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다음날, 토르 마을에 라일를 데려다 준 탄지로, 네즈코, 기유, 젠이츠 및 [플레이어] 일행은 라일 남매를 돌봐주었다는 바르드와 만난다. 바르드는 라일을 보고 동요한 모습으로, 일행이 사당에 대해 묻자 격렬하게 거절하고 도망가 버린다. 어떻게 할 지 일행이 고민하는 가운데 기유는 바르드를 뒤쫓아 뛰어나가는 것이었다.

밤이 지나고, 다음날이 왔다.
여기가 트루 마을인가?
라일
…………
루리아
라일 군, 괜찮아요?
라일
엘리는...
카마도 탄지로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카마도 탄지로
사당으로 간 렌고쿠 씨하고 시노부 씨는 대단한 사람들이거든.
카마도 탄지로
나나 젠이츠... 그 외에도 몇십 명, 몇백 명이나 있는 귀살대 안에서도 9명밖에 없는 대단히 강한 사람들이야.
카마도 탄지로
시노부 씨는 의사처럼 병과 상처에 잘 드는 약도 자세히 알고 계시고...
카마도 탄지로
그러니까 라일은 안심하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어.
루리아
메두사쨩하고 나타쿠 씨도 엄청 강하고 믿음직스러워요!
라일
응. 저기, 멧돼지 머리 한 사람은?
아가츠마 젠이츠
아픈 데를 찌르는구만...!
라일
어?
카마도 탄지로
괜찮아! 이노스케도 강하고 믿을 수 있는 동료니까!
카마도 탄지로
그러니까 여동생 일은 맡겨 줘.
라일
...응.
카마도 탄지로
게다가 우린 우리대로 할 일이 있잖아.
카마도 탄지로
마을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라일의 힘이 꼭 필요해.
라일
나?
루리아
네! 저희는 트루 마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요. 그러니까 라일 군을 믿을게요!
라일
...응. 알았어.
좋아! 그렇게 됐으면 일단 라일네 집으로 가 볼까?
루리아
여기가 라일 군의 집이군요.
아가츠마 젠이츠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 "아저씨"란 사람은?
라일
저기, 미안해. 당황하는 바람에 까먹고 있었는데...
라일
아저씨, 아직 마을에 안 돌아왔을지도 몰라. 어제 형님 섬에 갔거든...
아가츠마 젠이츠
형님 섬이라니, 옆에 있는 섬 말야? 나랑 이노스케가 처음에 떨어진 곳이네.
라일
아저씨가 안 계셔서 나랑 엘리가 마을을 빠져나와서 사당으로 갔던 거야...
아하, 그랬구나. 그럼 일단은 다른 누군가를 찾아서...
토미오카 기유
음...?
???
라일... 어떻게?
라일
어? 아저씨?
아가츠마 젠이츠
뭐야, 있었네. 마침 돌아온 건가?
바르드
…………
마침 잘 됐다! 우리, 아저씨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바르드
라일, 엘리는 어떻게 됐지?
라일
죄, 죄송해요! 저희, 사당에 갔었는데 거기서 엘리가...
바르드
사당을 연 거냐...?
라일
으, 응...
바르드
그래. 열었구나...
아가츠마 젠이츠
저기, 그 사당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데요...
바르드
...모른다! 아무 것도... 몰라!
카마도 탄지로
어, 하지만...
바르드
당신들은 뭐야! 갑자기 쳐들어와서 이러쿵저러쿵!
카마도 탄지로
죄송해요. 저는 카마도 탄지로라고 합니다.
카마도 탄지로
산에서 라일과 만나 같이 마을까지 왔어요.
바르드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냐.
라일
탄지로가 날 구해줬어! 그래서 사당에 대해 알고 싶다고...
바르드
…………
뭐든지 좋으니까 알고 있는 걸 가르쳐 줘! 유세에 대해서라던가...
바르드
그, 그만! 모른다고 했잖아!
으아! 도망쳤어!
