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늑대는 루시우스와 넥타르의 공격을 받고 물러났다. 루시우스는 늑대를 상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는 듯한 모습의 넥타르 일행에게 사정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넥타르 일행을 배까지 안내하는 것이었다.

지금 어떤상황이냐면요! 나와보니 바깥 세상은 새하얀 어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몸은 덜덜 떨리고!
그치만 도원향으로 고고! 기운차게, 희망차게! 나아가려던 참이었는데...
공격당하는 바람에 완전 큰일! 방금 만난 새카만 형은 아군일 걸까? 적이면 어쩌지...
루시우스
하아앗!
???
그으으……!
쿠시나
…………!!
넥타르
쿠시나.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
우구스
그런... 그치만...
루시우스
..... 너희들, 이 섬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거 맞겠지?
신샤
그, 그게...
넥타르
신샤, 넥타르가 대답하겠습니다.
넥타르
귀공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렸으나 어느 정도라면 설명 가능할 거다.
루시우스
좋아. 그렇다면 따라와라. 이런 곳에서 길게 이야기를 하는 건 멍청한 짓이니.
우구스
그치. 추우니까.
새카만 형은 엄청 센 검사! 무서울 줄 알았는데 어쩌면 꽤 상냥한 사람일지도.
처음 만난 바깥 세상에서 다 같이 모험할 수 있을까...?
아! 약한 소리 하면 안 돼! 반드시 다 함께 모험하자! 아자!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배에서 넥타르 일행으로부터 사정을 듣는 [플레이어] 일행. 넥타르에게서 성정수의 기운이 살짝 느껴진다는 루리아에게 넥타르는 자신이 성정수가 되지 못한 실패작임을 밝힌다. 그 후 자신에게 덤벼든 늑대가 동료임을 말한 우구스는 쿠스키가 조르하나 고블린에게 무언가를 당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쿠스키를 데리러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루시우스
패공전쟁시대에 만들어진 비인도적 병기의 연구를 현재도 지속하고 있는 자들이라...
별의 민족이 다시 한 번 하늘의 세계를 지배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라, 뭐 이해는 가는데...
넥타르
전후, 하늘의 민족들에게서 배척당하며 방랑자가 된 조르하는 그 때문인지 자신들이 표방하는 정의에 고착하고 있다.
넥타르
청원당의 조르하는 생물의 가공, 또는 생물에게서 뽑아낸 마력의 가공이 전문 분야라는 듯하다.
루리아
생물의...
루시우스
거기 여자... 신샤라고 했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인가?
신샤
...네. 아, 하지만 넥타르가 저한테 의수랑 의족을 만들어 줘서...
보여주는 건 조금 무서워. 하지만 이건 넥타르가 나를 구해줬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신샤
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넥타르에게 도움받았어요.
루시우스
이건...
루리아
여러 가지라니...
루시우스
넥타르. 여러 사정에 꽤 밝은 모양이다만... 너도 조르하의 일원인가?
쿠시나
…………!!
넥타르
쿠시나, 오해받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루리아
저기... 넥타르 씨도 조르하 사람들한테 실험... 당하신 거 아닌가요?
루리아
넥타르 씨에게서 성정수의 기운이 느껴지긴 하는데... 엄청 희미하거든요. 그래서...
넥타르
기운이 희미할 수밖에. 넥타르는 성정수가 되지 못한 실패작으로, 조르하의 연구소재다.
우구스
아니야! 소재"였던" 거지! 지금은 아냐!
우구스
다 함께 도원향 갈 거야! 이제 청원당도 없으니까!
루시우스
잠깐! 청원당이 없다니 무슨 소리냐!
우구스
음... 그게, 뭐지? 갸아갸아! 하는 게 청원당 불태웠어.
갸아갸아...
...그거 고블린 아냐!?
쿠시나
…………?
루시우스
너희들, 고블린을 모르는 건가? ...아니지, 처음으로 밖에 나온 거라면 그게 당연하겠군.
루시우스
청원당을 불태웠다는 말은 조르하와 고블린이 서로 적대하고 있다는 뜻인가.
넥타르
넥타르가 청원당에 설치한 분신에게서 단편적인 정보를 얻고 있다.
