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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코루루는 마음의 힘을 양식으로 우승을 쟁취한다. 그 후, 마슈의 실언에서 마슈가 식욕증진제를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 밝혀지지만, 그 약은 생명에 관련된 위험한 가짜약이어서 루시오가 사전에 바꿔치기 했었다. 마슈는 결과적으로 반칙에 손을 대지 않게된 것에 안도하고, 언젠가 레드락과의 재대결을 맹세한다. 대회가 끝난 날 밤, 코루루는 모두와 식사를 둘러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사회자
숨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뜨거운 파이트였습니다.
사회자
이 길에 들어선지 수십년이지만 이런 접전이 이어지는 파이트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회자
저는 이 광경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회자
그러면 승자의 이름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영광스러운 챔피언의 자리를 빛내준 분은...
사회자
코루루 선수입니다!
코루루
흐음!
이오
해냈어! 이걸로 코루루가 우승한 거지?
아하하, 진짜 이겨버렸네! 대단하다!
루리아
정말 대단하세요! 저, 아직도 떨리는 것 같아요!
레드락
정말로 잘 했다...
레드락
아. 눈에서 땀이 흐르잖아.
마슈
제길, 제기랄! 이런 쬐그만 꼬맹이한테 이 몸이 지다니!
코루루
그쪽 말따마나, 나는 분명 조그만 존재이외다.
코루루
허나 수많은 이들이 그 조그마한 나를 마음으로부터 지지해 주고 있소이다.
코루루
이 몸에는 과분할 정도로 큰 그 마음들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 준 것이외다!
셰로카르테
우승 축하드립니다~
셰로카르테
여기 우승 트로피, 그리고 우승상품인 아우규스테 특산물 세트를 증정하겠습니다~
코루루
감사하외다! ...우웁...
사회자
이것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겠습니다! 3일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여러분, 선수들의 건투를 칭찬하는 의미에서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회장 안에 박수가 쏟아지는 사이, 코루루는 스테이지 위에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회가 끝나고, 코루루는 트로피와 특산물 세트를 품에 안은 채 단장 일행에게 돌아왔다.
이오
축하해, 코루루! 진짜 축하해!
코루루
이, 이오... 그렇게 끌어안으면 트로피와 상품이 쏟아질 것이외다...!
루리아
이오쨩 마음도 이해해요! 저도 껴안고 싶을 정도로 기쁜걸요!
대회 시작할 때에는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진짜 다크호스는 아미라가 아니라 쓰러져 있던 아가씨였구나!
코루루
아! 그러고 보니 아미라는...
레드락
괜찮아. 아까 의무실에 들렀는데, 조금 자고 나면 나을 거랜다.
코루루
스승님!
레드락
네 활약,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레드락
물론 믿고 있었다만 진짜 우승하다니 나도 놀랐어. 잘 했다!
레드락
내 꿈을 이뤄줘서 고맙다. 난 널 자랑스럽게 생각해.
코루루
...! 네, 스승님!
마슈의 목소리
대체 왜!
일행이 코루루와 함께 승리의 여운에 취해있을 때, 멀리서 마슈가 분통을 터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슈
그런 수까지 썼는데, 왜...
마슈
왜 진 거냐고!
어이! 뭔가 저지른 것같은 말투인데, 무슨 짓을 한 거야!
마슈
...!? 아, 아무 말도 안 했어!
루시오
혹시 "약" 말씀이신가요?
마슈
!? 네놈, 역시 눈치챘던 거냐!
무, 무슨 소린데? 맥락을 전혀 모르겠어!
루시오
이틀 전 예선이 끝나고, 저는 회장에서 그가 떨어뜨린 작은 병을 주웠습니다. 그 안에는 약이 들어 있었죠.
약이라니, 소화제같은 거야?
루시오
그랬다면 저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뭐, 뭔데? 엄청 위험한 약이었어?
루시오
일사병을 막는 강장제였죠. 조금 효과가 강렬하긴 합니다만.
마슈
…………
루시오
식욕을 증진시켜서... 아니, 폭주시켜서 무리하게 영양을 취하는 상태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드락
식욕을 폭주시킨다고...?
레드락
설마 도핑에 손을 댔다는 거냐!
루시오
마슈 씨도 피해자입니다. 이 약이 좋지 않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모양이니까요.
마슈
부, 부작용? 그게 뭔데!
루시오
약이 없으면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그런 위험성을 안고 있죠.