루리아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아가츠마 젠이츠
이상해... 라일한테 사당에 대해서 알려준 건 저 사람이라며?
라일
응, 맞아...
아가츠마 젠이츠
그런데 왜 저렇게 단호하게 모른다고 하는 거지...?
마을 밖 사람한테는 말하면 안 된다던가... 무슨 사정이 있는 건가?
라일
모르겠어... 그런데, 맞아.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된다고 듣긴 했어.
라일
그런데 내가 탄지로네한테 말해 버렸어...!
루리아
라일 군, 괜찮아요. 이런 큰일이 일어났으니까 라일 군이 잘못한 게 아니에요.
카마도 탄지로
루리아 말대로야. 혼자 껴안고 있을 일이 아냐. 잘 말해줬어.
아가츠마 젠이츠
그리고 뭐가 됐든 이미 알아버린 일이니까...
카마도 탄지로
그래. 여기까지 와서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어.
아가츠마 젠이츠
애초에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떨지, 유일한 실마리가 그 사당인 거잖아?
아가츠마 젠이츠
물러설 수는 없다고.
하지만 아저씨의 저 상태를 봐서는 솔직하게 말해줄지 어떨지...
아가츠마 젠이츠
저 사람의 소리, 차갑고 무서워. 엄청 완고하고 좋지 않은 느낌이 드는걸.
토미오카 기유
간단해.
카마도 탄지로
토미오카 씨?
토미오카 기유
붙잡아서 이야기하게 만들면 될 일이다.

2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기유에게 붙잡힌 바르드는 일행으로부터 세계가 위험 할지도 모른다,라고 듣자 갑자기 크게 웃는다. 바르드는 과거 마물의 습격이나 사고로 가족을 잃게되어 세상을 미워하고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라일 남매를 부추겨 사당을 열게 한 것이라고한다. 탄지로 일행은 하늘 세계의 슬픔에 접해, 복잡한 생각을 품었다.

바르드
히익!
토미오카 기유
왜 도망치지?
바르드
큭... 이거 놔! 당신 뭐야...!
토미오카 기유
내 이름은 토미오카 기유다.
바르드
그런 걸 물은 게 아니잖아!
토미오카 기유
이름 외의 정보를 지금 네게 설명한다 해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카마도 탄지로
토미오카 씨!
루리아
하아... 겨우 따라잡았어요!
형님, 너무 빨라!
아가츠마 젠이츠
아저씨도 확실히 붙잡아 놨고... 역시 주는 대단하구나...
토미오카 기유
라일은 어디에 있지?
카마도 탄지로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고 왔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뭔가 말했어?
토미오카 기유
아니, 아직이다.
바르드
으윽...
토미오카 기유
우리에겐 사당의 정보가 필요하다.
바르드
그, 그런 건 마을에 전해져내려오는 옛날 이야기에 불과해...
아가츠마 젠이츠
하지만 라일이 실제로 사당을 여니 여동생이 빨려들어갔다고 했고...
아가츠마 젠이츠
엄청 기분나쁜 괴물한테도 습격당했어.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니까!
바르드
이형의 괴물...?
카마도 탄지로
...역시. 사실은 알고 있는 거군요.
카마도 탄지로
미안하지만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카마도 탄지로
...저는 냄새를 맡으면 알 수 있어요.
바르드
무슨 소리를...
부탁이야, 슬슬 얘기 좀 제대로 해 줘!
루리아
부탁드릴게요! 이미 이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루리아
어쩌면 세계가 위험할지도 몰라요...!
바르드
세계...?
바르드
크큭, 하하하! 그거 잘 됐군. 난 틀리지 않았어!
아가츠마 젠이츠
가, 갑자기 뭐야...?
바르드
세계같은 건 멸망해야 돼.
자, 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바르드
이런 세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다 사라져 버려...!
루리아
그런...!
바르드
크크... 하하하...
카마도 탄지로
저기... 따님이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거하고 관계가 있나요?
바르드
…………
바르드
...... 딸만이 아냐. 그 전에는 아내도...
