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올해도 아우규스테에 와버린 메구는, 마릿페와 그녀의 남친과 함게 시라스섬에 가기로 했다. 근해까지 보트를 타고 도착하자, 메구는 갑자기 물에 뛰어든다. 자포자기한 심정의 메구에겐 더이상 무서운 것은 없고, 태도를 바꿔 즐길 생각이다. 하지만 그 직후, 무언가로부터 전기 충격을 받아 바다 속에서 기절해버린다. 그러자 수수께끼의 인물이 나타나, 메구를 공격했던 존재를 퇴치하는 것이었다.

아우규스테의 수도 미자레아에 세워진 호텔 프론트에서 한 소녀가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
필요한 항목을 빠르게 채워나가는 손놀림을 보아, 소녀가 이 호텔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텔 지배인
그... 메구님. 올해도 와 주시다니 저, 정말 감사드립니다...
메구
…………
호텔 지배인
작년에 추천해 드렸던 벤딕 섬에서도 트러블을 겪으셨다고 들었는데... 그, 뭐라고 사죄를 드려야 할지...
메구
괜찮아요... 지배인님 잘못이 아니니까요...
호텔 지배인
그래서... 그, 올해는 어떻게 오게 되신 건가요...?
메구
후후... 듣고 싶으세요? 제가 여기에 오게 된 이유...
메구
원하신다면 들려드릴게요. 제가 올해도 여기 오게 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만요...
호텔 지배인
아, 그럼 사양하겠습니다...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 메구의 기백에 압도당한 지배인은 아마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리라 짐작하며 입을 다물었다.
해변가에서 뛰노는 관광객을 바라보던 메구는 자신에게 닥쳐 올 트러블을 예감하며 피식 웃었다.
메구
어차피 올해도 나 혼자야...
마릿페
어라~ 메구?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어?
메구
마릿페...
마릿페의 새남친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마릿페
내 고향 친구~ 늘 혼자서 아우규스테에 오는 애야.
마릿페의 새남친
오, 안녕하세요! 솔로인데 아우규스테에 오다니 대담하다~
메구
아, 네...
마릿페
아~ 그러고 보니, 나 슬슬 고향을 떠날까 생각중인데, 메구는 어떻게 생각해?
메구
어, 그래? 왜?
마릿페
그런 시골은 따분하잖아. 슬슬 자신을 좀 바꿔보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메구
자신을 바꾼다라...
마릿페
뭐, 메구한테 이런 소리 해봤자 소용없겠지. 그래서 뭐 하고 있었어?
메구
방금 막 도착한 참이라 딱히 뭘 하고 있었던 건 아냐. 그냥 멍하니 있었어...
마릿페
멍하게 있었다니... 메구는 항상 멍하게 있네.
메구
…………
마릿페
심심하면 너도 올래? 우리 지금부터 시라스 섬에 바캉스 갈 건데.
마릿페
뭐라고 하더라? 무슨 생선이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대ㅅ...
메구
갈게.
마릿페
어? 갈 거야...?
메구
왜? 가자고 한 거 아냐?
마릿페
어, 어... 응.
메구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어. 매번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어차피 그렇게 될 거면 신나게 놀 거야.
마릿페
...미안한데 무슨 얘기야?
계속되는 트러블에 시달리며 자포자기에 빠진 메구는 그냥 신나게 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그녀는 마릿페 커플과 함께 시라스 섬으로 이동했다.
마릿페의 새남친
보트라는 거... 젓기... 힘들구나...
마릿페
고마워! 완전 반해버릴 것 같아~
메구
…………
시라스 섬으로 온 세 사람은 보트를 빌려타고 내키는 대로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마릿페
저기, 메구. 내 남친 멋있지? 얼마 전에 사귀기 시작했어~
메구
어? 아, 응... 그러게... 이것도 축복인지 뭔지 그거 덕분이야?
마릿페
헤헤, 그건 비밀~ 아, 넌 어떤데? 남자 없어?
메구
어? 그런 건 전혀 없는데...
마릿페
하아.. 뭐야 그게. 메구 머릿속엔 옛날부터 아우규스테랑 백마 탄 왕자님밖에 없다니까...
메구
백마 탄 왕자님은 이제 안 기다려. 그런데 아우규스테가 그런 장소인지는 의문이네...
마릿페
무슨 소리야! 바캉스라고 하면 사랑이지!
