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어느날, 산달폰이 카페를 운영하기위한 수행을 위해, [플레이어]일행은 아우규스테 근안에서 노점을 열고있었다. 손님이 적은 가운데, 일행이 홍보를 하여 노점 경영에 힘쓰고 있던 중, 수영복차림의 루시우가 상황을 모습을 보인다. 산달폰은 "그 얼굴로 수영복이라니 불경하다"고 루시우에게 화를 내는데, 돌연 "상어가 나타났다!"라는 절규가 들려온 것이었다.

아우규스테 열도. 그곳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휴양지다.
그 해변은 지금 일상을 벗어던진 사람들로 붐비며 밝은 해방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캉스 시즌이 온 것이다.
길가에는 노점이 늘어섰고, 어느 곳이나 활기에 찬 모습이었지만 개중에는 손님의 발길을 영 끌지 못하는 곳도 있었는데...
루리아
어서 오세요! 사과 주스 어떠신가요?
빙수도 있어! 우리 빙수는 다른 가게보다 차갑다고!
산달폰
흠...
루리아
아, 오징어밥은 없어요. 여기는 그... 카페같은 노점이거든요.
낚시로 잡은 고등어를 회쳐달라고? 하지만 우리 조리대는 커피콩으로 꽉 찼는걸...
산달폰
그라인더는 조정 끝났다. 이제 컵을 데우면 될까...
루리아
네, 아마 그럴 거예요... 감사합니다!
루리아
주문 들어왔어요! 일정이 있어서 서두르고 계신다는데...
산달폰
상관없어. 이미 뜨거운 물은 준비됐다.
루리아
아, 저기... 사과하고 파인애플이에요...
산달폰
으... 또 주스 주문인가...
그야 그렇겠지. 누가 여름 해변에서 뜨거운 커피같은걸 마시고 싶어해?
산달폰
흥... 그래서 쓴맛을 억누르고 산뜻한 맛으로 준비했다.
산달폰
루리아, 사과하고 파인애플 주스다.
루리아
네~!
그래서 손님도 안 오잖아. 아니, 그 갑옷 차림은 뭐야? 보통 이런 휴양지에서는 점원들도 수영복 입지 않아?
산달폰
상관없잖나. 그래서 너희한테 폐 끼치는 거라도 있나?
산달폰
천사는 이제 역할을 갖지 않지만, 나는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하늘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산달폰
그런 입장에서 수영복같은 걸 입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런가? 우리 단원들도 이런저런 입장 있는 녀석들 있지만 다들 수영복 잘만 입던데.
산달폰
그건 내 알 바 아냐...
루리아
아하하... 그런데 몸 상태는 괜찮으세요?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려요.
산달폰
딱 좋다. 이 노점의 존재의의와 잘 어울리는군.
산달폰
이번 일은 장래를 위한 포석이니까... 땀도 흘리지 않는 「수행」따위는 무의미하지 않나.
며칠 전의 일이었다.
그랑사이퍼의 식당 안, 작은 방에 카페를 차린 새로운 천사장이 서 있었다.
이 카페는 언젠가 진짜 카페를 열기 위한 연습용이었다. 그러나...
산달폰
글렀어...
뭐? 왜왜 또 커피를 버리고 그러는데?
산달폰
산미가 너무 강해. 동력기관의 진동 때문인지 뜨거운 물의 침투가 너무 빨라졌다.
산달폰
어떻게든 테이블을 고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사소한 거에 집착하는 거 아냐? 단원이라고는 해도 엄연한 손님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잖아.
산달폰
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그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시간이었으면 한다.
산달폰
기다리게 만드는 건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잡미를 최대한 배제해야만 해.
유난떨기는... 가끔 이상한 데서 진지한 녀석이라니까.
루리아
산달폰 씨~! 저랑 같이 갑판으로 좀 가 주실 수 있나요?
산달폰
루리아. 급한 일인가? 지금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만...
루리아
셰로 씨가 출장판매하러 오셨는데, 카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대요!
루리아
점장님이 가장 빨리 경험을 쌓는 방법은 실전을 통해 「경영 수행」을 하는 방법이라고요.
비・산달폰
경영 수행...?
루리아
네네! 셰로카르테 인증 시스템이래요.
산달폰
그렇군. 그녀의 숙련된 사업기술은 주목할 만도 하지.
산달폰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군...
