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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성정수가 움직임을 멈추자 일행은 한숨 놓는다. 성정수가 이형의 괴물을 정리했을 때, 붉은 하늘이 한순간 흔들렸던 점에서 이 성정수는 유세에 간섭력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는 일행. 그러나 성정수는 활동을 중단 한 채이고, 지금은 아직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
으, 으...
하시비라 이노스케
어이, 안 움직이는데?
나타쿠
형태를 유지한 채이니 휴면상태로 돌아간 것도 아닌 것 같군.
루리아
...네. 단지 잠들어 있는 모양이에요.
진짜 뭔데? 이 성정수는...
아가츠마 젠이츠
맞아,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적이야? 아군이야? 뭔데!
렌고쿠 코쥬로
이 거대한 이형의 괴물도 성정수라고 했나?
루리아
네. 틀림없이 성정수예요.
코쵸 시노부
성정수라는 건...
코쵸 시노부
모두가 여러분처럼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닌 모양이네요.
메두사
여러분이라니, 나랑 나타쿠 말야?
코쵸 시노부
네.
메두사
뭐, 난 이렇게 인간이랑 닮긴 했지만 당연히 이런 형태만은 아니지.
나타쿠
성정수의 모습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인간형이 많기는 하다만...
나타쿠
짐승을 흉내낸 것도 있고, 다양한 요소를 복잡하게 끼워맞춰 형용하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는 자도 있지.
메두사
그래. 이 녀석은 얼굴이 두 개 있을 뿐 거의 인간하고 비슷하잖아.
아가츠마 젠이츠
아니지, 아니거든. 완전 다르거든...
메두사
헤헹... 인간들, 깜짝 놀랐구나? 그러니까 말했잖아!
메두사
성정수라는 건 인간의 상식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라니까!
아~ 네네. 그 얘기 몇 번이나 들었어.
메두사
그게 무슨 태도야! 몇 번이든 진지하게 들으란 말야!
렌고쿠 코쥬로
음! 실로 기이하기 그지없는 일들 뿐이로군!
토미오카 기유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부터가 이미 기이한 일이다.
렌고쿠 코쥬로
그래, 그랬었지!
코쵸 시노부
혈귀가 아닌 것들과... 심지어 이렇게 밝을 때부터 싸운다는 것도 익숙치 않네요.
코쵸 시노부
하늘이 푸르러요...
렌고쿠 코쥬로
음...
렌고쿠 코쥬로
단련하는 게 아니라면, 해가 떠 있을 때에 전력으로 싸우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지.
아가츠마 젠이츠
혈귀는 밤에만 나오지만... 이 세계에서는 대낮에도 위험한 것들이 잔뜩 나오는구나.
아가츠마 젠이츠
마물이니 성정수니, 이해할 수 없는 유세의 괴물같은 것도...
루리아
저, 저기...!
루리아
확실히 무서운 것들도 있긴 하지만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맞아! 기공정으로 하늘을 여행하는 건 엄청 기분도 좋고 두근거려!
카마도 탄지로
하늘을 여행해...?
하시비라 이노스케
하하핫! 산타로는 모르는구나! 난 아까 대빵 큰 뱀 타고 하늘 날아봤다!
아가츠마 젠이츠
그걸 날았다고 말하나? 뛰어넘었다는 느낌 아니었나...?
아가츠마 젠이츠
아무튼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죽는 줄 알았어! 죽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하시비라 이노스케
시끄러워 이 쫄보야!
아가츠마 젠이츠
그치만 떨어지면 죽잖아!
아가츠마 젠이츠
어디까지 떨어지는지도 모르잖아! 바닥도 전혀 안 보이던데!
아가츠마 젠이츠
내가 왜 그런 꼴을 당해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
메두사
잠깐만, 너!
메두사
모처럼 메두시아나 등에 태워줬는데 뭐 불만이라도 있어?
아가츠마 젠이츠
아, 아니! 아니야 메두사쨩! 그런 게 아니고...
메두사
나타쿠! 너도 무슨 말 좀 해 봐!