메구
(그렇구나...)
마릿페의 새남친
뭐야 뭐야? 나도 끼워줘~
마릿페
별 거 아니고 연애상담 하는 거야~
메구
아니... 상담 안 했잖아.
메구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더니 옷을 벗고 수영복 차림이 되었다.
메구
나, 옷은 여기 두고 수영하러 갈게!
마릿페
자, 잠깐... 이런 데서 수영하겠다고? 진심이야?
마릿페의 새남친
꽤 깊지 않나?
메구
괜찮아. 나 수영 좋아하거든.
메구는 그 말과 함께 망설임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메구
아~ 기분 좋다! 역시 바다에선 수영을 해야지!
마릿페
위험하지 않아? 보트로 올라와.
메구
훗... 위험하다고? 이미 위험한 일은 수없이 겪었어. 그거랑 비교하면 이 정도는...
마릿페
(메구... 뭔가 사람이 달라졌네)
마릿페의 새남친
저기, 저거 뭐야? 그림자같은 게 보이는데...
마릿페의 새 남친이 가리킨 곳에는 둥둥 떠다니는 길고 큰 그림자가 보였다.
마릿페는 숨을 들이키며 해변가에 이변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
마릿페
잠깐 기다려... 해변 쪽도 뭔가 소란스럽지 않아?
???
바다에 나가 있는 관광객들은 전부 데려왔겠지? 그럼 점호 시작한다! 전원 다 모였는지 보고해라!
???
대여용 보트랑 튜브도 다 반환됐는지 확인해라!
마릿페
뭐야뭐야뭐야? 잘 안 들리긴 하는데 뭔가 위험한 느낌 아냐...?
마릿페의 새남친
우리 말고는 관광객들 다 피난한 거 같은데? 잘 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어...
메구
저기, 왜 그래? 너희도 헤엄치자.
마릿페
바보야! 빨리 올라오라니까!
???
────
마릿페
히익! 메구, 뒤쪽!
메구
응?
메구는 뒤를 돌아보려고 했지만 거기서 의식이 끊기고 말았다.
???
────!
메구
어버버버버버버...!
마릿페
메구!
메구
아... 아...
무언가가 쏘아낸 전기충격을 맞은 메구는 정신을 잃었다. 힘을 잃은 그녀의 몸이 엎어진 채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두사람
으에에에에에!
마릿페는 당황해서 메구의 몸으로 팔을 뻗으려고 했지만...
???
이봐, 너희는 바다에 들어가지 마라. 감전될 거다.
마릿페
어? 누, 누구? 감전된다니, 무슨 소리야...?
마릿페가 뒤를 돌아보자, 바다 위에 보트가 떠 있었고 그 위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
보트가 하나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봤더니, 역시 이렇게 됐군...
???
하앗!
마릿페
자, 잠깐만! 당신은 바다에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마릿페의 새남친
감전이라니... 찌릿찌릿 저리는 거 말하는 거 아냐?
???
내게 찌릿찌릿한 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 온 거야. 위험하니까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
???
……!
거기냐!
전기창어
────!!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메구를 구한 것은, 꿈에 그리던 백마탄 왕자님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 알베르라는 남자였다. 메구는 전기창어라는 물고기에게 공격당했다는 것 같다. 거기에 이야기를 들으려던 참에 알베르가 갑자기 뛰쳐나가고, 그 앞에는 일전의 기공단이 있었다. 그리고 전기창어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곁에서 보고있던 메구는 결국 열이 뻗치고만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심하고는,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선언하고 섬을 떠나는 것이었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메구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기도 전에 그곳이 해변 어딘가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등에 닿는 뜨거운 모래의 감촉, 밀려들었다간 빠져나가는 파도 소리가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받쳐주고 있는 두꺼운 손바닥의 감촉도...
메구
(남자구나... 날 구해준 걸까? 혹시 백마 탄 왕자님...?)
메구
(...아니지. 잠깐. 뭔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뭔가 하얀 것이 보였다.
메구
으... 훈도시...?
???
정신이 들었나?
메구
어...?
???
억지로 일어나려고 할 필요 없어. 그런데 훈도시라니 무슨 말이지...?
메구
에엑!?
???
음?
메구
(금발에...!)
메구
(밝은 색의 눈동자...!)
메구
(우수에 찬 얼굴...!)
???
왜 그러지? 어디 아픈가?