그나저나 엄청 스파르타식 훈련방법이네. 갑자기 관광지에서 노점을 하라니.
루리아
하지만 상공회 허가도 받아주시고, 가게에 필요한 재료같은 것도 구해다 주셨는걸요.
산달폰
무슨 꿍꿍이인지는 좀 무섭다만... 아무튼 이 은혜는 곧 갚도록 하겠다.
산달폰
…………
산달폰
그리고... 이 땅에서 그녀와 그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죄도...
루리아
산달폰 씨... 셰로 씨는 타천사를 물리쳐준 걸로 빚은 끝이라고 하셨는걸요.
산달폰
그 말은 고맙다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넘어가줄지는 알 수 없어.
산달폰
그 분과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갚을 수 있는 부분은 갚아야겠지.
루시오
산쨩, 그리고 여러분. 노점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산달폰
너는...!?
여, 루시오. 솔직히 손님이 안 와서 좀 곤란하던 참이야. 넌 바캉스 신나게 즐기는 중인 모양이네?
루시오
모처럼의 기회니까요. 몸과 마음을 전부 개방시키지 못하면 아깝겠죠.
루시오
그럼 저도 뭔가 주문을 해야겠는데... 추천하시는 거 있나요?
루리아
일단은 커피를 추천하고 싶네요... 뜨겁긴 하지만 맛은 나름 산뜻하거든요...
루시오
이 여름 해변에서요? 꽤 고집이 있으시네요.
루시오
그럼 추천받은 걸로 하죠. 제가 선내 카페에 가면 늘 닫혀 있었는데... 드디어 산쨩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겠군요.
산달폰
안 돼.
루시오
음?
뭐? 장사하면서 주문을 안 받겠다는 거야? 커피 주문은 처음으로 들어온 거잖아.
산달폰
당연히 안 되지. 그 얼굴에 수영복이라니 불경하기 짝이 없군.
루리아
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계시네요...
루시오
후후후, 안타깝네요.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미 예상했죠.
루시오
사실 마이 텀블러를 가지고 왔습니다. 안에는 제 커피가 들어 있긴 하지만...
루시오
이 커피를 산쨩의 커피라고 생각하면서 마시면 되겠네요.
산달폰
뭐...?
루시오
음... 산쨩의 커피 맛은 각별하군요.
얘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루리아
아... 아하하하... 저기, 산달폰 씨. 커피 정도는 내려 주셔도 괜찮지 않을ㄲ...
산달폰
아인 소프...!
하지 마 이 바보야!
노점까지 날아갈 거 아냐!
산달폰
윽...
루시오
후후후... 그 사건을 겪으며 독자적인 진화를 거치긴 했지만, 쉽게 욱하는 점은 변하지 않았군요.
루시오
그럼 저는 한 잔 더...
관광객의 비명
으아아악! 상어가 나왔다!
산달폰
…………?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플레이어] 일행이 노점에서 일하고 있던 때, 하루트와 마루트는 한 여성 해양학자와 함께 아우규스테에 방문하고있었다. 해양학자는 상어 연구를 위해 하루트와 마루트에게 바다 위에서 상어를 찾아달라고 한다. 둘이 중심가에서 배를 빌려 간 해양학자를 기다리고있으니, 사람들 무리 속에서 "이런 곳에 상어가 있어!"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일행의 노점에 파리가 날리고 있던 시각, 중심가의 시장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하루트
엄청 활기가 넘치네! 역시 공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워.
마루트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되면 매일 축제라도 열린 것처럼 붐빈다던걸.
하루트
이보다 사람이 더 늘어나는 거야? 겨우 몇백 년만에 상상을 초월하게 발전했네.
하루트
그런데 그러고 보니... 우리 의뢰인은 어디로 갔지?
마루트
조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어느새 먼저 가 버렸나봐.
마루트
연구조사용 소형선... 이번엔 빌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
해양학자
뭐!? 그런 바가지가 어디 있어!
해양학자
나는 해양학자야! 스피리아 정식 연구원이라고!
해양학자
성수기라 비싸지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이 상어 연구는 당신들에게도 유용한 일이란 말이야!
상어. 인간을 포식하는 흉폭한 해양생물.
높은 공격성과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매년 관광객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아직도 상세한 생태가 밝혀지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그 희귀성 때문인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해양학자
하아... 초장부터 그르쳤군...