넥타르
귀공들이 고블린이라고 부르는 종족은 조르하의 선조가 만들어낸 전술병기였던 듯하다.
루시우스
병기라고...? 그 악귀들을 만들어낸 게 별의 민족이 아닌 하늘의 민족이라는 거냐!?
넥타르
패공전쟁이 벌어졌던 시대에는 지금의 조르하가 하는 짓보다 더한 짓도 비인간적 행위로 간주되지 않았다.
루리아
엄청난 전쟁... 이었던 거군요...
우구스
우구스는 고블린? 이 인간 싫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우구스
우구스도 실험 싫어. 조르하도 싫어.
신샤
우구스...
우구스
아, 그치만 우구스는 인간이 싫은 거 아냐! 신샤도 인간이니까!
우구스
인간이든 마물이든 뭐든 그래! 좋은 녀석 있고 나쁜 녀석 있어!
우구스
신샤도 넥타르도 쿠시나도... 그리고 그리고 쿠스키도! 좋은 녀석이야! 라고 생각해...
신샤
쿠스키... 무슨 일이 있었떤 걸까. 우리를 공격하다니...
루시우스
쿠스키라는 건 너희들을 쫓아오던 늑대 말이냐.
넥타르
그래. 잠복형태일 때는 작은 몸집으로 잠입이나 정찰을 수행하고, 전투형태일 때는 귀공들이 본 대로다.
넥타르
청원당이 소지한 실험체들 중에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간주되었던 듯하다.
쿠시나
…………
신샤
그래... 청원당이 습격당했을 때 조르하 사람한테 무슨 짓을 당한 걸지도...
루시우스
아니면 고블린일지도 모른다.
루시우스
거기 새가 말했던 것처럼, 고블린 중에도 인간에게 우호적인 자가 있었다.
루리아
미니고브쨩 말이군요!
루시우스
그래. 녀석이 고블린들에게 잡혀갔을 때 일시적으로 상태가 이상해진 적이 있었지?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쿠스키란 녀석도 미니고브처럼 고블린한테 무슨 짓을 당한 걸지도...
우구스
그래! 누가 무슨 짓 한 거야! 쿠스키는 좋은 녀석이니까! 신샤를 다치게 할 리 없으니까!
우구스
넥타르, 쿠스키 데리러 가자. 도원향은 다 함께 가는 거잖아!
넥타르
…………
혹시 쿠스키란 녀석을 데리러 가려는 거라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겠는걸, 그치?
루시우스
우리는 청원당의 위치를 모른다. 장소를 가르쳐 주기만 해도 된다만, 안내인이 있다면 그게 최선이겠지.
루시우스
어떤가?
넥타르
그건...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루리아의 제안으로 향후를 결정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로 한 일행. 루리아는 신샤가 안심할 수 있도록 대접하며 맛있는 차와 과자, 따뜻한 잠자리에 우구스는 기뻐한다. 신샤가 잠든 후 넥타르는 일행에게 자신들을 보호해 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청원당으로 안내를 자청하는 것이었다.

루리아
저, 저기! 물론 지금부터 어떻게 할지도 빨리 정해야만 하겠지만요...!
루리아
우선은 루시우스 씨랑 넥타르 씨 일행의 몸을 녹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냥 눈을 털어내기만 하는 걸로는 부족해요!
아! 그러게! 미안해, 이 섬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네.
루시우스 쓰라고 뜨거운 물 데워 놨거든! 양동이에 넣어서 족욕이라도 하면 어떨까?
루리아
[플레이어], 저는 차 끓여 올게요!
그 사람은 도와줄까? 라고 물으며 저와 함께 부엌으로 왔어요.
티팟에 찻잎과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차가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며 저는 찬장에 있던 과자를 꺼냈어요.
루리아
이게 좋으려나...? 어? [플레이어] 왜 그래요?
루리아
아껴둔 거 아니냐고요?
루리아
에헤헤, 아껴뒀던 거니까 신샤 씨랑 여러분이 드셨으면 해서요.
루리아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카타리나와 만나기 전이 떠오르더라고요.