메구
(배, 배, 백마 탄 왕자님...!)
마릿페
메구, 정신이 들어? 이 사람이 널 구해주셨어!
메구
날 구해줬다고?
(즉 정의감 넘치는 분이라는 거? 역시 백마 탄 왕자님이구나...!)
메구
그, 그랬군요...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알베르
알베르다.
메구
멋진 이름... 취, 취미는요?
알베르
이봐, 괜찮은 거야? 제대로 정신차린 거 맞나?
마릿페
죄송해요~ 얘가 아직도 쇼크 때문에 좀 혼란스러운 모양이에요~
마릿페
잠깐 어디서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알베르
그렇군... 저 쪽 바다의 집으로 데려가지.
그러더니 알베르는 메구를 들쳐안고 일어섰다.
메구
(꺄아아아악! 공주님 안기! 마릿페, 나이스 어시스트~!)
알베르
여엉... 차.
메구
(어...?)
바다의 집에 도착한 알베르는 안고 있던 메구를 의자에 앉혔다.
알베르
어기여차...
메구
(좀 아저씨같은 느낌이네... 그, 그래도 그런 갭이 매력의 일부기도 하지, 응...)
메구
(어떻게 봐도 백마 탄 왕자님인걸... 그런 거겠지...?)
금발에 밝은 색의 눈동자, 우수에 찬 얼굴을 한 정의감 넘치는 남자...
눈 앞에 있는 알베르라는 남자는 긴 시간을 기다려 왔던 이상적인 남성상, 백마 탄 왕자님에 완벽히 부합하고 있었다.
그러나...
메구
이상한데...
알베르
음? 역시 어디가 아픈가?
메구
네? 아, 아뇨. 아니에요!
메구
(이런 초절정 미남이 눈 앞에 나타났는데 나는 왜...?)
기절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수려한 외모의 알베르에게 두근거렸던 메구였지만,
진정하고 보니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것치고는 그렇게 흥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메구
저기, 애초에 저는 어떻게 된 건가요?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알베르
전기창어다. 전기를 뿜어내는 물고기인데, 그 녀석에게 습격당한 거지.
알베르
수분을 좀 취하는 것이 좋겠군. 잠깐 기다려.
알베르가 카운터 쪽으로 향하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마릿페가 메구에게 다가왔다.
마릿페
잠깐, 메구! 모처럼 네 사랑을 어시스트해 줬는데 뭘 평범한 이야기나 하고 있어?
마릿페
네가 좋아하는 타입이잖아! 옛날부터 계~속 떠들어대던 백마의 왕자님 아냐?
메구
그치만 뭘 하면 좋을지... 전혀 감도 안 잡히는데...
마릿페
하아... 아깐 좀 성장했나 싶었더니 완전히 옛날의 메구로 돌아갔잖아.
마릿페
평소에는 뭘 하냐던가, 어디 묵고 있느냐던가, 물어볼 건 산더미처럼 있는걸!
메구
그렇구나...! 마릿페, 대단하다!
마릿페
뭐, 열심히 잘 해 보셔. 그럼 난 남친이랑 놀러 갈게. 바이바이~
메구
(그래... 그렇구나.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났으니 멍하니 있을 때가 아냐!)
알베르
기다렸지. 이거 마셔라.
메구
가, 감사합니다!
메구
저기, 알베르 씨는 어떻게 아우규스테에 오시게 됐나요...?
알베르
동료들과 휴가중이다.뭐 저 이상한 물고기 때문에 쉬고 있지도 못하게 됐다만...
메구
평소에는 뭘 하시나요?
알베르
직업이나 신분을 말하는 건가? 조국의 기사단 단장을 맡고 있다만...
메구
네?
(기사님...? 진짜 백마 탄 왕자님이잖아!)
알베르
...그랬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어떤 기공단과 함께 여행하고 있다.
메구
네?
(기공단이라니, 설마...)
메구가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있자, 문득 알베르가 일어서더니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 쪽을 노려보았다.
알베르
뭔가 소란스럽군...
메구
그런가요...?
???
알베르! 또 전기창어가 튀어나왔어!
알베르
알았다!
메구
어? 자, 잠깐만요...!
알베르가 바다의 집에서 뛰쳐나가자, 메구도 당황하며 그 뒤를 쫓았다.
???
여러분, 조심하세요!
???
한꺼번에 쓸어버리자!