나타쿠
…………
메두사
...아, 하나도 안 듣고 있네.
나타쿠
음, 그래...
나타쿠는 잠들어 있는 듯이 보이는 성정수의 상태를 살피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메두사
하여간... 뭔데. 그렇게 뚫어져라 본다고 눈을 뜰 리가 없잖아.
나타쿠
눈치채지 못했나? 이 녀석이 나타났을 때, 그리고 유세의 이형 괴물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렸을 때...
나타쿠
붉은 하늘이 흔들렸다.
메두사
아... 그러게. 좀 이상한 느낌은 들었어.
나타쿠
그 붉은색은 유세의 힘의 상징이다.
메두사
그런가... 붉은색이 흔들렸다는 건 이 성정수가 유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거구나.
메두사
그래서 그만큼이나 많던 유세의 괴물을 한 번에 격퇴할 수 있었던 건가...?
렌고쿠 코쥬로
성정수에게는 그런 힘이 있나?
메두사
보통은 없지.
나타쿠
성정수의 힘은 그 형태와 마찬가지로 개체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기적같은 힘을 가진 녀석도 있었지.
카마도 탄지로
기적이라니... 예를 들어 어떤 거?
메두사
뭐, 내 마안같은 것도 인간에게는 기적이지 않을까!
뱀 아가씨의 힘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 밖에 생각나는 건...
루리아
음... 시간을 돌리기도 하고, 역사를 다시 쓰기도 하고...
카마도 탄지로
그, 그런 일까지? 믿기가 힘든걸...
그렇다곤 해도 엄청 특수한 사례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강한 힘은 그 나름의 대가가 따라오는 법이야.
카마도 탄지로
...그렇구나. 왠지 알 것 같아.
카마도 탄지로
하지만 그렇다면 유세라는 것에 간섭할 수 있는 성정수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 아냐?
나타쿠
그래.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유세라는 것은 역시 특별한 개념이거든.
메두사
시간과 역사같은 건 이 하늘의 세계의 일부지만 유세는 다르니까.
메두사
말했었지? 상성이 안 좋다고.
렌고쿠 코쥬로
음... 아무래도 복잡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만...
렌고쿠 코쥬로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닿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군.
나타쿠
그렇지... 일반적으로라면.
나타쿠
허나 "문지기" 라면 특별히 유세에 간섭할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을지도 모른다.
코쵸 시노부
그렇군요... 상황을 되돌아봐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네요.
메두사
아무튼 여기서 우리가 끙끙대며 생각해 봤자 아무 의미 없어.
카마도 탄지로
그래, 그렇겠네.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
하시비라 이노스케
그런 것보다 나 배 고파졌다.
아가츠마 젠이츠
너, 이럴 때에 꼭...
카마도 탄지로
엄청 큰 꼬르륵 소리...?
루리아
에헤헤... 방금은 저예요.
하시비라 이노스케
하하하, 루순이 녀석. 너도 배 고파졌구나!
루리아
마을에서 먹을 걸 받아왔어요. 다 같이 먹어요!
하시비라 이노스케
잘 했다! 이 몸의 부하로 삼아 주마!
왠지 멧돼지 머리는 다른 녀석들 몫까지 먹어버릴 것 같은걸?
하시비라 이노스케
뭐 임마 빨강둥이! 먼저 너부터 먹어버린다?
뭐? 너, 너 뭐야! 난 못 먹어!
그리고 난 비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마!
루리아
비 씨, 진정하세요. 밥 먹을 시간이잖아요.
카마도 탄지로
이노스케도 그러지 마. 사람 이름을 헷갈리는 건 실례라고.
하시비라 이노스케
내가 실례라고 했냐? 카마보코 곤파치로!
카마도 탄지로
그러니까 내 이름은 카마도 탄지로라고!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일행의 바로 곁에서...
???
…………
나타쿠
아직은 수수께끼가 풀릴 때가 아닌가...
아직도 각성하지 않은 수수께끼의 성정수를 바라보며, 나타쿠는 작게 중얼거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