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고블린 프린세스를 토벌한 뒤 넥타르는 신샤를 추격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희생해 청원당을 폭파한다. 그러나 신샤는 기공정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도 죽는 넥타르에 의지했다. 넥타르와 함께 있고 싶다고 신샤가 결심한 그때 성정수의 실패작의 말로였던 넥타르와 신샤 사이에 계약이 맺어져 둘은 목숨을 건지는 것이었다.

고블린 프린세스
아... 아아...!
루시우스
...나를 향한 증오에 판단을 그르쳤군.
고블린 프린세스
나의... 왕이여...!
고블린 프린세스
지금... 곁으로... 갑니다...
detail
…………
루시우스
…………
티나
오빠...
루시우스
...... 고블린 킹이 어디 있는지 캐내지 못했군.
그러고 보니 그렇네. 비잔 아저씨가 난감해하려나...?
루시우스
악귀 놈들의 지휘관을 하나라도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니겠지.
루시우스
다른 고블린들과 비교했을 때 명백하게 지능은 높다만... 암컷은 귀중하다고도 했었지.
그러려나...
티나
그럼 루리아쨩이랑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기공정으로 돌아가자!
넥타르
우구스. 먼저 신샤에게 가서 무사히 끝났다고 보고해 줬으면 한다.
우구스
아, 그런가? 우구스가 보고할게!
넥타르
쿠시나. 쿠스키를 비공정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겠나. 눈 위에서는 회복에 지장이 있을 거다.
쿠시나
…………!
(알았어! 그런데... 넥타르는 괜찮아?)
넥타르
넥타르는 청원당에 남아 있는 분신들을 회수해서 모습을 갖추고 싶다.
넥타르
이 모습으로 신샤 앞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쿠시나
…………!
(알았어. 무리하면 안 돼)
티나
그대로 두고 갈 수도 없고, 먼저 돌아갈 거면 소형정으로 데려다 줄까? 거기 개 친구도 크게 다친 것 같으니...
우구스
소형정? 그게 뭐야?
티나
후후, 직접 보는 게 빠를 거야. 그럼 정해진 거네! 오빠, 먼저 갈게.
루시우스
그래.
루시우스
...그래서?
응? 그래서라니?
루시우스
굳이 우구스와 쿠시나를 먼저 보낸 건 의도가 있어서겠지, 넥타르?
넥타르
그래.
넥타르
청원당을 이대로 두면 다른 곳에 있는 조르하에게 남은 자료를 회수당할 거다.
넥타르
그러면 신샤가 위험해. 넥타르는 분신을 폭발시켜서 청원당을 날려보내겠다.
뭐, 뭐라고...? 요란하겠는데...?
어, 잠깐. 넥타르가 지금 그 모습인 건 약해져서 그런 거지?
넥타르
그래.
분신을 폭발시키면 회수해서 회복할 수도 없는 거 아냐...?
넥타르
회복할 필요는 없어. 이 몸 자체도 분신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거다.
뭐? 그럼...
루시우스
[플레이어], 비. 잘 생각해 봐라.
루시우스
분신을 회수한다고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게 두는 게 나아.
그, 그치만...!
루시우스
여기서 그를 막았다가 그때 청원당을 폭발시켰어야 했다는 후회를 품은 채 죽게 만들면 꿈자리가 사나울 거야.
넥타르
루시우스 공의 친절함을 이용하려는 작전은 훌륭히 기능한 모양이다.
넥타르
[플레이어] 공, 신샤와 쿠시나와 우구스, 그리고 쿠스키를 부탁합니다.
루시우스
주문이 많은 녀석이군. ...가자, [플레이어].
우구스
아! [플레이어] 발견!
루리아
정말이네요! 여러분~ 어서 오세요~!
하얀 지면을 딛으며 [플레이어]님 일행이 기공정으로 돌아옵니다.
루리아 씨는 [플레이어]님에게, 티나 씨는 오빠에게 달려갔습니다.
걷는 게 서툰 저는 루시우스 씨와 [플레이어]님, 비 씨 뒤로 따라올 모습을 찾았는데...
신샤
넥타르...?
루시우스
[플레이어]. 서둘러 기공정을 출발시키자. 땅이 크게 울릴 테니까.
티나
울린다니... 그럼 여기까지 눈사태에 휩쓸릴지도...?
기공정이 사뿐히 떠오르자 금방 눈 밑으로 섬이 보였습니다. 믿을 수 없는 감각이었습니다.
떨고 있는 저를 루리아 씨가 지지해 주었고, [플레이어]님은 금방이라도 울 듯한 목소리로...
