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메구는 인생 처음의 아우규스테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비치로 왔다.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을 자기 눈으로 보게되어 감격하는 메구.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아우규스테에 있다는 것 만으로 어딘가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그렇게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는데, 홀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거는 것이었다.

메구가 발을 딛은 아우규스테의 수도, 수상도시 미자레아의 거리에는 처음 보는 문화들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메구는 자극적인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일단은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메구
푸른 바다!
메구
새하얀 백사장!
메구
그리고 파아란 하늘!
메구
바다야...
메구
바다다!!!
주위의 관광객들이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지만, 메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두 눈을 반짝거렸다.
메구
(우와! 진짜 멋있다...!)
메구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직접 보고 있는데도 믿을 수가 없어...)
메구
그나저나 사람 되게 많다... 축제 때도 아닌데.
메구
다들 나처럼 관광객인 건가? 하지만 아우규스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다들 쿨해보여.
메구
아, 잠깐... 그렇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쿨해보이는 건가...?
메구
(혹시 헌팅같은 거라도 당하면 어쩌지... 조금 긴장된다...)
메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득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드디어 오게된 아우규스테에서 메구는 고향 친구인 마릿페와 딱 마주쳐버렸다. 혼자서 왔다고 비웃음 당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약했던 호텔에 가자 창업100만번째 손님이라고 축하받아 기겁한다. 상품으로써 유디스티라섬으로의 교통권과 숙박이 세트로된 투어를 선물로 받는다. 메구는 그것을 바로 쓰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
어라, 메구?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메구
마릿페? 왜, 왜 아우규스테에 있는 거야?
마릿페
뭐?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메구
미, 미안... 난 휴가 보내러 방금 도착한 참인데...
마릿페
뭐? 메구, 혼자야? 대박이다! 난 남친이랑 왔는데.
마릿페는 깔깔거리며 곁에 있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마릿페
얘는 동네 친구인 마가렛이라고 해. 우린 메구*라고 부르지만.
(*Magaret → Meg)
마릿페의 남자친구
하이~ 메구쨩. 잘 부탁해.
메구
아, 안녕하세요...
마릿페
메구는 어릴 때부터 아우규스테에 엄~~청 오고 싶어했어.
마릿페
그래도 설마 혼자 올 줄은 몰랐는데~
메구
(하아... 마릿페도
아우규스테에 왔을 줄이야...)
메구
이 친구는 마릿페. 본명은 마릴린이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같이 놀던 친구다.
메구
나하고는 달리 당당하고 친구들의 리더같은 존재인 데다, 남자들한테도 인기가 많다.
메구
하지만 기가 세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편인 나는 마릿페의 그런 점이 좀 부담스럽다...
마릿페
메구, 우리한테는 비밀로 하고 아우규스테에 몰래 온 거네. 그치?
메구
어? 뭐가...?
마릿페
돌아가면 애들한테 아우규스테 다녀왔다고 자랑하려고 그랬지?
마릿페
부러워하는 우릴 보면서 우월감이라도 느끼려고 그런 거야?
메구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맞지만……)
메구
하, 하지만 마릿페도 아우규스테에 간다고 애들한테 말 안 한거 아냐...?
마릿페
뭐? 그걸 꼭 얘기해줘야 되는 의무라도 있어?
메구
어음...
(그럼 난 어떻고!)
메구와의 대화가 재미없었는지, 마릿페는 다시 남친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마릿페
있지, 메구 말야. 백마 탄 왕자님 기다리고 있다?
마릿페의 남자친구
백마 탄 왕자? 그게 뭔데?
마릿페
메구가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 말하는 거야! 금발에, 눈동자 색은 좀 밝고 우수에 찬 얼굴을 한 정의감 넘치는 남자랬던가?
마릿페의 남자친구
푸하하... 그게 뭐야! 완전 구체적이네!
마릿페
그치? 얘가 옛날부터 그 얘길 하니까 나도 외워버렸을 정도야!
메구
아, 아하하... 마릿페~ 부끄럽잖아...
메구
아, 나 슬슬 호텔에 체크인하러 가야 돼! 미안해.
메구는 두 사람을 남겨두고 빠르게 호텔을 향해 걸었다.
메구
하아... 최악이야. 모처럼 아무도 없는 휴양지에서 좀 성장해보려고 했는데...
메구
(아냐... 그럼 안 돼, 메구! 그렇게 바라던 아우규스테에 왔는데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라니!)
메구는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호텔 프론트에 놓인 벨을 울렸다.
???
네, 부르셨나요?
메구
어... 마가렛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부터 방 하나 예약했는데요...
호텔 지배인
마가렛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호텔의 지배인입니다.
메구
앗,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잘 부탁드려요. 메구라고 불러 주세요.
호텔 지배인
긴 여행으로 지치셨을 건 알지만 메구님께 꼭 전해드려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메구
네?
그러자 안쪽에서 종업원들이 우르르 나와 메구를 감싸듯 늘어섰다.
메구
으에? 뭐, 뭐예요...?
호텔 지배인
메구님께서는 저희 호텔 창업 100만번째 손님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메구
네, 네에에에에? 제가요...?
