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아버지가 남긴 편지에 이끌려, 하늘의 끝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소년(소녀). 그때, 마을에 전함이 나타나고, 수수께끼의 소녀가 도움을 청해온다.

――신들에게 버림받은 그 세계에는,
홀로 남은 용이 있었다.
파괴에 의한 창조를 관장하는 용, 바하무트는
자신의 사명에 따라, 남겨진 세계를
더욱 다채로운 세계로 진화시켰다.
하지만 그곳에, 침략자가 나타난다.
하늘의 끝, 저편의 세계에서 나타난 그들은
별의 민족라고 불렸다.
별의 민족은 별의 짐승, 성정수를 사용해,
눈 깜빡할 순간에 세계를 손안에 넣었고,
하늘은 오래도록 별의 것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민족은 그들의 적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었고,
이윽고 오만한 별로부터 세계를 되찾는다.
후대는 이 전쟁을 패공전쟁이라고 부른다――
여기는, 미완성의 대지가 운해를 떠도는
신들이 버린 ‘하늘의 세계’.
지금 시작하는
하늘과 별을 떠도는 새로운 이야기.
아득히 아득한 여행길, 그 출발에 축복을――
야, 너…
진짜로 마을을 떠날
생각이야?
아무리 아버지의
편지라도 그렇지,
하늘의 끝이라니,
그런 장소에 갈 수나 있겠어?
분명 도착할 수 있어
제대로 계획을 짜 뒀어
음……완전한 지도말야?
그 몇백 년도 전에,
별의 민족이 기록했다고 하는……
뭐, 그런 게 정말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야.
그런 건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잖아.
한번 결심하면 도통 듣질 않으니.
이런 마을에서 조용히 사는 것보다야
훨씬 재밌을 거 같지만 말야! 헤헤.
응……?
자, 잠깐잠깐잠깐!
뭐야, 저건!?
저건…… 전함인가!?
어째서 이런 시골에!
흐에!? 뭐, 뭐야!?
지금 뭔가 폭발했다고!
……
지금, 뭔가 빛났어……
뭐라고?
불 붙은 군함의 부품 같은건가?
그 부품이……
불이 붙은 채로
숲에 떨어진다면……
확인해보자!
무언가가 떨어졌다면,
아마, 이 주변에……
???
꺄앗!
수수께끼의 소녀
아파라……
수수께끼의 소녀
…………!
뭐, 뭐야. 이 애.
처음 보는 얼굴이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수수께끼의 소녀
……저, 저기!
도, 도와주세요!
어, 이봐……
대체 무슨 일이야?
남자의 목소리
거기 너, 멈춰!
검을 바닥에 두고 양손을 들어라!
수수께끼의 소녀
읏!!
소녀를 쫓아 나타난 것은,
무력으로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악명 높은 에르스테 제국의 병사였다.
뭐, 뭐야. 네놈들!
한 판 붙어 보자는 거야!?
제국병
목숨이 아깝다면,
얌전히 그 애를
이쪽에 넘겨라.
명백한 적의와 살의를 마주하자,
소녀는 잔뜩 겁에 질린 채로 겨우 거절의 의사를 표현한다.
수수께끼의 소녀
시……싫어……!
제국병
자, 그 애를 넘겨라.
거친 수단은 쓰고 싶지 않아.
도와 달라는데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믿을 수 없어!
그래, 그래!
제멋대로 말하고 말이야!
이 애, 엄청 겁먹고 있다고!
제국병
쯧…… 귀찮군, 완력행사로 간다.
애송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수수께끼의 소녀, 루리아를 쫓아 두 명의 군인이 더 모습을 드러낸다. 기사인 카타리나는 루리아를 지키려 하지만, 폼메른 대위는 소년(소녀)와 루리아를 해치려고 한다.

제국병
크학……!
애송이 주제에, 이 녀석……!
…………
어떠냐!
역시나!
누구라도 반할 것 같은 실력이야!
제국병
제길……
이대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동료인가!?
조심해!