루리아
혼자 어두운 곳에서 외롭게... 그치만 저는 거기가 어둡다는 사실도, 외롭다는 감정도 몰랐어요.
루리아
카타리나가 저를 밖으로 꺼내 주고, 당신과 만나서.. 세상에 멋진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죠.
루리아
그러니까 신샤 씨와 친구들한테도 이 세상에 멋진 게 잔뜩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어졌어요.
루리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는 건 맛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마침 좋을 것 같아서요!
[플레이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장 예쁜 컵에 홍차를 따라 주었어요.
슬픈 일, 힘든 일, 괴로운 일들은 지금까지도 잔뜩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는 게 분명 중요한 점일 거예요.
우구스
푸하!!
쿠시나
…………
신샤
우구스, 우구스! 예의바르게 굴어야지? 루리아 씨랑 다른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말하고.
우구스
우물우물... 꿀꺽.
우구스
네에~ 고마워! 루리아, 맛있어!
루리아
에헤헤... 별 말씀을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루리아
아직 많으니까 신샤 씨랑 다른 분들도 사양 말고 드세요.
신샤
고맙습니다, 루리아 씨. 그리고 [플레이어]님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다니...
뭐, [플레이어]은 특이한 녀석들과 어울리는 데 익숙하거든!
섬을 떠날 거면 기공정 필요하지? 의뢰 끝나면 우리 근처 섬까지 데려다 줄게.
안내해 주든 못 해주든, 일단은 여기서 푹 쉬어! 바깥에는 눈보라가 몰아치니까.
쿠시나
…………
우구스
쿠시나도 고맙대!
우구스
...쿠시나, 왜 직접 말하지 않는 거야?
넥타르
우구스. 쿠시나는 우리와 이야기할 때 신샤의 마력을 매개로 한 감응을 이용하고 있다.
넥타르
쿠시나의 성대는 인간의 언어를 발음하는 데 적합하지 않으니까.
우구스
그래? 몰랐어!
신샤
우구스는 쿠시나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당연했을 테니까.
우구스
맞아!
루리아
후후...
바깥 세상에도 아군이 있다는 걸 제대로 전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샤 씨나 쿠시나 씨의 긴장이 좀 풀린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놓였답니다.
루리아
여러분은 이 방을 쓰시면 돼요. 혹시 뭐 필요하신 게 있으면...
쿠시나
…………!
우구스
이거 뭐야? 우와! 푹신푹신!
신샤
혹시... 우, 우구스, 그러면 안 돼! 침대 위에서 뛰다니...
넥타르
우구스, 이리 와.
우구스
앗... 알았어! 이건 푹신푹신 왕인 거지?
아니, 그냥 침대인데...
우구스
비, 우구스를 속이려도 해도 소용없어! 침대는 딱딱한 거야! 수술할 때 쓰는 거라구!
아니, 잘 때 쓰는 거잖아?!
그런데 이불은 이거면 충분하려나? 추우니까 한 장 더 있어야 할지도.
우구스
한 장 더? 더 푹신푹신해져? 진짜?
루리아
베개도 푹신푹신해요! 이걸 쓰면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우구스
알았어... 우구스는 이미 잠든 거야...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넥타르
우구스, 우구스는 깨어 있다. 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만.
우구스
꿈이 아니라니... 맛있는 거에 푹신푹신 왕님도 있고 다들 친절한데...
우구스
그랑사이퍼는 도원향인 거야!?
아니? 그랑사이퍼는 기공정인데.
우구스
음!?
그보다 도원향? 이 뭔데?
우구스
도원향은 말이지! 따듯하고 맛있는 것도 많고, 아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곳이야!
루리아
어... 엄청 멋진 곳.... 이라는 의미인 건가요?
우구스
맞아! 그래! 우구스네는 다 같이 도원향에 갈 거야!
쿠시나
…………
우구스
밖으로 나왔으니까! 도원향에도 갈 수 있어! 꿈이 이뤄질 거야, 이뤄지는 거야!
신샤
그러게... 어쩌면 진짜로...
신샤
…………
넥타르
신샤, 단장 공의 배려를 받아들여 쉬시죠.
쿠시나
…………!
우구스
맞아!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혹시 무리하면 또 열 오를지도 몰라!
