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드디어 예선이 시작된다. 예선의 요리는 "미야사토"에서 파견된 장인이 쥔 나무 해파리 군함말이였다. 단원들이 스시에 입맛을 다시는 한편, 레드락과 마슈는 격이 다른 실력을 보이며 본선진출을 결정하고도 스시를 계속 먹어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한다. 대회장에는 만복을 호소하는 신음소리와 관객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결국 제한시간이 다 된다.

예선 개최시각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회장의 열기가 고조됐다. 관객들은 막이 올라가는 순간을 그 눈에 새기려고 하고 있었다.
사회자
자! 드디어 이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회자
수많은 강자들이 단 하나의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는 뜨거운 파이트!
사회자
그 안에서 펼쳐진 드라마는 셀 수도 없을 정도죠! 지금 되돌아봐도 손에 땀이 날 정도의 흥분이 되살아날 겁니다.
사회자
그렇습니다! 그 전설의 대회가 오늘 부활합니다!
사회자가 개막을 선언하자, 회장 안의 환호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코루루
어, 엄청난 열기이외다...
아미라
내가 가장 많이 먹고... 상품으로 나온 생선도 먹을 거야...!
레오나
즐겨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역시 긴장된다...
루리아
후후, 축제 왔을 때처럼 두근거려요!
샤를로테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다리기 힘듭니다.
루리아
어라, 샤를로테 씨! 언제 오셨어요?
샤를로테
후후후... 막차 타고 접수했습니다!
루리아
그러셨군요! 우리 같이 즐겨요, 샤를로테 씨!
레드락
후우...
레드락
좋아, 해 보자!
떠들썩한 루리아 일행과는 대조적으로, 레드락은 정신을 집중하며 다시 한 번 기합을 불어넣었다.
다른 참가자들은 우승후보인 레드락의 그런 모습에 기가 죽었지만, 마슈만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적개심을 불태웠다.
마슈
흥... 오늘에야말로 네 놈을 꺾어 주마. 레드락!
사회자
자, 오늘 예선 메뉴는 바로 이겁니다!
사회자
나무 해파리 군함말이입니다!
사회자
여러분, 아마도 처음 보시는 요리일 겁니다.
사회자
그러나!
초밥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시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요?
어!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역시 초밥이었구나!
사회자
이것은 토노시 섬의 명물요리인 초밥에서 영감을 얻은 음식입니다!
사회자
정석재료인 알바코어나 연어 대신 나무 해파리 회를 사용했기에 조금 다른 분위기의 요리가 되었습니다만...
사회자
그 살은 오독오독 탄력있고,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나와 밥알의 아스라한 단맛과 조화되지요.
사회자
한번 먹어보면 그 맛에 사로잡히는 최고의 한 접시입니다!
사회자
또한 이 초밥은 토노시 섬 굴지의 초밥집인 "미야사토"에서 파견된 초밥 장인이 쥐어주고 계십니다!
사회자
이번에 아우규스테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 듣고 꼭 협력하고 싶다며 스폰서를 자청해 주셨습니다!
들었어? "미야사토"래! 세바스 할아버지가 말했던 아는 사람은 큐타네 얘기였나봐!
그 녀석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 안심된다!
사회자
자, 그럼 다시 한번 예선 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사회자
참가자 여러분은 저희가 설정한 수량보다 더 많이 드시면 예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사회자
총 100개가 합격선입니다!
100개나? 예선인데도 그 정도 레벨이야?
사회자
그럼 진행요원 여러분, 참가자 분들에게 요리를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가 말을 끝내자,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 앞으로 초밥접시를 날라왔다.
사회자
접시가 비면 진행요원을 불러 주십시오. 바로 새로운 초밥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사회자
100개를 다 드신 분께서는 손을 드어 보고해 주십시오. 입 안이 비었는지 확인한 후 문제가 없으면 예선을 통과하시게 됩니다.
사회자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럼 외람되지만 제가 개시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과 함께 회장이 일순 조용해졌다. 모두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회자
그럼 예선... 스타트!
터져나오는 환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일제히 눈 앞의 초밥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코루루
그럼... 잘 먹겠소이다! 우물우물...
코루루
응? 이, 이거 정말 맛있구려!
코루루
이런 걸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니... 정말 호화롭소이다~!
아미라
냠! 우물우물! 우적우적우적... 꿀꺽!
아미라
맛있어! 더 줘!