알베르
하앗!
전기창어
────!
메구
…………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같은 광경을 목격해 왔다...
메구는 언제나의 그 기공단과 전기창어가 물가에서 싸우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아우규스테에서 겪었던 수많은 불행한 추억이 되살아났다.
???
…………!!
메구
흐갸아아아악!
???
…………!
메구
흐아아아악!
???
…………!!
메구
으억!
마물
…………!
메구
죄송해요죄송해요제가방심했습니다~!!
???
────!
메구
어버버버버버버...!
메구
…………!
마릿페
메구, 이런 데서 뭘 하고 있어? 휘말리면 어떡해!
마릿페가 그녀의 팔을 끌어당겼지만 메구는 거칠게 뿌리쳤다.
마릿페
어... 메구?
메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릿페
어?
메구
몇 번씩이나 대체 뭐야!
마릿페
히익!
메구
난 그저 아우규스테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메구
그런데... 아아...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철저히 방해만 하고!
마릿페
어... 메, 메구?
메구
용서 못 해... 알바 뭐시기도 카츠워 머시기도 전기 뭐시기도...!
메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우규스테와 즐거운 바캉스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 더는...
메구
절대 용서 못 해!!!
분노에 가득 찬 메구의 머릿속은 지금까지 겪은 수많은 재난으로 가득했지만, 문득 떠오르는 또 하나의 기억이 있었다.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때로 위협에 맞서는 기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네.
메구
…………!
메구
...돌아갈래.
마릿페
돌아간다고? 자, 잠깐! 갑자기 대체 뭐야...
메구
예정보다 먼저 돌아갈래. 해야 할 일이 생겼거든.
마릿페
뭐...? 대체 무슨 소린지...
메구는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한 후 망설임없이 정기선에 올라탔다.
메구
(변해야 돼...!)
메구
(백마 탄 왕자님은 이제 필요없어. 그저 상대가 와 주기만을 기대하던 나하고는 오늘로 안녕이야!)
한편, 해변에서는...
알베르
에취...
응? 바다에서 싸워서 감기라도 들었어?
알베르
아니... 뭐랄까. 불합리한 이유로 차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렀다.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다음해, 아우규스테를 즐기고있던 마릿페의 앞에 전사 처럼 모습을 바꾼 메구가 등장한다. 마을에서 주었다는 상어를 동료로 삼은 메구의 급변에 절규하는 마릿페. 메구는 지금까지 바캉스를 즐기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수행을 했다고 한다. 그런 메구에게 마릿페의 남친이 마음을 빼았겨, 프라이드에 상처를 입은 마릿페는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었다.

전기창어 소동 이후로 시간이 흘렀다. 다시 아우규스테를 찾은 마릿페는 남친과 바캉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 때 이후로 변한 것이라면, 마릿페가 고향 섬을 나와 다른 섬으로 이주했다는 것 정도였다.
마릿페
우후후.. 아까 주스 맛있더라~
마릿페의 새남친
그런데 들었어? 한 달 전에 나왔다고 하더라고.
마릿페
나오다니, 귀신 얘기야?
마릿페의 새남친
하하, 아니 아니. 상어가 나왔다고 하던데. 그것도 엄청.
마릿페
뭐어? 상어면 엄청 위험한 물고기지? 큰일난 거 아냐?
마릿페의 새남친
이미 정리됐다고 들었어. 하지만 설령 상어가 나오더라도 마릿페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
마릿페
후후, 믿음직스럽다~
오늘은 사귀기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
???
오랜만이야, 마릿페.
마릿페는 돌아보기도 전에 등 뒤에서 들린 것이 고향 친구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릿페
올해도 왔구나, 메구. 그쪽은 좀 어때? 요새 고향은 어... ㄸ...
돌아본 마릿페는 거기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숨쉬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메구
왜 그래?
메구
고향은 딱히 바뀐 거 없어.
메구
다들 잘 지내.
마릿페
누구세요????
메구
누구냐니... 나야, 메구.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마릿페
어...? 진짜 메구라고...? 거짓말이지?
마릿페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 옷은 대체 뭐야. 그 근육은 대체 뭔데...
메구
마릿페. 전기창어 때 일, 기억하고 있어?
마릿페
어? 응... 그게 왜?
메구
나, 아우규스테에서 몇 번이나 나쁜 일에 휘말렸었는데, 그때 마침내 깨달았어.