루시오
옛날에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던 이 약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루시오
예전에 많이 먹기 대회 참가자가 이것을 남용하다 식욕의 폭주로 인해 파멸을 맞이했다고 하더군요.
레드락
그, 그게 진짜야? 난 그런 얘기 들은 적도 없는데!
루시오
은폐당한 겁니다. 명예로운 대회에 흠집이 날 만한 불상사였으니까요.
저기, 아저씨도 모를 정도의 일을 루시오가 어떻게 알고 있는데?
루시오
후후. 감추려고 하면 도리어 드러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루시오
뭐가 되었든, 이 약은 가짜와 바꿔치기해 뒀습니다. 당신이 목숨을 잃으면 안 되니까요.
루시오
병의 형태나 당신의 수상한 태도를 보고 그 약이리라고 짐작은 갔습니다만, 그 시점에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루시오
설령 제 착각이었다면 슬쩍 돌려드릴 계획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일이었던 모양이군요.
마슈
제길! 그 녀석들, 나한테 그런 물건을 팔아치운 건가...!
루시오
걱정하지 마시죠. 그들은 이미 벌을 받았습니다. 제가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으니까요.
너, 어느 새 그런 일을...
루시오
후후. 어제, 산책할 겸 조금 거친 "운동"을 했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어제 디저트 먹기 전에 그랬던 거구나...!
뭐야, 의리 없게. 말만 해 줬으면 우리도 도와줬을 텐데.
루시오
여러분의 바캉스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루시오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뒤에서 이런저런 짓 하고 다니는구만.
루시오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것도 꽤 힘든 일이랍니다. 비님께서 주스를 원하셨을 때... 그게 문제의 약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한사코 거부했던 거야? 제조일이니 뭐니 하는 거짓말까지 치고.
루시오
네. 그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뭐 상관없어. 나도 이상한 거 안 마시고 넘어갔는걸. 그치만 숨길 거까진 없었잖아?
루시오
후후. 아까 말씀드렸듯 바캉스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루시오
하늘이여, 그렇게 있으라. 그렇게 푸르게 있으라... 기나긴 세월 끝에 태어난 간절한 바람이 쉬어가는 곳*이니까요.
止まり木, 새의 횃대
아... 여전히 뭔 소린지 모르겠어...
루시오
다들 이 바다를 사랑하고 계시니, 바다에 위험이 닥치면 여러분께서도 지키려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에 일조했다 생각해 주십시오.
루시오
게다가 이렇게 덕을 쌓다 보면 언젠가 산쨩이 직점 만든 커피를 얻어마실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마슈
아, 형씨.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어.
마슈
난 결과적으로 약을 쓰지 못했어. 그런데 내가 결승전에서 페이스를 올릴 수 있었던 건 어째서지?
루시오
그건 당신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루시오
반쯤은 우연에 의해, 마음의 자물쇠를 벗겨내는 의식과 함께 암시를 걸었던 것입니다.
레드락
역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건 꿍꿍이가 있어서였구만. 그때는 제정신인가 의심했지.
마슈
흥, 바보같구만... 그냥 물을 마셔서 내가 내 목을 졸랐다는 건가...
레드락
어이, 마슈. 왜 그런 더러운 수를 쓰려고 한 거냐.
레드락
네놈은 사사건건 짜증나는 녀석이다만, 비겁한 수를 쓰는 녀석은 아니었어. 왜 그랬는지 불어!
마슈
이미 말했잖냐. 우승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마슈
나는 조부모님을 정말 좋아했다. 소중하게 키워 주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지.
마슈
우리 집은 가난했어. 풍요롭지 못한데도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이 먹는 아이였지.
마슈
그런데 조부모님은 당신들께서 먹을 걸 아껴서 날 먹여주셨다. 나는 그 은혜를 갚고 싶었어.
마슈
우승해서 유명해지고, 아무튼 돈을 벌고 싶었어.
마슈
제대로 된 묘도 세워드리지 못했지. 큰 돈을 벌어서 엄청 큰 걸 세워드리겠다고 생각했어.
마슈
내가 푸드파이터가 되었을 즈음엔 이미 이 많이 먹기 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지.
마슈
흥... 그런 시시한 이야기야.
레드락
그랬구만... 그게 네가 질 수 없었던 이유냐.
마슈
하지만 결과는 알고 있는 대로야. 이제 아무래도 좋아. 모든 의욕을 잃었어.