루리아
그런...! 넥타르 씨가...
불안한 다리. 하지만 넥타르가 준 소중한 다리가 기공정으로 전해지는 흔들림을 알려 주었습니다.
귀에 닿는 큰 소리는 네타르의 분신이 만들고 있는 소리. 청원당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
신샤
…………!!
쿠시나
…………!?
(신샤!?)
비틀거리면서도 일어날 수 있었던 게 몇 년만일까요. 정신을 차리자 저는 갑판 끝으로 달려와 있었습니다.
가야 해.
넥타르 씨의 각오를 들은 제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신샤 씨가 갑판 끝에서 허공으로 발을 내딛으려 한다는 것은 [플레이어]이 먼저 눈치챘습니다.
저는 신샤 씨를 붙잡기 위해 허둥거리는 그 등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플레이어]은 깜짝 놀라 저를 돌아봤고, 그 사이에 신샤 씨는...
루리아
저기, [플레이어] 있잖아요...!
루리아
만약 [플레이어]과 내가 서로 떨어져야만 한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면...
루리아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플레이어]과 함께 있고 싶을 거예요.
루리아
그 때문에 제가 죽게 된다고 해도요...
루리아
그리고 지금이 신샤 씨와 넥타르 씨에게는 그런 순간일 거예요.
루리아
그러니까...!
[플레이어]은 한순간 슬픈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꼬옥 껴안아 주었습니다...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넥타르가 준 소중한 몸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아아, 하지만 괜찮겠죠. 분명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테니까요.
신샤
쿨럭... 넥타르...
남아있는 몸을 질질 끌며 저는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넥타르와 만난 그 곳으로...
신샤
넥타르...
거기 있던 것은. 아니죠, 있던 사람은...
무엇인지도 알기 힘든, 하지만 나의 소중한, 가장 소중한...
신샤
넥타르!
넥타르가 제게 그래 주었던 것처럼 저도 넥타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차갑고 다정한 나의 넥타르.
넥타르
신... 샤...
신샤
응, 신샤야.
넥타르
어째... 서...
신샤
전에는 넥타르가 와 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왔어...
넥타르
신샤... 신샤는... 밖으로...
신샤
아니, 안 갈 거야. 넥타르랑 함께가 아니면 안 가.
넥타르
이런... 실패작... 의, 말로를...
신샤
미안해. 사실은 줄곧 알고 있었어. 넥타르의 진짜 모습. 내게 알려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신샤
같이 있고 싶어서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야...
넥타르
…………
신샤
미안해... 미안... 넥타르가 나를 구하고 싶어한다는 거 알아...
신샤
그치만...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넥타르랑 같이 있고 싶어.
신샤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청원당이,든 바깥 세상이든, 도원향이든 하늘 밑바닥이든 상관없어.
신샤
그러니까.... 부탁할게. 같이 있게 해 줘...
끌어안은 넥타르의 기운이 희미해지고, 제 호흡과 고동도 희미해지고. 함께 녹아들어 사라져갑니다.
신샤
쿠시나, 쿠스키, 우구스...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티나
그런... 신샤쨩이...
쿠시나
…………
(신샤... 넥타르...)
우구스
거짓말이야!
우구스
신샤랑 넥타르는 없어지지 않아! 왜냐면, 왜냐면!!
루시우스
우구스...
우구스
왜냐면 있는걸! 신샤랑 넥타르는 있는걸!
루시우스
!? 이건...
루리아
이 기운은...! 설마...
옛날 옛적의 이야기. 별의 민족이 하늘의 세계에 남긴 짐승들의 이야기.
짐승들 중에는 섬과 계약을 맺어 거기 사는 이들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맹세는 섬만이 대상이 되는 게 아니었고...
넥타르
…………
신샤
넥타르!!
어딘가에 가 버리지 않게끔. 저는 넥타르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넥타르
...신샤...?
계약은 별의 짐승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쐐기. 날뛰는 힘을 진정시키며 잠들어 있던 권능을 발휘시키는 것.
별의 짐승이 되지 못한 실패작이라 하더라도, 맹세의 상대가 섬이 아닌 사람이 하더라도 그 계약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죽어가던 혼을 재생시키고, 무너져가던 몸을 재구성하고, 맹세를 지킬 수 있게끔 재탄생시키며...
신샤
같이... 같이 도원향에 가 줄 거야?
넥타르
네, 신샤. 신샤가 바란다면... 그것이 넥타르의 바람입니다.
넥타르
쿠시나도 쿠스키도 우구스도 함께. 도원향으로 갑시다.
신샤
약속한 거야?
넥타르
약속합니다.