레오나
아, 저도 한 접시 더 주세요~
즉시 한 접시를 다 비운 아미라와 레오나 앞에 새로운 초밥이 날라져왔다.
레오나
음... 맛있어~ 이거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어...
루리아
그러게요~ 셰로 씨가 말씀하신 대로 빠져드는 식감이네요!
샤를로테
초밥... 처음으로 먹어보는데 상상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샤를로테
언젠가 정석이라는 재료들도 맛보고 싶습니다!
헤헤! 다들 행복하게 먹고 있네!
루시오
아아... 정말 멋진 요리군요. 초밥이라는 게 이 정도일 줄이야.
어, 루시오잖아! 저 녀석도 참가했던 거야?
루시오
수없이 탁월한 기술이 들어갔지만 표현은 절제됐군요. 이게 바로 맛의 정수라는 건가요.
루시오
후후. 산쨩의 커피를 곁들이고 싶긴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그 기술만을 음미하도록 하죠.
루시오
실례합니다. 뜨거운 차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 녀석, 이길 생각이 하나도 없구만... 무슨 맛집 온 것 같네.
레드락의 목소리
으어어어어어!
회장 안에 울려퍼지는 고함소리를 듣고, [플레이어] 일행과 관객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레드락
더! 쭉쭉 가져와!
사회자
오호! 레드락 선수! 엄청난 기세입니다!
사회자
대부분의 선수가 이제 한 접시를 끝낸 참인데, 이미 5~6접시는 끝낸 듯하군요!
사회자
레드락 선수의 단독 질주인가요?
마슈
으랴아!
사회자의 목소리를 가로막듯 큰 소리를 내지른 마슈는 초밥을 짓뭉개서 뭉치더니 입에 쑤셔넣었다.
사회자
아니군요! 마슈 선수도 비슷합니다!
레드락
푸하! 좋았어! 100개 끝!
마슈
여기도 끝냈다!
사회자
이, 이럴 수가! 레드락 선수와 마슈 선수, 거의 동시에 끝냈습니다!
사회자
그럼 시, 실례지만 입 안을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는 레드락과 마슈의 입 안을 확인한 후,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자
두 선수 모두 완식했습니다!
예선 통과입니다!
레드락
으하하!
이 정도야 여유지!
마슈
이 정도의 양은 먹은 걸로도 못 쳐!
사회자
두 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본선도 이 기세로...
레드락
이봐, 5인분 더 먹어도 되겠나?
사회자
예...? 이미 예선 통과하셨는데요...?
레드락
그냥 배나 채우려는 거야. 혹시 음식이 부족한 거면 관두고.
사회자
아, 아뇨... 음식은 넘치도록 있으니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마슈
오!
그럼 난 10인분!
사회자
마, 마슈 선수도요...?
레드락
아앙?
그럼 난 10인분 더 추가!
마슈
뭐라고!
레드락
불만 있냐?
사회자
이, 이건 생각지도 못한 번외편! 다른 선수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원이군요!
대회 참가자 남성1
배, 뱃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 거야...
대회 참가자 남성2
저런 괴물들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레드락과 마슈의 끝없는 실력을 눈 앞에서 본 주위 참가자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참가자들이 배부름에 괴로워하는 소리와 관객들의 환성이 울려퍼지는 사이, 드디어 제한시간이 다가왔다.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예선은 아미라가 전체 3위로 통과하는 쾌거를 보이며, 그외 코루루와 레오나가 본선에 진출한다. 레드락과 마슈는 동률 1위로 통과하여 예선이 끝나고도 불꽃을 튀기고있었다. 단의 참가자들은 예선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한 발 먼저 그랑사이퍼로 돌아가 [플레이어]와 비는 셰로카르테를 돕기위해 서둘렀다.

사회자
예선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레벨 높은 싸움이 펼쳐진 이번 대회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회자
과연 내일부터는 어떠한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인가.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다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사회자
그럼 훌륭히 예선을 통과하신 여러분, 내일 본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대회에 참가했던 단원들은 격렬했던 예선을 끝마친 후 [플레이어] 일행에게로 돌아왔다.
다들 수고했어!
코루루
해, 해냈소이다! 예선 통과이올시다!
이오
축하해, 코루루! 멋있더라!
코루루
이오가 응원해 준 덕분이외다! 내 귀에까지 확실히 들렸소이다!