마슈
난 은퇴할 거다.
코루루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마슈
뭘 네가 그렇게 놀라냐. 날 은퇴하게 만든 책임감이라도 느끼는 거냐?
코루루
그건... 아니올시다.
마슈
그럼...
코루루
나는 그 쪽을 결코 좋아할 수 없을 것이외다.
코루루
허나 푸드 파이트를 향한 그 쪽의 열정은 진짜였소이다.
코루루
그건 존경할 만한 것이외다.
마슈
흥... 승자의 여유라는 건가?
마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다. ...그럼 이만.
레드락
기다려, 마슈.
마슈
앙?
레드락
이긴 놈이 도망가게 놔둘 수 있겠냐. 너랑은 마지막으로 완전한 상태에서 승부를 내야 시원할 것 같다.
마슈
몇 번을 말하냐. 난 은퇴할 거라고 했잖아.
레드락
그게 네 본심이냐? 난 네 등에서 미련이 철철 넘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레드락
너하곤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야. 얼굴을 보지 않아도 네 마음 정도는 알 수 있어.
레드락
이봐, 오늘 코루루 보고 무슨 생각 들었어? 마치 우리 한창때를 보고 있는 것같지 않았어?
레드락
괴롭고 힘들어도 필사적으로 강한 녀석을 물고늘어지던 그 때 말야.
레드락
우린 적이었지만 같이 수행한 적도 있었지. 그립구만.
마슈
흥... 그런 일도 있었지.
레드락
내가 계속해서 이기기 시작한 때부터 같이 수행하는 일도 없어졌지만...
레드락
10년만에 지면서 새삼 느꼈어. 진다는 게 이렇게 분하다는 걸 말야.
레드락
넌 어땠냐? 10년만에 날 이기니까. 기분 최고로 좋았지?
레드락
나도 거의 그만둘 뻔했다만... 지금은 빨리 싸우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린다!
레드락
네 본심을 들려달란 말이다, 마슈!
마슈
거 뜨거우시구만... 난 옛날부터 네 그런 점을...
마슈
좋아했다니까!
마슈
좋아! 한번 더 해 보자고!
마슈
다음엔 만전의 상태의 널 이겨주마! 기다리고 있어라, 레드락!
레드락
그래! 덤벼라!
레드락과 마슈는 힘있게 팔짱을 끼며 언젠가의 재대결을 맹세했다.
그 후 마슈와 헤어진 일행은 코루루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바베큐를 준비하러 갔다.
저녁부터 시작된 코루루 축하 파티는 밤 늦은 시각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코루루
우물우물...
코루루
오! 이, 이게 카츠오누스!
코루루
맛있소이다~ 볼이 녹아내리는 듯하외다!
이오
코루루도 참... 입가에 밥풀 묻었잖아. 떼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세바스찬
아직 많이 있으니 사양말고 드시죠.
샤를로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할아범이 요리한 카츠오누스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루시오
그럼 저도 부탁합니다. 세바스찬 씨의 요리를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도 납득이 가는군요.
아미라
셩게, 맛있어! 자, 너도 먹어!
코루루
감사히 먹겠소이다!
아미라 녀석, 조금 전에 일어났으면서 잘도 먹네.
루리아
후후, 코루루쨩하고 아미라 씨, 대회가 끝난 후로 훨씬 친해진 것처럼 보여요!
레드락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라고 하지. 정확하게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의 적이었지만.
레오나
후후... 알 것 같은 느낌.
레드락
어이, 코루루! 여전히 잘 먹는구만!
코루루
스승님!
레드락
챔피언이 된 기분은 어때?
코루루
아니... 솔직히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것은 어딘가 부끄럽소이다만...
코루루
이것도 다 스승님 덕분이올시다!
레드락
으하하하! 겸손하게 굴기는!
레드락
말했지? 넌 원석이라고. 나는 네가 빛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을 뿐이야.
레드락
빛나는 건 너 자신이다, 코루루! 가슴을 활짝 펴!
코루루
네, 스승님!
코루루
나 또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즐겁게 식사하고 싶소이다!
코루루
꼭 대가족같아서 행복하외다!
코루루는 대회에 우승했을 때보다 더한 기쁨을 곱씹으며, 일행들과 함께 여름의 한때를 즐겼다.
훗날 전설로 구전될 뜨거운 푸드파이트는 그렇게 화려한 막을 내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