메구
내가 지금까지 바캉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건 내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걸...
1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메구는 즉시 일하고 있던 카페를 그만두며 지금까지 신세진 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메구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 산으로 들어가려고요. 강해지기 위해서!
메구
하아... 하아... 힘들어. 온 몸이 다 아프네... 하지만 열심히 해야겠지...
메구
우는 소리 할 때가 아냐. 이번에 일어나는 트러블은 내가 해결할 거야. 아우규스테가... 좋으니까...!
메구
어디 보자, 다음 훈련메뉴는 뭐였지?
메구
통신교육 1년 코스로 기초부터 근접격투술을 배웠어. 마물들 상대로 싸우기도 하고...
메구
그래서 이렇게 된 거야.
마릿페
보통 그렇게는 안 되거든...
너무나 변해버린 친구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던 마릿페는 문득 주변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그림자를 깨달았다.
마릿페
뭐, 뭐지?
눈으로 쫓을 수도 없을만큼 빠른 그 그림자는 이윽고 메구 곁에 멈춰섰다.
???
Sharrrk……
두사람
상어어어어어어?
메구
한 달 전쯤 야생 상어를 주웠어. 우르술라라고 부르고 있지.
우르슬라
Sharrrk……
마릿페
사사사, 상어가... 무무, 물고기가 날고 있어...? 어떻게...?
메구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것쯤은 별 거 아니잖아. 여긴 아우규스테인걸?
마릿페
뭐...
마릿페
애초에 야생 상어라는게 뭔데? 이해할 수가 없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
메구
마을에서 주웠어.
아우규스테에서 벌어졌던 상어 소동이 끝나고 며칠 후의 일이었다.
아우규스테의 뒷골목에는 일사불란하게 잔반을 찾아헤매는 야생 고양이들이 보였다.
길고양이1
──
길고양이2
──
그런 고양이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길상어
Sharrrk……
길고양이1
!?
──!
길고양이2
──!
길상어
Sharrrk……
두마리
──……
길상어
Sharrrk……
메구
다 도망쳤구나... 저 고양이들, 널 무서워했어.
길상어
Sharrrk!?
메구
하지만 고양이들을 습격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네. 설마 남아있는 상어가 있었을 줄이야...
메구
너, 혼자야? 혼자면 나랑 안 갈래?
메구
내 친구가 그러던데, 아우규스테는 혼자서 노는 곳이 아니래.
메구
우린 둘 다 혼자니까 같이 다니면 어떨까? 나쁘지 않은 제안인 것 같은데.
길상어
Sharrrk……
메구
사람 모습을 하고 있던 시기도 있었던 모양인데, 누구한테 얻어맞고 빈사상태가 됐다나?
메구
그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파트너같은 느낌이야. 얌전하니까 괜찮아.
마릿페
…………
메구
나는 뭐... 옷도 움직이기 편한 걸로 바꿨고, 확실히 이미지가 바뀌긴 했으려나?
마릿페
이미지? 그건 이미지 체인지가 아니라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하는 거거든!
마릿페
응?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릿페의 새남친
멋있다...
마릿페
뭐?
메구
…………?
마릿페의 새남친
늠름한 모습... 망설임없는 눈동자... 날 바라보게 만들고 싶어.
마릿페의 새남친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 거구나...
마릿페
…………!?
마릿페
그게 뭐야... 나, 나보다 메구가 좋다는 거야? 진심이야?
마릿페
오늘 우리 1주년 기념일인데... 그런... 그런 건...
마릿페
그런 건 말도 안 돼!
메구
마릿페?
자존심에 금이 간 마릿페는 메구와 남친을 그 자리에 남겨두고 어딘가로 뛰어가 버렸다.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메구에게 남친을 뺐긴 마릿페는 지금가지 몰래 기도하고있던 인연을 맺어주는 사당에 화를 쏟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잠자고있던 쏘라게(灼弩火罹)라는 신성한 존재를 깨우고만다. 거기에 달려온 메구는 마을을 파괴하려는 쏘라게를 파트너인 상어・우루슬라와 함께 쓰러뜨리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아우규스테에서 받았던 수많은 재난의 떠올리고, 메구의 쏘라게에 대한 분풀이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메구
(마릿페...)
마릿페의 새남친
메구쨩. 나랑 해변 가서 같이 놀까?
메구
뭐?
