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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한 여름의 어느날, [플레이어] 일행은 셰로카르테로부터 많이 먹기 대회에 초대 받는다. 아우규스테는 현재 나무 해파리 라는 생물이 대량 발생하여 어업에 피해를 주고있고, 퇴치한 나무 해파리의 처분에 곤란해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서 셰로카르테가 많이 먹기 대회를 기획하여, 참가자를 모집하고자 인연이 있던 일행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었다. 일행은 대회를 더욱 부흥시키기 위해 대회참전을 신청하였다.

피부를 태울 듯 강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플레이어] 일행은 인사 겸 찾아왔다는
셰로카르테에게 요즘 아우규스테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나무 해파리라고?
셰로카르테
네에~
비교적 온순하고 독도 없어서 평소에는 위험하지 않은 생물이었는데요~
셰로카르테
올해는 그 나무 해파리가 잔뜩 생겨나서
생선을 마구 먹어치우는 탓에 어업 쪽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모양이에요~
셰로카르테
그리고 나무 해파리가 위험하다는
잘못된 소문이 일부에서 돌고 있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고요~
지금이 한창 성수기였지.
우리도 마침 바캉스나 갈까 하던 참이었는데 말야.
루리아
그렇군요...
즉, 저희에게 그 나무 해파리를 퇴치해 달라고
의뢰하시려는 거군요!
셰로카르테
아뇨, 그건 아니에요~
응? 난감한 상황인 거 아냐?
사양할 거 없어,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셰로카르테
확실히 난감한 상황이긴 한데요~
오늘 이렇게 찾아뵌 건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온 거예요~
루리아
초대라고요?
그게 무슨 소린가요?
셰로카르테
사실 이번에 "많이 먹기 대회"
개최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주최자랍니다~
셰로카르테
평소 신세지고 있는 여러분께서도 와서
즐겨 주셨으면 해서
말씀드리러 온 거예요~
루리아
많이 먹기 대회라고요?
재미있겠네요!
으음... 맥락을 잘 모르겠네.
생선이 줄어들어서 곤란한 참이라면서
대회 열고 있을 여유가 있어?
셰로카르테
그게 말이죠~
[플레이어] 일행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셰로카르테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무 해파리를 퇴치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지 어부들의 힘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무 해파리는 먹을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
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양이 너무 많아서
처치곤란이던 참에, 셰로카르테가
많이 먹기 대회를 제안하게 된 것이었다.
그랬구나, 버리는 대신
다 함께 먹어버리자는 거네!
그거 재미있겠다!
그런데 그 나무 해파리라는 거,
어떤 맛이야? 맛있어?
셰로카르테
그럼요~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입 안에 확 퍼진답니다~
셰로카르테
게다가 오독오독하는 식감에
자꾸 먹고 싶어져요~
셰로카르테
그 이름처럼 표면이
나뭇결처럼 딱딱하긴 한데요~
껍질을 벗기기만 하면
셰로카르테
탄력있고 반투명한 싱싱한 살이
볼록 튀어나오죠~
루리아
우와~
듣고 있기만 해도
배가 고파지는데요!
헤헤!
루리아는 이렇게 식욕이 왕성하니
어쩌면 우승할지도 모르겠다!
셰로카르테
후후후~
과연 어떨까요~
셰로카르테
사실 아우규스테서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많이 먹기 대회가 개최됐었거든요~
셰로카르테
참가자가 줄어들어서 폐지되긴 했지만,
전성기 때는 인기도 많았어요.
셰로카르테
우승하면 푸드 파이터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전설의 대회였답니다~
최고의 명예라...
그렇게 대단한 대회였어?
셰로카르테
자기네 동네에서는 무패를 자랑하는 선수라고
해도, 이 대회에서는 예선탈락하는 일이
흔할 정도의 레벨이었다고 해요~
셰로카르테
그렇게 힘든 대회인 만큼, 우승자는
챔피언중의 챔피언,
전공 최고의 푸드파이터라 불렸죠.
셰로카르테
그리고 우승자 중에서는 그 당당한 모습에 대한
소문이 어떤 큰 나라의 공주님에게까지 전해져,
혼담이 들어온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셰로카르테
우승하면 그 어떤 꿈도 이룰 수 있다
고 전해지고 있어요~
셰로카르테
그런 전설의 대회가 몇십 년만에 부활한다고
선전하면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강자들이 잔뜩 모여드는 대회가 될 것 같아요~
그, 그렇게 본격적인 대회였어...?
루리아
그럼 저희는
괜히 방해만 될지도 모르겠네요...
셰로카르테
아뇨아뇨~
진지한 분들이 많을 뿐이고,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걸요~
셰로카르테
그냥 맛있는 걸 먹으려고 참가하는 분들도
당연히 대환영이랍니다~
셰로카르테
호화로운 상품도 준비했으니
참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다는데,
어떡할래? [플레이어]?
루리아
저, 전 참가하고 싶어요!
신나게 즐기러 가자!
우승을 노리자!
루리아
와아~
고마워요!
모처럼 만물상이 초대해 주는 건데,
거절하기도 좀 그렇지!
루리아
우와!?
지, 진심인가요!?
우승을 노리는 마음가짐으로, 라는거지?
뭐 만물상이 말한 것 처럼
즐기면 되는 거라구!
루리아
그, 그렇네요!
잔뜩 먹어서 살이 찌면……
그, 부끄러울 거고……
그래?
나도 [플레이어]도
그렇게 신경 안쓸 것 같은데?
루리아
중요한거에요……!
정말, 비는……
셰로카르테
후후, 그럼 여러분도 참가하시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될까요~?
루리아
네! 저,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다른 단원들한테도 물어보자!
잘 먹는 녀석들도 있을 테니까!
루리아
올해는 그냥 먹으러 가는 거니까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겠네요!
나무 해파리라는 것도 얌전하고 무해하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공격받을 염려도 없을
테고 말이야!
매년 이상한 것들한테
습격받으면서 살 수는 없지!
셰로카르테의 초대를 받아들인
[플레이어] 일행은 많이 먹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바야흐로 한여름의 태양에도 지지 않는
뜨겁고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