여기사
――루리아! 괜찮아!?
수수께끼의 소녀
카타리나!
저……저……
여기사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구나.
너희들이 루리아를 지켜준 건가?
지켰다기 보단, 뭐…
그렇지? 저놈들,
우리도노리고 있었으니……
수수께끼의 소녀
저기, 카타리나!
저 사람이 저를 구해줬어요……
엄청 멋졌어요!
여기사
그런가……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야.
음, 그래서 말인데……
당신들은 대체 뭐야?
아까 그 녀석들의 동료는
아닌것 같지만 말야.
카타리나
실례했다.
나는 카타리나・알리제 라고 한다.
카타리나
이 아이는 루리아.
도와줘서 고맙다.
감사를 표하고 싶군.
카타리나
너도……
괜찮다면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나.
나는 비라고 해!
그래서, 둘은 어디에서 온 거야?
그 병사에게 쫓기고 있는 거야?
루리아
어, 어디에서?
어어……
카타리나
…………
그렇다, 쫓기고 있지.
카타리나
여기는 위험하다.
곧 병사들이 오겠지.
너희들은 어서……
???
카타리나 중위!
???
어~째서 이런 곳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중위씩이나 되는 사람이 단독행동입니까~?
카타리나
폼메른 대위……!
죄, 죄송합니다.
즉시 루리아의 보호를……
폼메른
정말이지 뻔뻔하군요~!
소녀를 풀어준 것은 당신이죠~?
폼메른
위대한 에르스테 제국에
반항하려 하다니, 좋은 배짱이군요~!
카타리나
…………
폼메른
그녀의 보호를 맡았으면서
이런 행동이라니!
재상 각하께서 얼마나 실망하실지……
폼메른
당신이라면
이번 일의 중대함을
이해하고 있을 텐데 말이죠~!?
폼메른
성정수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그 소녀가 꼭 필요하니까요~!
……배신은 중죄입니다~?
카타리나
대위님…
성정수의 힘을 인간이, 그것도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카타리나
성정수는별의 민족의 유산……
과거의 전쟁에서 온 하늘을 불태웠던
엄청난 병기입니다.
카타리나
그 힘이나 정체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사람이 제어하기에는…
폼메른
말을 돌리지 말아줬으면 좋겠군요~!
폼메른
정말이지… 더이상 하찮은 일에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군요~
잽싸게 하도록 할까요…
폼메른
크크크크……이렇게 외진 곳이라면
마을 채로 없애 버려도
꼬리가 잡힐 일은 없으니까 말이죠~!
뭐라고……!?
폼메른
방해하는 자는 배제할 뿐~!
성정수를 다스리는 힘은
제국의 것이니까 말이죠~!
폼메른
히드라를 꺼내세요~!
제국병
넷!
카타리나
히드라……?
설마!
폼메른
그 설마입니다, 중위~!
당신에게도 착실히
책임을 물어야 하니 말이죠~!
제국병
히드라를 사용한다!
산개해서 후방에 진을 펼쳐라!
히드라
그오오오오!!
이런 괴물이 어디서……!?
저 수염 아저씨가
데려온 거야!?
루리아
카타리나……!
카타리나
정말……
이 섬 채로 불태워 버릴 셈인가.
카타리나
제국은 이렇게까지 해서
루리아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는 건가?
폼메른
그러니까 그렇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제국이 모든 하늘의 지배자가 되기 위한
주춧돌로써 필요하니까 말이죠~!
폼메른
그 연구의 일환으로,
이 섬에 있는
성정의 사당을 찾으러 온 건데……
폼메른
그걸 틈타 도망치려고 하다니
시작부터 망쳐버린 기분이라구요~!
루리아
카타리나……
미안해요,
제가 억지를 부린 탓에
이런 일이……
카타리나
루리아.
바깥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었지.
그 약속, 반드시 지킬게.
히드라
그르르르!!
!!
이봐……
저 괴물이랑 싸우겠다는 거야!?
도와야 해!
할 수밖에 없어!