마릿페의 새남친
전혀 못 알아봤다니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 응!
마릿페의 새남친
나, 진심이야. 진심으로 메구쨩을...
메구
친한 척 말 걸지 마시지.
마릿페의 새남친
...어?
메구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던 무신경한 녀석이 다른 여자를 구슬리려 하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군.
...이라고 어떤 사람이 말했었어.
메구
이 이상 내 친구를 모욕하려고 한다면 전기창어와 함께 헤엄치게 해 주지. 아니면 우르술라의 먹이가 되겠어?
우르슬라
Sharrrk!!
마릿페의 새남친
죄, 죄죄... 죄송합니다~!
메구
쓰레기가...
도망치는 남자의 등을 향해 그렇게 내뱉은 메구였지만 다음 순간에는 친구를 걱정하는 옛날의 그 소녀로 돌아와 있었다.
메구
(마릿페... 괜찮을가? 그러고 보니 그 기공단도 안 보이고... 혹시 지금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마릿페가 향한 곳은 아우규스테 본섬의 산중턱 쪽으로, 이미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다.
마릿페
뭔데.... 왜 내가 메구같은 애한테 내 남자를 빼앗겨야 하는 건데?
그녀는 반쯤 수풀에 뒤덮인 오래된 사당을 향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마릿페
연애운을 관장하는 사당이라면 좀 더 여자 보는 눈이 있는 남자랑 이어달란 말이야!
마릿페
내가 대체 뭘 위해서 매번 기도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릿페
내가 남자를 빼앗기다니... 그것도 그 촌뜨기 메구한테...!
마릿페
이 쓸모없는..!
마릿페는 사당을 짓밟더니 분노에 차서 몇 번이나 걷어찼다.
마릿페
쓸모없어, 쓸모없어, 쓸모없어...!
한편 그 시각, 아우규스테의 토노시 섬에서는...
???
맛있어어어어어!
???
우물우물... 초밥의 산미가 비린내를 지워주고 지방과 깔끔하게 녹아드는군...
???
우물, 냠냠...
???
카, 캇파...!
???
아하하! 엄청 맛있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공단 단원들은 캇파와 함께 스시를 입에 밀어넣고 있었다.
마릿페
어? 뭐지...? 방금 흔들렸는데...?
마릿페가 느낀 흔들림은 잦아들기는커녕 점점 커져갔고,
마을과 해변에 있던 사람들도 금새 이변이 생긴 것을 눈치챘다.
메구
이건 대체...?
마을주민1
이, 이봐... 저걸 봐! 산이 흔들리고 있지 않아?
마을주민2
아니.. 오히려 산이 움직이고 있는 느낌인데...
마을주민1
큰일이야... 이쪽으로 온다! 산이... 산이 움직이고 있어!
마을주민2
꺄아아악!
주변의 관광객들도 패닉에 빠진 와중에 메구는 냉정히 사태를 파악하려고 했다. 그때, 곁에서 귀에 익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셰로카르테
저건 설마~
메구
셰로 씨?
셰로카르테
어, 어어~? 설마 메구 씨인가요? 분위기가 많이 바뀌셨네요~
메구
그런 얘긴 됐고요! 그보다 저게 뭔지 알고 있어요?
셰로카르테
저건 아우규스테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잊혀진 신성한 존재... "쏘라게*"일지도 몰라요!
(*灼弩火罹(やどかり), 소라게와 발음은 같지만 한자가 다름)
메구
쏘라게...?
셰로카르테
예전에는 아우규스테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잠들었거든요~
셰로카르테
계속 잠재우기 위해서 주민들은 쏘라게가 잠든 곳에 사당을 세우고 기도를 드렸다고들 해요~
셰로카르테
그런데 그게 어떻게 와전된 건지, 언제부터인가 연애운과 인연에 관한 축복이 내려진다고 전해진 모양이더라고요~
셰로카르테
오래 전에는 바캉스 겸 많은 커플들이 사당에 몰려들었다고들 해요~
셰로카르테
하지만 꽤 오래 전 이야기라서, 지금은 사당이 있는 장소조차 대부분 모르지 않을까 싶네요~
메구
잠깐만.... 연애운의 축복...?
셰로카르테
쏘라게에게 기도하면 멋진 만남을 가져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말 그대로 축복이죠~
메구
축복이라니... 설마! 마릿페!