바르드
아내는 마물에게 습격당해 죽었다. 딸은 폭우가 쏟아질 때 산사태에 휘말렸지.
바르드
아내는 보기 힘들 정도로 무참하게 찢겨, 입고 있던 옷으로 겨우 그녀라는 것을 판별할 수 있었다.
바르드
딸이 죽었을 때도, 나는 흙에 파묻힌 차가운 딸의 손을 잡고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어...
아가츠마 젠이츠
그럴 수가...
바르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마을 사람들 또한 아무도 구해 주지 않았지... 구원같은 건 없었어.
바르드
이 세계는 내게서 소중한 모든 것들을 빼앗아갔다.
바르드
그러니 나는 이 세계를 증오한다.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루리아
정말... 정말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를...
그런 짓을 하면 너도 죽는단 말이야!
바르드
하! 오히려 바라던 바다.
카마도 탄지로
라일하고 그 동생은 어떡하라는 겁니까! 당신들은 가족처럼 살아왔던 거 아닌가요?
바르드
...같이 살고는 있었지. 하지만 가족은 아냐. 내 가족은...
바르드
이 잔혹한 세계에게 빼앗긴 아내와 딸 뿐이다.
남자는 빛이 사라진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내뱉었다.
토미오카 기유
이유가 무엇이든...
토미오카 기유
너는 그 결과를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라일과 동생이 사당을 열게끔 만들었다는 건가?
바르드
그래, 그렇다. 유세와 하늘의 세계를 잇기 위해서는 산 제물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마침 잘 된 일이었지.
아가츠마 젠이츠
대체 무슨 짓을...
토미오카 기유
나는 이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른다만...
일행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기유는 루리아와 단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토미오카 기유
마물에게 습격당해 죽는 사람이 많은가?
루리아
그렇죠...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대책을 세우고, 저희같은 기공사들이 퇴치 의뢰를 받기도 하지만...
루리아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슬픈 사고가 끊이지 않아요.
우리 동료 중에도 가족이나 친구를 마물에게 살해당한 녀석들이 있어.
카마도 탄지로
혈귀도 없는 세계인데...
아가츠마 젠이츠
세상이 바뀌어도 어찌할 수 없는 슬픈 일이 잔뜩 있구나...
토미오카 기유
흔하디흔한 비극이라...
바르드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냐!
바르드
흔한 일이니까 슬퍼하지 말라는 거야? 미워하지 말라고?
바르드
그저 입을 다물고 슬픔을 삼키고, 다 잊고 웃으며 지내라는 거냐!
토미오카 기유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미오카 기유
분노와 슬픔, 증오를 세계로 향하고 그 곳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휩쓸리게 만드는 너의 방식이 올바르다고 생각되지는 않아.
바르드
네가 뭘 안다고...!
토미오카 기유
…………

3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사당으로 향한 렌고쿠, 시노부, 이노스케, 나타쿠 메두사. 이동하던 도중, 렌고쿠 일행은 나타쿠와 유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유세와 하늘의 세계를 연결하는 현상을 조사하고 있던 나타쿠의 관점에서, 이번의 사당은 유세의 문을 '봉인'하기 위한 것으로, 거기에 문지기로 성정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는데, 다시 하늘이 붉게 물들고, 이형의 괴물들이 나타나 덤벼 오는 것이었다.

렌고쿠 코쥬로
길은 여기가 맞나?
메두사
당연하지. 내 길안내에 불만이라도 있어?
렌고쿠 코쥬로
아니, 없다! 나는 이 곳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너희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지.
메두사
그럼 입 다물고 따라오기나 해. 어제 형님 섬에서 메두시아나로 날아올 때 살짝 보였었거든.
코쵸 시노부
그거 말인데요, 또 커다란 뱀으로 이동할 수는 없는 건가요?
메두사
...할 수 있으면 했겠지.
메두사
아마 유세의 힘이 펼쳐지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은데, 메두시아나가 싫어해.
코쵸 시노부
그렇군요.
나타쿠
나도 제대로 설명하긴 힘들고 확증도 없지만...