레오나
아하하... 나도 통과해 버렸어. 별로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야.
아니, 엄청나게 먹던데. 이런 기세라면 내일도 좋은 승부가 되겠어!
레오나
그, 그러려나? 응... 할 수 있는 한은 열심히 해 볼게.
그나저나 예상 밖이었던 건 아미라였어! 설마 3위로 예선을 통과할 줄이야.
아미라
어... 이러면 내일도 먹을 수 있어?
너, 자기 일인데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예선을 통과한 코루루, 아미라, 레오나의 뒤쪽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루리아와 샤를로테가 걸어왔다.
루리아
아하하, 졌어요...
샤를로테
안타깝습니다...
둘 다 아쉬웠어! 특히 루리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됐을텐데!
루리아
열심히 해서 통과하고 싶었지만, 전력을 다한 결과니까 후회는 없어요.
잘 했어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야
루리아
고맙습니다 [플레이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저 정말로 기뻐요!
루리아
네! 엄청 즐거웠어요! 이 대회에 참가시켜 줘서 고마워요!
루리아
저는 졌지만 대신 여러분을 응원할게요!
샤를로테
저도 예선을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샤를로테
결과는 결과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여러분을 응원하는 데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누가 이겨도 원망하지 않고 응원하기로 하자!
루시오
후후. 스스로의 패배에도 분해하지 않고 지인들의 승리를 기뻐하다니 아름다운 우정이군요.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루시오는 미소 띤 얼굴로 일행의 단결력에 감명받았다는 듯이 박수를 보냈다.
아니, 칭찬해 주는 건 고마운데, 너도 졌으니까 조금쯤은 분하게 여기는 게 어때?
루시오
아뇨, 저는 애초에 경쟁에 참여한 게 아니었거든요.
어? 그치만 너 태연하게 초밥 먹고 있었ㅈ...
루시오
이 행사를 견학하고 있었더니 참가자로 착각당한 모양입니다.
루시오
곧 오해는 풀렸지만 꼭 참가해 달라고 하길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죠.
루시오
그 요리를 위해 바쳐진 목숨에 등을 돌리는 것도 못할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느긋하게 먹었던 거구나.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서.
루시오
맞습니다. 나중에 대금을 치르러 가도록 하죠.
하아... 변함없이 마이페이스인 녀석이라니까...
루시오
후후. 주역을 제치고 관심을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요.
주역? 아저씨 말야? 그러고 보니 아저씬...
비가 흘끗 쳐다본 쪽에는 레드락과 마슈가 서로를 노려보며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마슈
나하고 네 놈이 공동 1위라고?
마음에 안 드는구만!
레드락
그건 내가 할 대사야!
예선은 애저녁에 통과한 주제에 고집부리면서 물고 늘어져가지곤!
마슈
난 다른 놈들한테 보여주려고 그런 거야! 우승은 넘겨주지 않겠다고 말야!
레드락
하! 말은 잘 하는구만! 계속 이 쪽을 흘끔흘끔흘끔댄 주제에!
레드락
난 준비운동삼아서 먹고 있었던 거거든!
마슈
억지부리긴!
그럼 난 준비운동의 준비운동 한 거다!
레드락
뭐라고?
너야말로 말도 안 되는 억지 아냐!
아까부터 계속 저러고 있어. 괜히 끼어드는 것도 뭐하다 싶더라고.
루리아
그, 그러게요... 저희들끼리라도 먼저 배로 돌아갈까요?
그래, 미안해 루리아. 우린 이제부터 만물상을 도와주러 가야 하니까 먼저 가 있어.
루리아
아, 그랬었죠...! 저도 도울까요?
괜찮아 괜찮아! 루리아는 예선 치르느라 피곤하잖아? 신경쓰지 말고 쉬어!
루리아
그러시면... 말씀하신 대로 오늘은 푹 쉴게요!
그래! 이따 보자!
치열한 예선을 끝낸 대회 참가자들은 내일을 대비하며 쉬기 위해 한 발 먼저 그랑사이퍼로 돌아갔다.
[플레이어]와 비는 참가자들을 배웅한 후, 셰로카르테를 돕기 위해 발을 재촉했다.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많이 먹기 대회 예선으로부터 조금 시간이 지났을 무렵, 마슈가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혈안이 되어 분실물을 찾고있으니, 지나가던 루시오가 마슈에게 작은 병을 건네 준다. 마슈는 루시오에게 감사하면서도 이 병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루시오를 위협하고, 마지막에는 즐겁게 떠나간다. 루시오가 떠나가는 마슈의 등을 배웅하며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마슈
제길, 어디로 간 거야...!