계약과 함께 흘러나온 빛이 잦아들었습니다. 대신 눈을 헤치며 기공정이 달려왔습니다.
루리아
신샤 씨!
우구스
넥타르!
그 위에 제 친구들을 태우고요!
이 이야기의 줄거리
일행은 청원당의 실험체들을 조문한 후, 겨우 일을 마무리한다. 넥타르 일행은 도원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여행길로 향하고, 쿠스키는 자신에게 남겨진 명령인 조르하의 원수를 갚기 위해, 티나와 함께 루시우스에게 동행하기로. 루시우스는 자신의 복수심에 따라 힘을 휘두른 고블린 프린세스에게 자신을 겹쳐보며, 고블린 킹을 쓰러뜨리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 자문하는 것이었다.

쿠스키
이게 마지막인가.
쿠시나
…………
(응... 모을 수 있었던 실험체는 이 아이가 마지막이야.)
쿠시나
…………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이 아이들도 친구였을지도 모르는데)
신샤
적어도 무덤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명복조차 빌어주지 못하는 건 너무 쓸쓸하니까...
신샤
[플레이어]님, 그리고 여러분.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쿠스키
묘한 기분이군. 나도 여기에 묻혀 있었어야 하는데.
넥타르
쿠스키는 신샤에게서 마력을 제공받고 있다. 신샤가 무사한 한 죽을 가능성은 낮아.
쿠스키
이런... 가볍게도 말하는군. 너, 날 떼어내지 않아도 되겠어?
넥타르
쿠스키가 조르하가 새겨넣은 명령에 거역할 수 없는 건 알고 있어.
넥타르
그리고 청원당의 조르하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
쿠스키
글쎄다... 주인님이 없어졌다고 해도 입력된 명령은 사라지지 않아.
쿠스키
그 고블린 여자도 그랬잖아. 죽었다는 전 왕에게 충성을 바쳤지.
쿠시나
…………
(...우리랑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야?)
쿠시나
…………
(또 우리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니까?)
쿠스키
그래.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는 말이지.
우구스
완수?
쿠스키
…………
신샤쨩이 기공정에서 뛰어내린 건 정말로,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었어.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하여 최선의 결과를 손에 넣었지.
티나
응, 좋아!
루시우스
왜 그래, 티나?
티나
정했어! 만약 오빠가 나를 두고 가려고 해도, 물고 늘어져서라도 쫓아가겠다고.
루시우스
그건...
쿠스키
어이, 형씨. 고블린을 쫓고 있다는 게 사실이야?
루시우스
그래. 원수니까.
쿠스키
그거 마침 잘 됐네. 나도 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거든.
쿠스키
형씨 따라가면 잘 풀리겠어.
우구스
뭐? 쿠스키, 도원향 안 갈거야?
쿠스키
도원향 가기 전에 잠깐 외도하는 거야. 정화하고 간다고 할까.
쿠시나
…………
(정화라면...)
쿠스키
청원당 조르하들의 원수를 갚는 거지. 그걸 끝내면 내게 남겨진 "명령"도 성취될 테니까.
신샤
그러면 이제 다음에 올 새로운 "명령"도 없으니... 쿠스키는 안심할 수 있다는 거네.
쿠스키
그래. 너희들을 또 물어뜯는 건 사양하고 싶으니까.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어.
쿠스키
괜찮지, 신샤?
신샤
나는... 내가 먼저 "모두 함께"라는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기공정에서 뛰어내렸는걸.
신샤
쿠스키에게 그게 필요한 일이라면 나는 막지 않을 거고 막을 수도 없어...
신샤
그치만... 그치만 무사히... 무모한 짓 하지 말고.
쿠스키
그래. 너랑 넥타르같이 무모한 짓은 안 저지를 거다.
쿠스키
형씨는 어때? 발목 잡지도 않을 거고 동생 호위도 서줄 수 있는데?
루시우스
.... 원수를 갚는다라...
작은 개의 목을 들어올려 티나에게 넘겼다. 자신에게 맡긴다는 뜻을 눈치챈 티나는 개를 향해 미소지었다.
이 미소를 지켜야만 한다. 나는 티나의 오빠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역시 악귀들을 쳐야만 한다. 놈들은 인간과 전쟁을 벌이려고 하고 있다.
허나 그건 공주가 하려던 짓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복수심을 좇으며 힘을 휘두르던 녀석은 판단을 그르쳐 죽고 말았다.
이대로 고블린 킹을 상대한다고 해도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내 칼날은 놈의 목에 닿지 못할 것이다.