메구
저기, 셰로 씨! 쏘라게는 이제 뭘 하려는 거지?
셰로카르테
쏘라게는 엄청나게 큰데요~ 산이나 거대한 바위와 같은 껍질을 몸에 뒤집어쓰고 살아가요~
셰로카르테
그리고 한번 눈을 뜬 이상, 옮겨가기 위해서 새로운 집을 찾을 것 같은데요~
메구
옮겨간다고...? 그런 짓을 하면...!
셰로카르테
그렇죠... 옛 문헌에 적힌 대로라면 엄청난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메구
알았어. 내가 쏘라게를 막을게.
셰로카르테
네에? 이런 말은 실례겠지만 메구 씨 혼자서는 도저히...
메구
혼자가 아냐. 우르술라, 내게 힘을 빌려줘.
우르슬라
Sharrrk!
우르술라는 주변을 빙글 돌며 날더니, 그 스피드를 유지한 채 메구를 향해 돌진했다.
셰로카르테
에에에엑! 그, 그 모습은~
셰로카르테가 뭔가를 말하기도 전에 메구는 쏘라게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마릿페
꺄악!
마릿페는 겨우 산을 내려왔지만 빨리 도망가려고 무리하게 달린 탓에 엎어져서 발을 삐고 말았다.
마릿페
아야야야...
쏘라게
──……!
마릿페
히이익... 누, 누가... 누가 좀 살려줘...
도망치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에게 마릿페가 도움을 요청하자, 그 무리 속에서 나타난 것은...
마릿페의 새남친
…………!?
마릿페
아! 저, 저기. 좀 도와줘! 나 발을 삐었어!
마릿페의 새남친
…………!
남자는 잠시 멈추기는 했지만 그녀를 흘낏 쳐다봤을 뿐, 자기 애인에게 등을 돌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마릿페
그럴 수가...!
마릿페
어째서? 왜 내가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차여야 하는 거야?
쏘라게
──……!
쏘라게의 수많은 다리가 마릿페를 덮치기 직전, 검은 그림자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메구
마릿페, 엎드려!
쏘라게
──……!
메구가 다리를 공격하자 쏘라게는 균형을 잃고 뒤로 살짝 후퇴했다.
마릿페
메구? 그, 그 모습은...
메구
역시 여기 있었구나. 마릿페, 괜찮아?
메구
다친 덴 없고?
마릿페
그 팔은 뭔데???
메구의 왼쪽 팔은 팔꿈치쯤에서 손 끝에 이르기까지 변형되어 있었다.
메구
아, 응. 우르술라랑 합체했어. 내 왼쪽 팔을 덮어썼지.
마릿페
합체라니...
메구
한 달 전쯤, 하늘에서 뭐가 떨어졌는데 그 이후로 이 근처의 상어들은 다소나마 모습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하더라고.
마릿페
대체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 안 가! 상어는 날아다니지, 메구는 합체하지, 나는 남자한테 버림받았지...
마릿페
그보다 뭐 하러 온 거야?
메구
마릿페를 구하러 온 거야! 당연하잖아! 내가 저 녀석을 쓰러뜨릴게!
마릿페
날 구하러...?
마릿페
...그렇다면 거절할게. 돌아가!
메구
무슨 소리야!
마릿페
저건... 날 노리고 있어. 내가 사당을 발로 차서 화가 난 거야...
마릿페
우연히 낡은 책에서 사당의 존재를 알고 가서 빌었더니 정말 금방 남친이 생기길래... 괜히 들떠 있었던 거야.
마릿페
하지만 이제 됐어. 쓰러뜨린다느니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난 진짜 괜찮으니까...
마릿페
날 죽이면 멈춰줄지도 몰라. 그러면 아우규스테도 평화로워질 거고.
마릿페
잘 됐다, 메구. 드디어 아우규스테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겠네.
메구
멍청한 소릴 하는 건 마릿페잖아!
마릿페
...!
메구
마릿페는 내 소중한 친구야! 친구를 죽게 내버려둘 수 있겠어?
메구
아우규스테에서 늘 내게 말을 걸어준 건 마릿페였잖아?
메구
모처럼 애인이랑 바캉스를 즐기는 중인데, 눈치없는 소리만 하는 나같은 건 무시하고 놀았어도 됐을 텐데...
마릿페
그런 건 벌써 다 잊었거든...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
메구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상관없어. 별 거 아닌 말이었다고 해도 기억하고 있으면 안 돼? 감사하면 안 되는 거야?