해양학자
이렇게나 만나고 싶은데... 그 유선형 바디와 둥그런 눈동자를 말야...
하루트
아, 여기 있었군. 교섭은 또 결렬된 모양이네?
해양학자
택배원 씨... 미안해.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마루트
사과할 것 없어. 원래 빌리려던 배가 고장나서 쓸 수 없게 됐다면서?
해양학자
정말 운이 없네. 어딜 가도 예약이 꽉 차있고... 비어 있는 곳은 이상한 선장들뿐이고.
하루트
아예 우리가 널 들쳐메고 바다로 나가면 어떨까? 탐색하고 관찰을 한번에 할 수 있어서 편할 텐데.
마루트
그건 너무 위험해. 바닷바람에 날개가 둔해져서 고도를 유지할 수가 없을 거야.
하루트
아, 그런가... 그럼 달리 방법이...
마루트
으음...
해양학자
두 사람 다... 고마워. 이렇게 자기 일처럼 생각해 주다니.
해양학자
전에 한 말은 취소할게. 난 운이 좋아!
해양학자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천사 택배" 사람들에게 연구 협력을 의뢰하게 되다니.
하루트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어. 바다 위를 날아다니면서 신출귀몰한 상어를 찾아내는 의뢰라니.
마루트
그치만 마침 잘 된 일이었지. 우리도 바캉스 오려던 참이기었고, 당신 아이디어 덕분에 아즈랑 이스도...
선장
이봐. 당신이 배를 빌리려고 한다는 학자야? 상공회 알선으로 왔는데...
해양학자
정말?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두 사람은 여기서 좀 기다려 줘!
하루트
다시 기운이 난 모양이네. 이번 교섭은 성공했으면 좋겠다.
마루트
응, 그러게. 선장님 얼굴이 어딘가 떨떠름해 보이긴 했는데... 상공회라는건 인간들의 조직인가?
하루트
아마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섬의 상업을 이끄는 사람들이었을 거야.
마루트
흐음... 관광지에 사는 인간들의 생활이란 복잡하구나.
관광객의 비명
꺄~ 이런 곳에 상어가 있다니~!
하루트・마루트
응...?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아우규스테 해변에서 상어 퇴치의 프로페셔널인 상어 헌터 남성은 사리엘을 파트너로 삼아 상어 소탕에 나선다. 상어헌터는 수년동안 쫓아온 초거대 상어 '브루스"를 올해야말로 사냥하고자 의지를 다지며 바다에 상어를 쫓아가려고 한다. 그러자 거기에 산달폰이 나타나고, 산달폰이 말을 건 사리엘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상점 점원
진짜 봤다니까! 수면에 푸르고 큰 생물이 스윽... 하고...
???
그렇군. 등 지느러미는 확실히 봤나?
상점 점원
당연하지! 실물은 본 적 없지만 분명히 상어였어!
???
그래... 정보 제공 고맙다.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있어.
상점 점원
응... 가능한 한 빨리 잡아 줘, 어부 씨!
???
알았다니까. 그런데 어부라니?
상어 헌터
나는 상어 헌터야. 상공회의 의뢰로 매년 녀석들을 잡고 있지. 아무튼 남은 일은 우리 프로한테 맡기고...
사리엘
있어... 저기에 푸른 등지느러미가 보였어.
상어 헌터
파트너, 진짜야? 일 시작하자마자 바로 건수 올렸네!
사리엘
파트너... 이제 어떡하면 돼?
상어 헌터
뻔하지. 올해도 우리의 여름이 시작되는 거야!
상어 헌터. 그들은 상어 퇴치의 전문업자들로,
독자적인 무기와 지혜를 바탕으로 과감히 해로운 생물들과 맞서며 관광지의 안전을 지키는 조직이었다.
그러나 그 위험성 때문에 언제나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상어 헌터
나와라... 어디 있냐...
상어 헌터
절대 놓치지 않겠어.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브루스 녀석을...
상어 헌터
...!
상어 헌터
거기 있었냐!
사리엘
착탄 실패... 이미 바다 쪽으로 가고 있어.
상어 헌터
빗나갔나? 어서 뒤를 쫓아가자.
사리엘
왜...? 쫓아내는 데는 성공했잖아.
상어 헌터
한 번이라도 해변으로 왔던 녀석은 위험해. 다치지도 않은 채 돌아가면 사람을 얕보거든.
상어 헌터
그리고 점점 똑똑해지면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성장하지.