루리아
신샤 씨, 이리 오세요! 어... 베개는 이 쪽이니까요... 그래요! 그렇게 몸을 눕히고...
신샤 씨와 쿠시나 씨 일행을 침대로 안내해드린 후, 저도 오늘은 같은 방에서 자기로 했어요.
힘든 일을 겪은 여러분이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요...
루리아
쿨... 쿨...
신샤
쿠울...
넥타르
[플레이어] 공, 루시우스 공. 우선 신샤를 보호해 준 것에 감사한다.
넥타르
청원당에는 이 넥타르가 쿠시나, 우구스와 함께 동행하도록 하겠다.
루시우스
신샤는 이 배에 남기고 가겠다는 건가?
넥타르
그래, [플레이어] 공이 그래도 상관없다면.
넥타르
신샤는 눈 속을 걷기에는 몸 상태가 불안하다.
루시우스
그건 그렇지. ...단기간에 꽤나 신뢰받게 된 모양인데, [플레이어]?
루시우스
그럼 네 쪽은 어쩔 거지. 자리를 비운 사이 기공정이 습격당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만.
신샤를 혼자 둘 수는 없어
루시우스
뭐가 됐든 신샤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가? ...그것도 그렇군.
루시우스
걸을 수는 있는 모양이다만 멀리 갈 수는 없고, 마력으로 탐지가 가능하다고는 하나 눈은 보이지 않고...
루리아랑 같이 있으면 돼
루시우스
기공정 당번을 겸해 루리아를 남겨둘 생각인 건가...
루시우스
[플레이어]이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반대하지 않겠다. 타당한 제안인 것 같군.
넥타르
[플레이어] 공, 신샤를 신경써 줘서 고맙다. 눈보라가 약해지면 바로 떠나도록 하지.
넥타르
청원당에는 넥타르의 분신이 몇 개 남아있다. 헤맬 일은 없을 거다.
루시우스
(기다려라, 악귀 녀석들... 그 꼬리를 반드시 잡아채 주마...!)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청원당을 제압한 고블린 프린세스는 선대 고블린 킹을 위해 하늘 세상을 손에 넣기 위한 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력을 무궁무진하게 퍼낼 수 있다는 신샤를 잡아오라고 명령바은 쿠스키는 숙연하게 그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옛날 옛날, 아니. 내게 있어선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군.
메네아 황국의 학대받던 황자는 고블린의 왕으로서 "왕관"을 쓰고 세상을 향해 화려하게 선전포고했다.
아아, 용맹한 우리의 왕이여! 내 목숨을 바치기에 합당한 분이여! 하늘의 세계를 그 손에 넣어 마땅한 지존이시여!
인간에게 패배하고도 고고하게 자결을 선택한 그 분에게서 나는 "왕관"을 불려받았다.
나는 남겨진 고블린들과 함께 새로운 왕을 선택했다... 불패의 왕, 진격의 장수가 될 자를.
허나 나의 사랑은 영원히 그 분이다. 인간의 세계를 고블린의 세계로 바꾸려는 것은 그 분에게 바치기 위해서다!
고블린 프린세스
그걸 위해 "왕관"의 정보를 묻어버리고, 보복삼아 그 인간들이 만든 완구를 써 보긴 했다만...
고블린 프린세스
조르하나 그 피조물이나 질이 떨어지는구나. 꼬리를 말고 도망칠 만도 해.
쿠스키
죄송... 합니다. 주인님.
고블린 프린세스
그 인간 여자아이, 무진장의 마력을 퍼올릴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유용하겠어.
고블린 프린세스
너와 함께 망가질 때까지 사용해 주마. 어서 데리고 오너라.
쿠스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블린 프린세스
조르하의 시조가 만든 "왕관"에는 지금까지의 소유자가 보유한 기능과 지식이 축적된다고 하지만...
고블린 프린세스
역시 우리 왕이 특별했던 거겠지.
고블린 프린세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종족으로 진화할 수 있었어...!
고블린 병사
우리의 왕! 고블린 킹 만세!
고블린 병사들
만세! 만세!
고블린 프린세스
...만세...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나는 당신이 남긴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반드시 승리한 후 영원히 당신을 섬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