나타쿠
성정수, 즉 별의 힘과 유세의 힘은 상성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군.
코쵸 시노부
여러분은 괜찮은가요? 그 성정수라는 분들이시죠?
메두사
좋은 기분은 아냐. 하지만 메두시아나 정도도 아니고.
메두사
메두시아나는 코어가 없는 만큼 보다 순수한 별의 힘 덩어리라고 할 수 있으니까...
메두사
뭐, 당신들한테는 어려운 이야기려나.
렌고쿠 코쥬로
...음. 솔직히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렌고쿠 코쥬로
허나 조금 더 "유세의 문"이라는 것에 대해 알려줄 수 있겠나.
렌고쿠 코쥬로
이야기를 듣자 하니 나타쿠, 너는 유세에 대해 여러 가지로 조사해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렌고쿠 코쥬로
가능한 한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코쵸 시노부
그러게요... 원래 세계로 돌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는 하나라도 정보가 많은 편이 좋겠죠.
나타쿠
내가 알고 있는 거라면 말하지. 우선 유세에 대해서는 어제 비와 루리아가 간단히 이야기했었던가.
렌고쿠 코쥬로
평소에는 오갈 수 없는 분리된 장소. 이어지면 곧 세계의 위기라고 말했었다.
코쵸 시노부
말 그대로 "저 세계(유세)" 로군요.
렌고쿠 코쥬로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거다만...
렌고쿠 코쥬로
우리가 원래 있던 세계야말로 너희들에게 있어서는 유세라 할 수 있지 않겠나?
나타쿠
그렇군... 재미있는 가설이야.
메두사
뭐? 어디가. 그 쪽에는 유세의 괴물같은 건 없다고 말했었잖아.
나타쿠
아니, 공간의 뒤틀림과 그 간격이 모습, 의식 등을 포함한 서로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면....
메두사
잠깐... 무슨 소린지 모를 얘기 하지 말아줄래?
나타쿠
허나 나는, 이 하늘의 세계에서 말하는 "유세"가 애초에 이 세계의 형성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나타쿠
세계가 지금의 형태가 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가 분리된 것이 아닐지...
렌고쿠 코쥬로
음...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긴 하다만, 그렇다면 라일 소년이 말했던 사후세계라는 것은?
나타쿠
유세와 사후세계를 동일한 의미의 말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단 말이지.
나타쿠
하늘 밑으로 떨어지면 그대로 끝, 돌아올 수 없는 죽은 자로 여겨진다.
나타쿠
그렇기에 "저 세계(유세)"라 불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나타쿠
죽은 자의 혼백-물론 존재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만-그것이 하늘의 세계에서 유세로 넘어가는 모습을 나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군.
코쵸 시노부
그럼 라일 군과 동생이 했던 일은 의미 없는 짓이라는 건가요?
나타쿠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코쵸 시노부
...그렇겠죠.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리가 없으니...
메두사
그치만 문제는 사후세계가 아니라고 해도 유세가 존재하고 있다는 거잖아.
나타쿠
그렇지. 나는 최근 유세와 하늘의 세계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로 조사해 보았다.
나타쿠
당연히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허나 작위적이든 우발적이든, 전혀 없는 현상도 아니지.
렌고쿠 코쥬로
이번처럼 유세의 문이 열렸었다는 이야기인가.
나타쿠
그렇게 표현될 때가 많더군.
나타쿠
마술을 써서 두 세계를 억지로 이어놓는 방법도 있다.
나타쿠
소환술의 일종인 듯하다만... 당연히 위험한 금주(금지된 주술)이다.
메두사
금주로 사자를 되살려내려고 해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어.
나타쿠
그것을 포함해, 기본적으로는 하늘의 민족이 유세 쪽으로 움직임을 보인다만...
나타쿠
역으로 유세에서 하늘의 세계를 침공하는 일이 빈번했던 시대도 있는 모양이다.
메두사
그런 건 몇천 년도 전의 이야기잖아? 나도 아직 안 태어났을 때.