폼메른
흥……!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네요……
폼메른
히드라~!
먼저 그 애송이부터다!
폼메른
피의 축제를
열어버리세요~!
히드라
그르르오오오오!!
[플레이어]
!!
[플레이어]
우으……
앗!?
이봐! !
저, 정신차려 봐!
폼메른
크크크큭!
정말 싱겁군요~……!
카타리나
미, 민간인, 그것도 어린아이를……
폼메른!
네 놈, 얼마나 썩어빠진 거냐!?
어이,!
거, 거짓말이지? 농담이지?
대답해봐, 응? 어이!
루리아
……괜찮……아요..
폼메른
그 빛은……!?
마을 사당의 성정이……반응하고 있어.
이 아가씨……!
폼메른
호오……!
이게 그 사당이었던 거군요~……
폼메른
하,하지만……
이건 대체……!?
루리아
괜찮아……
루리아
……
나의 힘……당신에게 맡깁니다……!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폼메른 대위가 내보낸 히드라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플레이어]을/를 자신과 동기화시키는 것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밝히는 루리아. [플레이어]은/는 루리아와 말 그대로 일심동체가 된다.

루리아
기원의 용……
루리아
어둠의 불꽃의 아이……
루리아
당신의 이름은――
루리아
――바하무트!!
바하무트
오오오오오오!!!
히드라
쿠아……아아……!
폼메른
뭣!?
마, 말도 안 돼! 히드라가 일격에
당해버리다니~!?
폼메른
말도 안 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 돼! 라구요~!!
[플레이어]
…………
지금이야!
[플레이어]! 여기를 벗어나자!!
카타리나
이쪽이다! [플레이어]!
의식은 제대로 돌아온 것 같지만,
어서 상처를 치료해야 해……!!
수수께끼의 소녀 루리아의 힘으로
성정수를 소환하여, 히드라를
무찌른 [플레이어].
제국의 남자가 당황하고 있는
틈을 타, 카타리나의 유도로
숲의 밖으로 탈주한다.
하아……하아……
아까 그 수염 아저씨로부터
어떻게든 도망친 것 같네……?
아까 그……성정수,
바하무트라고 했었나?
잠들어 있던 성정수가 각성했단 말이야?
성정수는
별의 민족만이 조종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애초에 성정수는
몇백 년 전 패공전쟁에서
전멸한 거 아니었어?
카타리나
루리아의 힘이다.
이 아이는 별의 민족밖에 따르지 않는
성정수를 조종할 수 있지.
루리아
…………
카타리나
……
이것도 루리아의 힘인 것인가……
옷 안으로 보이는 [플레이어]의 피부에서는
히드라가 남긴 상처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카타리나
괜찮나……?
아픈 곳은?
불편한 곳은 없고?
괜찮은 것 같아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어
루리아
카타리나……
[플레이어]는 목숨을 걸고,
저를 지켜줬어요……
루리아
그러다 심한 상처를 입고
[플레이어]의 생명은 빛을 잃었어요……
그래서, 저와 동기화시켰어요.
루리아
이번엔 제가
[플레이어]를 돕기 위해서……!
카타리나
뭐!?
루리아
그래, 이제부터 저와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일심동체.
루리아
저와 [플레이어]는
하나의 생명을 공유하게 되는 거예요……
루리아
미안해요, [플레이어]……
불편한 몸이 되어버려서……
그래도 이렇게 할 수 밖에……
고마워
루리아
…………읏
루리아
그리고,아까 그 소환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한 게 아니에요.
루리아
그 성정수――바하무트는
[플레이어]를 지키기 위해서 나타나서,
오히려 힘을 빌려줬다고 할까……
깜짝 놀랐어……대단하네!
[플레이어]는
옛날부터 굉장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제국병
여기 있어! 이쪽이다!
칫……
증원 온 녀석들에게 들켜버렸네……
싸울 수 있어? [플레이어]!
카타리나
일단은 치명상을 입었으니,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여기는 내가……!
괜찮아? 당신,일단은
그 제국의 기사잖아?
