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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그랑사이퍼에서 평소대로 여행을 계속하고 있던 [플레이어] 일행. 그러나 갑자기 동료였던 조이가 [플레이어]에게 무기를 들이댔다. 그 이유를 「[플레이어]가 세계의 적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조이는 가차 없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조이의 목적은 자신뿐임을 깨달은 [플레이어]는 동료 들과 거리를 두고, 조이가 쏜 빛에 관통당해 목숨을 잃는 것이었다.

???
나는 세계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생겨났을 때 현현한다...
ビィ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데?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넓게 펼쳐져 있었고
기분 좋은 정도의 바람이 그랑사이퍼의 갑판을 스치고 있었다.
그러나...
???
세계를 적으로 돌린 그 오만, 나의 푸른 의지로 단죄하겠다.
ルリア
단죄라뇨... 조이쨩, 잠깐만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ゾーイ
…………
동료였던 소녀는 지금 단장에게 무기를 들이대고 있었다.
ゾーイ
나는 나의 사명을 다할 뿐이다.
ラカム
아니 그러니까! 그 사명이란 게 뭔데! 갑자기 공격하질 않나...
ゾーイ
특이점. 나의 목표는 너다. 다른 이에게 손을 댈 생각은 없다.
オイゲン
[플레이어], 뒤로 물러서! 목표가 너라잖냐!
동료들의 등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둘러쌌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서 대치중인 또 하나의 동료의 모습이 보였다.
ゾーイ
지금이야말로 혼돈에 종언을 고하노라.
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빛나며, 당황하고 있는 단장의 눈동자를 그을렸다.
ロゼッタ
어떻게 이런...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르고 동료들끼리 무기를 들이대다니...!
カタリナ
어째서지? 이유를 설명해 다오, 조이!
ゾーイ
이유는 명백하다. 단장, 네가 세계의 적이기 때문이다.
ラカム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왜 [플레이어]가 세계의 적이라는 건데!
ゾーイ
지나친 힘은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나는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
イオ
어째서...? 왜 당신이 [플레이어]를...?
イオ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 건 뭔데? 우린 동료 아니었어?
ゾーイ
하늘과 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불필요한 어리석은 자여, 허무의 저편으로 사라져라.
ルリア
싫어요... 부탁이에요, 조이쨩! 우리 제대로 대화해요, 네?
눈물을 글썽거리는 루리아의 어깨에 손을 살짝 올린 [플레이어]는 앞으로 나섰다.
ゾーイ
현명하군, 특이점. 자신이 세계의 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줄이야.
받아들일 수 없어
세계의 적이라니?
이해가 안 가
ビィ
그래! 받아들일 리가 없잖아!
ラカム
이 녀석이 지금까지 얼마나 세계를 위해서, 다른 녀석들을 위해서 싸워왔는지...
ラカム
너도 알고 있잖아!
ゾーイ
세계의 적은, 나의 적. 그 이상의 설명은 내 역할이 아니다.
オイゲン
이거원 이야기가 안통하는군, 대체 어떻게 된거야 조이는...!
イオ
맞아! [플레이어]가 세계의 적이라니,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있을리가 없어!
ゾーイ
세계의 신탁을 받아들여라, [플레이어]여.
세계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붉은 눈동자가 [플레이어]만을 똑바로 쏘아보고 있었다.
ルリア
아, 안 돼요, [플레이어]....! 부탁이에요, 물러서세요!
ルリア
꺄아!
[플레이어]는 자신의 등 뒤로 무기를 휘둘러 동료들을 물러서게 했다.
ビィ
[플레이어] 이 바보야!
ゾー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먼지로 돌아간다. 겁말*의 반짝임 속에서 자신의 죄를 알라.

*劫末, 불교용어. 이 세상의 종말
마치 심판이 내려지듯, 빛이 [플레이어]를 꿰뚫었다.
ビィ
[플레이어]!!!
친구의 절규가 아스라히 울려퍼졌다.
ルリア
그런... 그런... 안돼!!
세계가 어둠에 휩싸였다.
아니, 세계로부터 자신만이 튕겨나온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는데, 그 모든 것에게서 배신당한 느낌.
차가워지며 가라앉는 몸 안의 감각이 전부 사라지기 직전, 손 끝에 무언가 따듯한 것이 닿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