코쵸 시노부
몇천 년...? 터무니없는 규모의 이야기네요.
렌고쿠 코쥬로
침공이란 어제처럼 괴물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말하나?
나타쿠
아마도. 하지만 그것은 이미 잃어버린 시대의 이야기다.
메두사
뭐, 당시에 대해 알고 있는 성정수도 찾아보면 있긴 하겠지만...
메두사
지금하고는 세계의 상황이나 상태가 너무 다르니까, 그건 지금 생각해봤자 별 의미 없는 이야기 아냐?
나타쿠
허나 나는 이 섬의 사당이라는 것이 최근에 남겨진 금주나 다른 주술보다도 오래된 사상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메두사
뭐? 진짜?
나타쿠
사당은 아마도 문을 "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봉인하기" 위한 것.
나타쿠
단지 "봉인" 하기 위해서라면 진이나 술식, 마력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지.
메두사
뭐, 평범한 아이인 라일하고 그 동생이 열었으니 그렇겠네.
메두사
산 제물은 필요한 모양이지만...
코쵸 시노부
산 제물?
메두사
어제 라일 앞에서는 말하지 못했는데...
메두사
나타쿠가 읽은 책에는 이 섬에 있는 유세의 문을 열기 위해서 산 제물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어.
코쵸 시노부
혹시 라일 군의 동생이...?
메두사
그럴지도 모른다는 말이지.
렌고쿠 코쥬로
…………
나타쿠
...하나 더. 문헌에 의하면 이 섬의 문에는 문지기가 있다는 듯하다.
메두사
그러고 보니 적혀 있었지. 아니, 일도 안하고 뭘 한 거야? 그 문지기란 녀석.
나타쿠
나는 루리아가 희미하게 감지했다고 말한 성정수의 기운이 마음에 걸린다.
메두사
...아! 혹시 문지기라는 게 성정수?
나타쿠
가능성이 있지.
코쵸 시노부
성정수... 당신들하고 같은 건가요?
하시비라 이노스케
그래서 뭔데. 그 성정수라는 게.
메두사
그렇지. 아직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구나.
메두사
어쩔 수 없으니 알려줄게!
메두사
성정수라는 건 별의 민족이 만들어낸 거대한 짐승이야!
메두사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몇백 년, 몇천 년을 살아가지. 힘 없는 인간과는 격이 다른 존재야!
코쵸 시노부
몇천 년이나...? 그럼 불사라는 건가요?
나타쿠
인간의 개념에 끼워맞춘다면 거의 "불로불사"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타쿠
애초에 "죽음"의 정의가 인간과는 다르니 설명하기는 힘들다만.
렌고쿠 코쥬로
평범하지 않은 기운이라고는 생각했다만...
렌고쿠 코쥬로
그 정도로 평범한 사람을 벗어난 존재였다니!
메두사
헤헹~! 어때? 우리 성정수들의 대단함을 좀 알았어?
하시비라 이노스케
몰라! 아무튼 짐승이라는 거지? 그렇다면 난 짐승의 왕이다!
메두사
뭐? 너, 또 말도 안 되는 소리 떠드는구나!
메두사
그리고 말이지! 난 성정수 중에서도 고르곤 세자매라고 하는 긍지높은...
코쵸 시노부
하, 하늘이...
렌고쿠 코쥬로
또 그 이형의 괴물들이 오는가...!
하시비라 이노스케
기다리다 지친 참이다! 어느 쪽에서든 덤벼 보시지!
이형의 괴물
────!
메두사
아 진짜! 이야기 방해하지 말라고!
메두사
유세 녀석들은 정말 기분 나쁘다니까...!
나타쿠
메두사는 처음 보나?
메두사
어제가 처음이야! 애초에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타쿠
그것도 그렇지.
이형의 괴물
────!
하시비라 이노스케
으랴랴랴랴랴!
코쵸 시노부
(벌레의 호흡, 나비의 춤...)
코쵸 시노부
...장난.