마릿페
...메구, 정말 달라졌구나. 얼마 전까지 백마 탄 왕자님같은 얘기나 하더니...
메구
분명 나는 계속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지.
메구
작년에 알베르 씨를 만났을 때, 생각보다 두근거리지 않더라고. 분명히 계속 기다려 왔던 왕자님인데 말야...
메구
오히려 아우규스테를 위해 싸우는 알베르 씨를 봤을 때에 마음이 더 뜨거워지더라고.
메구
그리고 깨달았어.
메구
백마 탄 왕자님은 기다리는 게 아니야. 되는 거지. 나 자신이 그렇게 되기로 결심했어!
메구의 결심을 들은 마릿페가 아연해있는 사이에도 쏘라게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쏘라게
──……!
메구
너, 쏘라게라고 했나? 신성한 존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우규스테를 어지럽힌 죄는 가볍지 않아.
메구
오늘 이 자리에서 내가 다시 한 번 잠들게 해 주마...
메구
단, 이번에는 영원히 말야!
메구
우르술라, 밥 먹을 시간이야. 잔뜩 먹어!
우르슬라
Sharrrk! Sharrrk!
셰로카르테
메구 씨이~
메구
셰로 씨, 마침 잘 왔어요. 마릿페가 다친 거 같아요. 마릿페를... 내 소중한 친구를 부탁해요.
마릿페
…………
셰로카르테
저만 믿으세요~ 그런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메구
괜찮아요. 아우규스테는 내가 지킬 테니까. 그걸 위해 여기로 왔는걸.
셰로카르테
정말 다른 사람 같으시네요...
두 사람이 도망가는 걸 바라본 메구는 쏘라게 쪽을 돌아보며 우르술라와 나이프를 들어올렸다.
메구
덤벼라, 쏘라게! 지금까지 당했던 수많은 재난들 몫까지 네게 다 화풀이해 주마!
쏘라게
──……!

5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메구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재난에 대한 분노를 쏘라게에게 부딪치고, 쏘라게를 쓰러뜨린다.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메구를 영웅이라고 칭송하고, 메구는 이번 여름, 아우규스테 본섬의 화두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미 메구는 내년에 나타날 새로운 위협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메구
이건 첫 바캉스를 알바코어가 다 망쳐놨을 때의 복수!
쏘라게
──……!!
메구
이건 카츠워누스 때의 복수! 이건 우오노타유 때!
쏘라게
──……!
메구
이건 벤딕트 섬의 복수! 이건 전기창어의 복수!
쏘라게
──……
메구
그리고 이건... 그냥 내 분풀이용이다!!
쏘라게
──…………
그것을 마지막으로 쏘라게는 무너지듯이 쓰러진 후 완전히 조용해졌다.
메구
하아... 하아... 하아...
마릿페
메구~!
셰로카르테
와우~ 정말 쓰러뜨리셨군요~ 엄청난 활약이었어요~
마을주민1
대, 대단해! 저 아가씨 혼자 괴물을 쓰러뜨렸어!
마을주민2
하지만 왼쪽 팔이 상어인걸? 얼마 전 소동이 생각나서 좀 무서워...
마을주민1
무슨 소리야. 여긴 아우규스테잖아! 그게 어쨌다는 거야!
마을주민2
그것도 그렇네! 아우규스테를 구해 준 영웅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마을주민1
그럼, 그럼! 영웅이야! 아우규스테의 새로운 영웅!
메구
여, 영웅...? 아니, 난 딱히...
그녀의 사투를 지켜본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자, 메구는 잠시 망설였으나...
셰로카르테
후후후~ 메구 씨, 당당해지세요~ 아우규스테를 지키셨는걸요~
메구
아, 고... 고맙... 아하하하... 고맙습니다~
어색한 웃음으로 익숙치 않은 듯 화답하는 메구를 보며 그 옆에 서 있던 마릿페는 생각했다.
마릿페
(백마 탄 왕자님이 되겠다라...)
마릿페
(왕자님이 아닌 마을 여자애고, 백마가 아닌 상어긴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네...)
그렇게 쏘라게를 쓰러뜨린 메구는 그 해 여름, 아우규스테 본섬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메구의 눈동자는 이미 다음 해에도 찾아올 새로운 위협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정말 좋아하는 아우규스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