카타리나
듣고 있었잖아?
내가 제국을 배신하고
루리아를 도망치게 했다.
카타리나
이야기는 나중에!
자, 준비해라! 적이 온다!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장크틴젤에 머물러있었다가는 곧 붙잡히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플레이어] 일행은 소형 비공정으로 섬을 떠난다. 수수께끼의 소녀 루리아와 함께,[플레이어]의 하늘 끝을 향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카타리나
큭……
여기 계속 있다가는,
붙잡히는 건 시간 문제인가……
카타리나
어쩔 수 없다!
이 섬을 떠나자!
소형 비공정을 준비해뒀어!
이런 방식이긴 해도,네가 꿈꾸던
하늘 여행의 시작이야!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각오는 이미 해 뒀어
비야말로 괜찮아?
헤헤!
역시 대단한 녀석이잖아!
그런 점은 아버지를 쏙 빼 닮았네!
헤헤!
얕보면 곤란하지!
나야말로,
언제라도 하늘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말야!
루리아
후훗……저기, 카타리나.
저 둘은 정말 사이가 좋은 것 같아요.
카타리나
그래,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카타리나
천진난만하게 떠드는
비를 보고 있으면
정말 편안한 기분이 돼.
루리아
카타리나는 옛날부터
작은 동물이라던가, 푹신푹신한 걸
좋아했으니까……
카타리나
그래……아니, 잠깐
편안하게 있을 상황이 아니었지!
카타리나
자, 가자.
배는 이쪽이다!
알았어!
드디어 때가 됐어!
[플레이어]!
루리아
후후, 앞으로
잘 부탁 드릴게요.
[플레이어].
[플레이어] 일행은 카타리나가 타고 왔던
제국의 소형 비공정을 타고,
섬을 벗어난다.
무한히 펼쳐진 금빛 구름바다를 앞에 두고
일행의 가슴 속엔 불안한 마음 없이,
따뜻한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하늘이야!
하늘을 날고 있어! 우리들!
어이어이!
앞으로 이 배로
우리들은 어디로 가는 거야?
카타리나
그렇네……
[플레이어]가 향하는 곳은
하늘의 끝이었었지?
카타리나
하늘의 끝……별의 섬 이스탈시아인가.
별의 민족이 살고 있다고 하는 전설의 섬이다.
험한 여행이 될지도 몰라.
헤헤,
그런 건 당연히 알고 있다구!
그치! [플레이어]!
카타리나
그런가……
그렇다면,먼저 공역을 분단하고있는
장류역을 넘어야한다.
카타리나
그리고 그건 우리들의 목적과도 맞지.
이 파타 그랑데 공역은
에르스테 제국의 세력권이니까.
루리아
이렇게 하늘이 넓은데……
제국이 쫓아올까?
카타리나
분명 쫓아올 거야……
그렇지만 걱정할 것 없어.
어쨌든 하늘은 무한하니까!
카타리나
파타 그랑데 공역의 밖으로 나가면,
제국도 더는 쫓아오지 못할 거야.
어쨌든,
긴 여행이 될 것 같네.
카타리나
그래. 이런 식의 출발이지만
하늘의 끝을 목표로 하는 여행인가……
어딘가 설레는군.
카타리나
그렇지만,
먼저 여행할 채비를
단단히 할까.
카타리나
커다란 마을에는,
기공단을 도와주는 만물상이 있을 거다.
카타리나
여기서부터라면 가까운 곳은……
포트 브리즈인가, 발츠 공국이라면,
만물상이 반드시 있겠지.
루리아
앞으로……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거네요.
루리아
카타리나와 비 그리고……
[플레이어]……으응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도 있을지도 모르지!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러니까……가자고! [플레이어].
지금부터 여행은 시작이야!
신비한 소녀와 영혼을 공유한 것으로
특별한 힘을 얻은 [플레이어]는
고향을 뒤로 한다.
무한한 하늘의 끝에서 기다리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플레이어]의 머리를, 불어온
푸른 바람이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