상어 헌터
브루스처럼...
사리엘
브루스?
상어 헌터
내가 몇 년이나 쫓아다니고 있는 초대형 상어야.
상어 헌터
녀석 앞에서 평범한 사냥총은 의미가 없지. 하지만 올해야말로... 갈론조에 부탁해서 특별제작한 무기가 있어. 그리고 너라는 겁없는 파트너도 있지.
사리엘
그래... 하지만 난 누군가를 해치는 건...
상어 헌터
하하하! 네가 브루스를 다치게 할 수 있을 것 같나? 초보자는 짐이나 들어주면 돼.
상어 헌터
자, 일단 해변으로 돌아가자. 난 바다로 나갈만한 수단을 찾아봐야겠어.
사리엘
응...
산달폰
사리엘...?
사리엘
넌... 산달폰?
산달폰
그럴 수가... 왜 네가 이런 곳에...
상어 헌터
엉? 사리엘, 아는 사람이야?
사리엘
…………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약 2천년 전, 사리엘과 산달폰은 연구소의 안뜰에서 말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근황을 보고하는 가운데, 사리엘이 루시퍼 일행이 사라진 차원의 틈새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 인형옷 모습의 아즈라엘과 수영복 차림의 하루트, 마루트, [플레이어] 일행이 합류한다. 거기에 해양학자와 상어 헌터가 찾아오지만, 서로 면식이 있는 듯한 두명은 뜻밖의 재회에 놀라는 것이었다.

산달폰
…………
산달폰
음... 전보다 잡미가 줄었군...
산달폰
아마 이 정도가 적당한 쓴맛과 산미의 기준이겠지. 추출하는 시간을 재는 것이 정답이었어.
산달폰
이 기호품은 정말 연구할 게 많군...
산달폰
루시펠님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 두려면 귀환하시는 시간을 알아두고 싶은데...
산달폰
하지만 아직 역할도 없는 천사에게는 아무도...
산달폰
…………
산달폰
생각하지 말자. 나도 언젠가는 역할을 갖게 되겠지. 지금은 커피 내리는 연습이나...
사리엘
…………
산달폰
음...? 성정수...?
사리엘
여긴...
사리엘
여긴 어디야?
산달폰
어, 음... 여기는 연구구역 중앙 정원입니다.
산달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출입 금지 구역일텐데... 실례지만 혹시 길을 잃으셨나요?
사리엘
응. 보좌관이 불렀어. 여기 사람들한테 배속 인사를 하라고.
사리엘
그런데 입구에 개미가 있어서...
산달폰
개미...? 보좌관...?
산달폰
아... 그렇군요! 즉 당신은 타천사인 거군요!
사리엘
응. 아, 나는 사리엘이라고 합니다. 새 임무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사리엘
부디 지도 배달... 아니 편달 잘 부탁드립...
산달폰
하하... 저한테 그렇게 인사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산달폰
하지만 감사합니다. 저는 산달폰이라고 합니다. 사리엘 씨와는 달리 아직 소속은...
사리엘
사리엘씨? 난 사리엘이야.
산달폰
...? 아, 죄송합니다.
산달폰
그럼 어... 사리엘... 집합장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하시나요?
사리엘
기억하고 있어.
산달폰
그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제가 길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달폰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직접 안내해 드릴 수는 없지만...
사리엘
…………
산달폰
사리엘?
사리엘
...개미다.
산달폰
저, 저기... 그 쪽은 아마 절벽으로 이어질 텐데...
산달폰과 사리엘. 두 사람은 과거에 각각 대립되는 진영에서 서로가 믿는 사람을 위해서 싸웠다.
관광객의 비명을 계기로 우연히 재회하게 된 그들은 노점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
산달폰
자. 정말로 평범한 물이면 되겠나?
사리엘
응. 평범한 물이 좋아.
산달폰
그래. 그런데 설마 바다에 왔을 줄이야... 또 개미를 따라서?
사리엘
응. 지금은 땅콩 껍질을 까고 짐을 들면서 빚을 갚고 있어.
산달폰
땅콩...? 짐....? 그리고 빚?
산달폰
무슨 상황인지는 전혀 모르겠다만... 뭐 네가 있는 곳을 알게 되어 다행이군.
산달폰
그 사건 이후로 갑자기 소식이 끊겨서 우리엘과 다른 천사들이 꽤나 당황했었어.