내게는... 내 칼날에는 대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고민의 해답은 아직 얻지 못한 채. 그저 확실한 것은 내 곁에 지키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었다.
『등환연리쌍지』

──완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일행은 청원당의 실험체들을 조문한 후, 겨우 일을 마무리한다. 넥타르 일행은 도원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여행길로 향하고, 쿠스키는 자신에게 남겨진 명령인 조르하의 원수를 갚기 위해, 티나와 함께 루시우스에게 동행하기로. 루시우스는 자신의 복수심에 따라 힘을 휘두른 고블린 프린세스에게 자신을 겹쳐보며, 고블린 킹을 쓰러뜨리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 자문하는 것이었다.

쿠스키
이게 마지막인가.
쿠시나
…………
(응... 모을 수 있었던 실험체는 이 아이가 마지막이야.)
쿠시나
…………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이 아이들도 친구였을지도 모르는데)
신샤
적어도 무덤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명복조차 빌어주지 못하는 건 너무 쓸쓸하니까...
신샤
[플레이어]님, 그리고 여러분.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쿠스키
묘한 기분이군. 나도 여기에 묻혀 있었어야 하는데.
넥타르
쿠스키는 신샤에게서 마력을 제공받고 있다. 신샤가 무사한 한 죽을 가능성은 낮아.
쿠스키
이런... 가볍게도 말하는군. 너, 날 떼어내지 않아도 되겠어?
넥타르
쿠스키가 조르하가 새겨넣은 명령에 거역할 수 없는 건 알고 있어.
넥타르
그리고 청원당의 조르하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
쿠스키
글쎄다... 주인님이 없어졌다고 해도 입력된 명령은 사라지지 않아.
쿠스키
그 고블린 여자도 그랬잖아. 죽었다는 전 왕에게 충성을 바쳤지.
쿠시나
…………
(...우리랑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야?)
쿠시나
…………
(또 우리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니까?)
쿠스키
그래.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는 말이지.
우구스
완수?
쿠스키
…………
신샤쨩이 기공정에서 뛰어내린 건 정말로,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었어.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하여 최선의 결과를 손에 넣었지.
티나
응, 좋아!
루시우스
왜 그래, 티나?
티나
정했어! 만약 오빠가 나를 두고 가려고 해도, 물고 늘어져서라도 쫓아가겠다고.
루시우스
그건...
쿠스키
어이, 형씨. 고블린을 쫓고 있다는 게 사실이야?
루시우스
그래. 원수니까.
쿠스키
그거 마침 잘 됐네. 나도 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거든.
쿠스키
형씨 따라가면 잘 풀리겠어.
우구스
뭐? 쿠스키, 도원향 안 갈거야?
쿠스키
도원향 가기 전에 잠깐 외도하는 거야. 정화하고 간다고 할까.
쿠시나
…………
(정화라면...)
쿠스키
청원당 조르하들의 원수를 갚는 거지. 그걸 끝내면 내게 남겨진 "명령"도 성취될 테니까.
신샤
그러면 이제 다음에 올 새로운 "명령"도 없으니... 쿠스키는 안심할 수 있다는 거네.
쿠스키
그래. 너희들을 또 물어뜯는 건 사양하고 싶으니까.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어.
쿠스키
괜찮지, 신샤?
신샤
나는... 내가 먼저 "모두 함께"라는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기공정에서 뛰어내렸는걸.
신샤
쿠스키에게 그게 필요한 일이라면 나는 막지 않을 거고 막을 수도 없어...
신샤
그치만... 그치만 무사히... 무모한 짓 하지 말고.
쿠스키
그래. 너랑 넥타르같이 무모한 짓은 안 저지를 거다.
쿠스키
형씨는 어때? 발목 잡지도 않을 거고 동생 호위도 서줄 수 있는데?
루시우스
.... 원수를 갚는다라...
작은 개의 목을 들어올려 티나에게 넘겼다. 자신에게 맡긴다는 뜻을 눈치챈 티나는 개를 향해 미소지었다.
이 미소를 지켜야만 한다. 나는 티나의 오빠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역시 악귀들을 쳐야만 한다. 놈들은 인간과 전쟁을 벌이려고 하고 있다.
허나 그건 공주가 하려던 짓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복수심을 좇으며 힘을 휘두르던 녀석은 판단을 그르쳐 죽고 말았다.
이대로 고블린 킹을 상대한다고 해도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내 칼날은 놈의 목에 닿지 못할 것이다.
내게는... 내 칼날에는 대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고민의 해답은 아직 얻지 못한 채. 그저 확실한 것은 내 곁에 지키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었다.
『등환연리쌍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