엔 얌전하게 물러설 기색이 없었고, 그 곁에는 인질이 된 라캄의 모습이 있었다.

드랑크
헬로우♪
내가 없는 동안 잘 지내고 있……
드랑크
아팟!
드랑크
잠깐, 슈투름 나리!?
방금 왜 찌른거야!?
슈투름
짜증나서……
네놈이 말하는 방식은 언제나 신경에 거슬려.
드랑크
그거 거의 화풀이 맞지!?
또 너희들이냐!
카타리나
몇 번 오든지 간에,
자네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드랑크
아니 달라~! 다르다구~!
이번엔,
부탁하려고 온 게 아니거든요!
슈투름
협상……이 녀석의 목숨과.
라캄
큭……
카타리나
라캄!?
네 녀석, 어째서……!?
드랑크
이 녀석,
스을쩍 마을에
잠입하려고 했단 말이야!
드랑크
바보 아냐~
사정을 들킨 걸 알았으니,
마을을 감시하고 있을 게 뻔하잖아!
라캄
시끄러……
드랑크
그런고로 말이야!
소형 비공정 정도라면 줄 테니까,
어서 이 섬에서 나가달라구, 응?
루리아
[플레이어]……
카타리나
[플레이어], 대답은……
알고 있다, 물어 볼 것도 없지.
그래!
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없지!
카타리나
동의한다……
드랑크라는 녀석,
미안하지만 돌파해야겠다!
드랑크
어~머~?
그럼 뭐, 이 바보의 목숨은……
루리아
구할 거예요!!
마을 사람들도, 라캄 씨도……
누구 하나라도 희생하지 않을거예요!!
가자구! [플레이어]!
제국의 병정 따위,
걷어차버려!

6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라캄도 마을의 주민도 모두 구하겠다고 큰소리 친 일행, 그러나 라캄의 모습을 놓치고 만다. 슈투름이 압박해 오는, 그 틈으로 한 발의 총알이 날아든다.

큭, 큰일인데……
라캄을 놓쳤어……!!
슈투름
괜찮아……녀석은 우리 쪽 정예가,
확실히 붙잡고 있어.
그런 것보다……
루리아
꺄악!?
카타리나
루리앗!?
슈투름
방심했군……
먼저 이 꼬맹이부터……!!
라캄
정예가…… 뭐 어쨌다구?
라캄!
너, 어느 틈에!?
라캄
흥……
미인 누님이면 모를까,
지저분한 병사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라캄
아가씨, 상처는 없나?
루리아
네, 네에……정말로 고맙습니다!
슈투름
칫……
한 명 늘어도 마찬가지다……
제국을 상대로,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라캄
어이, [플레이어]!
여기가 고비라고! 정신 차리고 간다!!

7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궁지에 몰렸던 [플레이어] 일행이었지만, 라캄의 도움으로 궁지를 벗어난다. [플레이어] 일행은, 각오를 다진 라캄과 함께, 드랑크와 슈투름이 이끄는 제국병에게 대항한다.

라캄! 너, 용케 무사했구나!
라캄
거참……나도 마을 녀석들도 구하겠다니
큰소리 칠 거라면,
제대로 구하러 오라고.
카타리나
크읏……면목없군.
루리아
그래도,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그쵸! [플레이어]!
카타리나
하지만 의외로군……
네 행동으로 봐서, 포박에서 벗어났다면,
우리들을 버리고 도망칠거라고 생각했다만……
라캄
신용이 없구먼……
뭐어, 분명히 그것도 생각은 해봤지.
라캄
그래도 말야……네가 말했었잖아?
눈 앞에 지킬 수 있는 녀석이 있는데,
못본 체 할 수 있겠냐고 말야.
라캄
아가씨가 위험한 걸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여버렸군.
카타리나
후후, 그런가……
어쨌든, 고맙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군.
라캄
그……그만둬! 민망하잖아!
그런 건
모든 게 끝난 뒤에 하자고!
그렇지! 마을까지 앞으로 정말 조금 남았어!
좀만 더 버텨보자고!

8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완전히 임전태세가 된 라캄 덕분에, [플레이어] 일행은 일방적으로 열세였던 전황을 서서히 뒤집어가고 있다.

라캄
자아……제국 병사도,
수가 줄기 시작했군!
라캄 녀석, 제법 하잖아!
카타리나
그래,
이거 나도 멍하니 있을 수 없겠군!
루리아
후후……
모두 의욕이 넘치네요!
라캄
마을 입구도 이제 코 앞이다!
[플레이어]!
이대로 단숨에 돌파한다!

9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슈투름과 드랑크를 겨우 몰아붙인 [플레이어] 일행. 그 필사적인 목숨 구걸에, [플레이어] 일행은 슈투름과 드랑크를 그대로 놓아주기로 결정한다.

드랑크
히이이잇! 도와주세요~!
슈투름
여기까진가……
드랑크
있잖아!
이제 우리 더 싸울 맘이 없으니까!
한 번만 봐주지 않을래?
드랑크
제국에겐 고용된 것 뿐이니까,
충의를 다할 의리도 없고,
응? 부탁할게~……
드랑크
아팟!?
슈투름
추태……이 이상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일 거라면,
차라리 인정으로,
여기서 내가……!!
드랑크
와아아아아!
슈투름 나리, 진정해~!!
라캄
라는데……어쩔래?
어쩔 수 없네……
믿지는 못하겠지만……
드랑크
응? 정말? 정말로 괜찮아?
슈투름
큭……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곤 하지만……
적에게 은정을 받을 줄이야……
루리아
응……
이렇게나 부탁하니까요……
카타리나
머리를 숙이는 자에게 검을 향하는 것은
기사도에 반하기도 하지.
돈으로 고용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이번엔 놓아주는 걸로 할까!
드랑크
고마워어~!
은혜를 입었어! 완전 입었다고오~!!
슈투름
기억해둬라……
이 굴욕은 절대로 갚을 테니까!
이렇게
슈투름과 드랑크 2인조는,
[플레이어] 일행의 앞에서 사라졌다.
라캄
――그래서?
너희들은 정말로
마을에서 제국을 상대로 싸울 작정인가?
당연하지!
제국과 적대한다는 거,
우리들에겐 이제와서이고 말이지!
라캄
이것 참……터무니없는 호구로구만.
…라고는 해도,
나도 그 호구에게 구해졌으니……
라캄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각오를 다지겠어……
[플레이어]의 눈빛도 맘에 들었고 말이지.
루리아
그럼, 라캄 씨도……?
라캄
그래!
제국 따위가
이 마을을 뭉개버리게 내버려 두겠냐!!
라캄
이렇게 정한 이상,
제국 놈들, 되갚아주겠어!!
[플레이어]의 의기에 호응한
라캄을 동료로 맞아
[플레이어]는 제국과의 싸움을 준비한다.
하지만, 에르스테 제국의 거대한 의도는,
포트 브리즈 군도 전체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