많이 먹기 대회 예선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참가자와 관객들이 이미 회장을 빠져나가 텅 빈 해변가에서 마슈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중이었다.
마슈
그게 없으면 나는... 내 꿈은 어떻게 되냔 말이다...!
마슈
우승하지 못하면 날 키워준 그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어...!
마슈
반드시 찾아내야 해. 빨리 튀어나오란 말야!
마슈는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고 짜증 섞인 손길로 모래를 파헤쳤다.
충혈된 눈으로 물건을 찾던 마슈는 모래를 밟는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눈치채고 당황해서 고개를 들었다.
루시오
찾고 계신 물건은 이건가요?
마슈
오! 그거야 그거!
마슈는 루시오가 내민 작은 병을 빼앗을 듯한 기세로 재빠르게 움켜쥐었다.
마슈
이거 고맙구만! 나도 참, 깜빡 흘려버렸지 뭐야!
루시오
다행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깃든 물건처럼 보여서 맡아두었던 참이었습니다.
마슈
크하하! 형씨, 눈치가 빠르구만! 이거 훈장이라도 줘야겠는데!
루시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마슈
…………
처음에는 활짝 웃고 있던 마슈였으나, 그의 표정은 점점 험악하게 바뀌었다.
마슈
이봐, 형씨. 은인한테 이런 소릴 할 처지는 아니지만...
마슈
이 이야기, 어디 가서 떠벌리면 안 돼. 알겠어?
루시오
떠벌리면 안 된다라... 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뜻이군요?
루시오
알겠습니다. 쓸데없는 트러블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마슈
그래! 금방 알아들어서 좋구만!
험악하던 목소리는 순식간에 돌변했다. 마슈는 기분 좋은 듯이 웃으며 루시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마슈
그럼 난 가보겠네! 이것도 인연이니, 내일 내 응원이나 해 주셔.
루시오
예, 그럼 또 보죠.
마슈는 등을 돌린 채로 손을 흔들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루시오
…………
루시오는 멀어져가는 마슈의 등을 바라보며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북적하던 대회 분위기도 사라진 한밤중의 해변에서 [플레이어]와 비는 그랑사이퍼에 돌아가던 중, 마찰음과 비슷한 수수께끼의 소리를 드지만 환청이라고 생각해 넘긴다. 같은 시각, 나무 해파리 집단이 동포의 복수를 위해 어두운 밤을 틈타 상륙한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물체가 나무 해파리를 날려보내고, 갈기갈기 찢어 포식해버린다. 수수께끼의 물체는 포식을 마치고 상공을 날아 바다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한밤중의 해변, 시끄럽던 회장의 소음은 사라지고 파도 소리만이 기분 좋게 귓가로 스며들고 있었다.
[플레이어]와 비는 셰로카르테의 부탁을 끝마치고 그랑사이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후우... 엄청 일했네. 이래서야 지칠 수밖에.
피곤하다...
내일도 열심히 하자
그치? 오늘은 바로 침대에 뛰어들어서 푹 자자!
응, 당연하지!
응원에 도움에, 내일도 엄청 바쁘니까!
그나저나 역시 이런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네. 낮의 그 떠들썩함이 거짓말같이 느껴질 정도야.
???
────!
...응? 방금 샤샤샥 도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에이, 켓타기어도 아니고... 피곤해서 잘못 들은 거겠지.
자, 그럼 빨리 가자. 루리아가 우리 기다린다고 아직 깨어있을지도 몰라.
[플레이어]와 비는 금속 마찰음같은 소리를 환청이라고 흘려넘기며 하품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나무해파리 집단
────……
둠 속에 스며들듯이, 한밤의 바닷속에서 수많은 나무 해파리 무리가 아무도 없는 해변 위로 차례차례 올라왔다.
그들은 수많은 동포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불빛이 비치는 민가를 습격하려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려던 찰나...
???
────!!
나무해파리 집단
────……!
휠이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퍼진 순간, 수수께끼의 물체는 나무 해파리 무리를 내동댕이치고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
────!
???
…………
수수께끼의 물체는 나무 해파리를 먹어치운 후, 상공에 떠오르더니 그대로 바다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