코쵸 시노부
등나무꽃 독이 듣는 것 같지는 않네요... 역시 혈귀가 아닌 모양이에요.
메두사
이봐, 나타쿠!
나타쿠
왜 그러지?
메두사
이렇게 계속 튀어나온다는 건 이미 문이 열렸다는 거야?
나타쿠
아니, 너무 이르다!
나타쿠
완전히 열렸다면 이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거다.
메두사
하긴...
코쵸 시노부
어머, 적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네요.
하시비라 이노스케
뭐야, 벌써 끝이냐? 아직 부족하단 말야!
렌고쿠 코쥬로
멧돼지 머리 소년, 집중해라!
하시비라 이노스케
으억!
렌고쿠 코쥬로
일의 형! 시라누이(부지화)!
코쵸 시노부
역시 렌고쿠 씨네요.
나타쿠
불꽃과 같은 파고들기... 좋은 솜씨군. 한 판 겨뤄 ㅈ...
메두사
스톱!!! 그런 건 나중에 해.
나타쿠
메두사. 말하지 않아도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나타쿠
나는 그저 겨뤄 보고 싶다고 말하려던 것 뿐...
메두사
아~ 네~
메두사
저거 봐! 바보같은 소리나 하니까 또 늘어났잖아!

4 절

이 이야기의 줄거리
괴물과의 싸움의 와중에 탄지로 일행과 [플레이어] 일행이 합류한다. 그러자 거기에 유세의 문의 문지기인 것으로 보이는 성정수가 갑자기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의식이 혼탁한 것 같아, 루리아의 호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성정수는 이형의 괴물들을 정리하며, 일행에게도 습격해 오는 것이었다.

이형의 괴물
────!
하시비라 이노스케
짐승의 호흡, 삼의 형!
하시비라 이노스케
뜯어발기기!
하시비라 이노스케
와하하하하! 계속 튀어나오니까 수행하기에 딱인데!
메두사
니 수행 따위 알 바 아니거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 했나 본데!
하시비라 이노스케
상황? 뭔데!
메두사
지금은 이렇게 흘러나오는 괴물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되지만...
하시비라 이노스케
끝이 없다는 얘기지? 그럼 좋은 수행이잖아!
메두사
아니라고!
메두사
그냥 괴물이 튀어나오기만 한다면 네 말처럼 쓰러뜨리면 그만이야.
메두사
연약한 인간이라면 모를까, 우리한테는 별 것도 아니지.
메두사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고...
코쵸 시노부
메두사 씨!
메두사
고, 고마워.
코쵸 시노부
후후. 별 말씀을요.
코쵸 시노부
이야기하면서 하는 전투는 위험하긴 하지만, 괜찮으시면 그 뒤를 들려주시겠어요?
코쵸 시노부
궁금해져서요.
메두사
어, 그래? 음... 뭐였더라...
나타쿠
유세의 문이 활짝 열리고, 유세와 하늘의 세계가 엇갈리면...
메두사
그래, 장난 아니게 돼!
코쵸 시노부
루리아 씨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메두사
최악의 경우 세계가 끝장나.
나타쿠
어떠한 원리인지 정확한 것은 모른다.
나타쿠
허나 본디 교차할 리 없는 두 세계의 경계가 일그러져 녹아내린다면...
나타쿠
세계의 인과가 붕괴될 거다.
하시비라 이노스케
완전 모르겠네. 견게니 잉가니...
하시비라 이노스케
아무튼 장난 아니라는 거지?
메두사
으으....
나타쿠
왜 그러지, 메두사. 너도 말하지 않았나. 틀림없이 위험하다고.
메두사
멧돼지랑 똑같은 어휘를 쓴 게 짜증난단 말이야!
코쵸 시노부
저희에게 있어 유세의 문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희망이지만, 그렇게 위험한 것일 줄이야...
렌고쿠 코쥬로
문지기라는 녀석은 어떻게 됐지? 어째서 책무를 다하지 않는 건가?
메두사
아마 휴면상태일거야. 루리아의 반응을 듣고 추측한 거긴 하지만.