사리엘
우리엘은 건강해?
산달폰
그래. 상처도 다 나았고, 지금은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중이다.
사리엘
그래... 천사의 역할은 자연에 돌려줬구나.
산달폰
이미 자연상의 사대원소는 랜덤상태지... 참고로 지교천사들도 역할에서 벗어났다.
산달폰
사리엘.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어도 되겠나?
산달폰
비록 개미를 쫓다가 떠나게 된 거라고는 하나, 너는 돌아오지 않았어. 천사와 함께 살아가는 건 원치 않았던 건가?
사리엘
무지개...
산달폰
…………?
사리엘
계속 생각하는 중이야. 보좌관은 왜 내 날개를 빼앗은 건지.
사리엘
지금은 별의 민족도 사라졌고, 천사도 타천사도 옛날하고는 다른데...
사리엘
이 하늘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그래서 보좌관한테 물어보고 싶어. 그러려면 그 무지개를 찾아내야 해.
산달폰
녀석들이 떨어진 차원의 틈새를 찾아내겠다고...
산달폰
너, 알고는 있는 건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산달폰
그 무지개는 내게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네 목적은 녀석들을 재기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천사장으로서 그런 일을 간과할 수는 없어.
사리엘
그치만 만나고 싶어.
산달폰
…………
산달폰
물음, 그리고 바람...
산달폰
사리엘. 네게 악의가 없는 건 인정하지. 그 무지개도 다시 생길지 어떨지 모르는 일이니...
산달폰
하지만 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ㅎ...
???
뀨이~
산달폰
어...?
???
뀨이뀨이뀨이~
산달폰
크어억!?
사리엘
...? 인형 탈...?
하루트
아하하하! 전력으로 달려가서 껴안는 거 봐!
마루트
어머머~ 하지만 껴안았다기보단 몸통 박치기 아닐까?
???
에헤헤, 미안해. 그치만 뭔가 심각한 표정이었는걸.
산달폰
너, 너는 아즈라엘...? 왜 심각해 보인다고 몸통 박치기를 하는 거지?
이봐~ 무슨 일이야? 뭔가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던데.
하루트
[플레이어]! 그리고 너희들! 만나고 싶었어. 기공단 사람들은 다 건강해?
루리아
하루 씨, 마루 씨! 저희도 만나고 싶었어요!
루리아
그쪽에 인형옷 입으신 분은... 혹시 아즈 씨인가요?
마루트
응! 이번 의뢰인한테 받은 인형옷이야. 상어 굿즈를 모으는 학자시거든.
마루트
이 옷 덕분에 나가기 싫어하던 아즈도 밖으로 나왔어.
아즈라엘
뀨이뀨~이! 루리쨩 올만!
루리아
뀨이~ 저희야말로 올만이에요!
사리엘
나도 올만?
하루트
응? 오, 사리엘도 올만이ㄴ...
하루트
사, 사리엘?! 행방불명이던 네가 왜 여기에...
사리엘
개미를 쫒아갔는데 빚이 생겼어. 지금은 짐꾼이고 땅콩을 까고 있어.
마루트
따, 땅콩...? 잘 모르겠지만 우리엘 님께 보고해야겠ㄴ...
산달폰
자, 잠깐 기다려. 이대로는 제대로 상황을 전달할 수 없어. 진정하고 상황을 정리해 보자고.
아하하! 뭔가 계속 뜻밖의 만남이 이어지네. 일단 다들 주스라도 한 잔...
해양학자
하아... 하아... 겨우 따라잡았네. 갑자기 뛰어가지 말아 줄래?
아즈라엘
여기 봐! 우리 천사장인 산쨩이야!
해양학자
산쨩? 천사장이라는 건 택배회사 상사같은 거야?
산달폰
하아... 잠시 후에 설명해도 되겠나?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누님은 무슨 맛 주스가 좋아? 사과하고 파인애플하고 메론하고 포도하고...
상어 헌터
나 왔다. 내 파트너하고 한다는 얘기는 끝났어? 바다로 나갈 배 구해왔는데.
해양학자
...! 마틴...?
상어 헌터
너... 엘렌인가?
산달폰
뭐...? 너희는 또 뭔데...
루리아
아하하하... 또 뜻밖의 만남이네요...
여름의 태양이 인도한 인연이 복잡하게 교차한다.
그러나 그들이 향할 바다에는 전에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