종업원들과 다른 손님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메구가 눈만 깜빡이고 있자, 지배인이 거대한 티켓을 내밀었다.
호텔 지배인
기념할만한 100만번째 손님이신 메구님께 드리는 특전입니다.
호텔 지배인
맛있는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유디스티라 섬 특별 여행권을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메구
네에에에에에?
호텔 지배인
이 여행권은 왕복 교통수단과 숙박이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무료이니 언제든지 사용하시면 됩니다!
메구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렇게 최고로 운 좋은 일이 생길 수가 있지?)
메구
(유디스티라 섬이라면 가이드북에도 실려 있던 유명한 곳이잖아!)
메구는 잠시 생각한 후, 결심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메구
저, 저기 이건... 지금 당장 쓸 수도 있나요?
메구는 자기 키만큼이나 큰 티켓을 껴안은 채로 지배인에게 물었다.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유디스티라엔 많은 어부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메구는 이 바다에서 마음껏 놀고, 코티지에서는 섬의 특산물인 해산물을 맛봤다. 최고의 바캉스 첫날이다. 하지만 배불리 먹고 황홀한 기분으로 졸고있는 메구는,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눈을 뜬다. 그 소리는 밖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메구
와아... 여기가 유디스티라 섬이구나!
유디스티라는 어부들이 많은 섬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곳이었다.
메구
와우! 코티지도 전부 혼자 쓸 수 있고, 요리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니 최고야!
메구
(원래는 미자레아에서 바캉스를 즐기려고 했었지만... 거긴 마릿페도 있으니까)
메구
응...! 예정이 변경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니까!
메구
솔직히 말해, 마릿페에게 바보취급당한 것에 대한 분함이 당시의 내 원동력이었다.
메구
좋아, 수영해야지! 동네 강에서 연습한 실력을 아우규스테의 바다에서 보여줄 때야!
메구
야호!
흥분한 메구는 맨발로 백사장을 달려나가, 생애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해가 저물 때까지 마음껏 해변을 즐겼다.
그날 밤, 코티지로 돌아온 메구는 맛있는 해물 요리들을 잔뜩 맛본 후 소파에 드러누워 있었다.
메구
으음... 배부르다... 너무 맛있으니까 오히려 좋지 않은걸~ 살 찌면 어떡하지...
밖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던 때였다.
???
그 쪽이야! 해치워버려!
메구
으악! 바, 방금 그 목소리는 뭐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란 메구는 몸을 일으켰다.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밖에서 들려온 것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메구는 본인도 참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문을 연다. 하지만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물고기. 거기에 거대 물고기와 싸우는 다수의 사람모습도 보였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에 정신을 잃어버린다. 그 이후, 트라우마가 생긴 메구는 한걸음도 밖에 나가지 못하게되고, 그대로 고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었다.

???
저희도 가요!
???
좋았어! 긴장 풀지 마!
메구
뭐, 뭐야뭐야뭐야? 밖에서 대체 뭘 하는 건데?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메구는 불안에 휩싸였지만, 문득 짚이는 것이 있었다.
메구
설마...
메구
유디스티라 섬에서는 밤에 축제가 열리는 건가?
메구
(그렇구나~! 리조트니까 그럴만도 하지~)
메구
살짝 구경하고 와야지♪ 나도 끼어도 되려나?
기분 좋게 밖으로 나온 메구는 눈 앞에 뭔가 거대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
메구
응...? 이게 뭐지? 이런 게 있었나?
밝은 실내에서 어두운 밖으로 나온 메구는 눈 앞에 있는 물체를 여기저기 만져봤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메구
으음……?
계속해서 그걸 바라보고 있자,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며 이윽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였다.
???
…………!!
메구
으아아아아아아!
???
시그, 그 쪽으로 갔다!
???
그래, 나한테 맡겨!
???
…………!?
???
우오오오오!
???
…………!!
메구
어, 어어어, 어버버버버버...
???
좋았어! 해치웠구나!
???
해내셨군요, 시그 씨!
어둠 속에서 메구가 본 것은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물고기, 그리고 그것과 싸우는 수상한 사람들의 무리였다.
메구
으음....
현실과 동떨어진 광경을 목격한 메구는 그 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거대한 물고기의 이름이 알바코어라는 것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포가 사그러들지는 않았다.
메구는 바캉스 내내 숙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그대로 돌아가는 날을 맞이하고 말았다.
선원
오, 아가씨! 아우규스테는 즐거웠어?
메구
…………
선원
음? 아, 아가씨...?
메구
알바코어무서알바코어무서알바코어무서워...
호텔 지배인
그... 손님이 유디스티라 섬에서 트러블에 휘말린 이후로 계속 이런 상태시라...
선원
뭐? 그랬어? 아우규스테 가는 걸 그렇게 기대했었는데...
호텔 지배인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디 이 손님, 메구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메구
알바코어무서알바코어무서알바코어무서워...
지배인은 혼이 나가버린 메구를 선원에게 맡긴 후 배에서 내려 항구로 돌아갔다.
그리고 갑판 구석에서 무릎을 껴안은 채로 계속 중얼거리는 메구를 태운 채, 배는 아우규스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