하시비라 이노스케
휴면?
나타쿠
코어가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하시비라 이노스케
자고 있으면 때려서 깨우면 되잖아!
메두사
그렇게 가볍게 말하지 마!
메두사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난 애저녁에 언니들 깨웠을 거라고.
코쵸 시노부
언니들? 당신의 언니들은...
이형의 괴물
────!!
하시비라 이노스케
어이! 계속 튀어나오잖아!
코쵸 시노부
...이야기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지겠네요.
메두사
아~진짜! 이래선 아무리 해도 사당에 도착할 수가 없잖아!
나타쿠
바알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메두사
그래! 정말 그렇다니까!
메두사
그 녀석이 있으면 휴면중인 성정수의 정보를 좀 더 캐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메두사
그 자식... 중요할 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렌고쿠 코쥬로
루리아는 어떻지? 성정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듯이 말했었다만.
메두사
뭐 그것도 그런데, 휴면중인 성정수의 기운은 알기가 힘든 것 같더라고...
루리아
메, 메두사 씨! 여러분~!
렌고쿠 코쥬로
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하아... 하아... 겨우 따라잡았네!
아니, 싸우고 있잖아? 하늘이 붉게 물들었길래 안 좋은 느낌이 들긴 했어.
메두사
늦었잖아! 뭐 그래도 딱 좋을 때 왔어!
나타쿠
마을에서 정보는 얻었나?
루리아
아, 네! 얼마 안 되지만요... 지금은 그것보다!
루리아
성정수의 기운이 갑자기 강해졌어요... 어... 지금...!
???
────!
루리아
나타났어요!
메두사
그건 보면 알아!
렌고쿠 코쥬로
이 또한 이형의 괴물이군!
코쵸 시노부
저게 성정수인가요?
아가츠마 젠이츠
얼굴이 두 갠데!?
하시비라 이노스케
팔도 네 개야! 강해보이는데!
???
…………
카마도 탄지로
외견은 혈귀처럼 보이지만 혈귀의 냄새가 안 나.
카마도 탄지로
메두사 씨나 나타쿠 씨랑 비슷한 듯한...
토미오카 기유
한눈팔지 마라!
카마도 탄지로
윽!
토미오카 기유
물의 호흡, 사의 형...
토미오카 기유
들이친 파도!
카마도 탄지로
토미오카 씨, 죄송해요!
토미오카 기유
괜찮으니 집중해라!
알 수 없는 성정수에다 유세의 괴물이 산더미처럼 있다니...
아가츠마 젠이츠
더 이상은 무리야! 나 완전 도움 안 되거든! 누가 좀 지켜줘!
젠이츠, 진정해!
하지만 이 상황... 어쩌면 좋지?
일단 유세의 괴물을 잡자
성정수를 경계하자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수가 너무 많잖아!?
나타쿠
근본은 처리하지 않으면 끝이 없겠군!
루리아
의식이 혼탁한 모양이에요. 목소리가 아직 전해지질 않아요...
메두사
잠에서 잘 못 깨는 타입인가보네. 진짜 귀찮게 군다!
???
유... 세...
루리아
어라...?
???
유...
아가츠마 젠이츠
히에에엑!
코쵸 시노부
그렇게 많던 이형의 괴물들을 한 번에...?
카마도 탄지로
이 무슨 엄청난 힘...!
하시비라 이노스케
엄청... 엄청 강하잖아 저 팔 네 개짜리!
하시비라 이노스케
야! 이번엔 나랑 싸우자!
???
지켜야... 한다...!
으악! 이번엔 이 쪽으로...!
아가츠마 젠이츠
농담이지!?
아가츠마 젠이츠
이노스케가 쓸데없는 소릴 하니까 화난 거 아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하시비라 이노스케
시끄러워! 쫄았으면 넌 뒤로 빠져 있어!
???
…………!
렌고쿠 코쥬로
음...!
렌고쿠 코쥬로
상황은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로 온다면 상대하도록 하지!